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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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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허공분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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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스님의 열반송을 보면 대지와 허공이 찢어진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구절은 좀 요긴하다. 요긴할 뿐 아니라, 조금 더 요긴하고, 나아가 더욱 요긴하기도 할 것이다. 대개 동양학이 다 비슷하다고들 하지만 이런 구절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고 할 수 있다. 능엄경을 보면 산하대지와 일월성신이 어찌 생겨났습니까? 모든 것이 여래장인데,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라고 부루나존자가 질문을 하자 불타가 응답하길 여차직 저차직 하여 그리되었다고 답하게 되고 이를 나중에 몬쥬스리 보디사트바가 요약정리하여 노래하길 공생대각중 운운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대각 중에서 허공이 생겨났다는 것을 보면 그 반대과정에선 반드시 허공이 분쇄되는 절차가 있게 될 것인데 서산청허대사가 바로 그런 점을 설파하고 떠난 것이다. 부루나에 대한 불타의 답은 매우 친절하여 어찌하여 시공간이 탄생하고 더 나아가 온갖 세계와 중생이 탄생했는지를 설명해주지만 애초에 질문 자체가 모든 것이 여래장인데 어찌하여 생겨났습니까? 라고 한 바에야 허공이 생겨나든 온갖 은하가 생겨나서 일체중생이 사는 듯하든 말든 그 모두가 여래장의 변주에 불과한 것이 될 것이고 그래서 핵심을 중시하는 학파에선 매우 간략하게도 답하길 운하 홀생 산하대지라고 간략하게 답하고 만다. 그러나 또한 체득하는 과정과 절차가 없지도 않아서 그래서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는 과정도 필요하고 도교와 접목되면서부터는 허공분쇄라는 용어도 생겨나기도 한 것으로 들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대지허공렬이라는 구절은 얼마나 귀중한 한 마디인가? 정근우의 멋진 수비도 여래장의 나툼일 수 있겠지만 실무적으로 생각해볼 때에 그런 수비가 일만번 고쳐 등장해도 대지허공렬이라는 구절 하나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한컴 오피스를 계약해서 수익을 올리거나 2030년까지 화성에 착륙하는 일도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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