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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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완전 범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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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4일 이혼 소송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부산지역 대학 교수가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워낙 치밀하게 진행되어 미궁에 빠질뻔 했다고 한다. 컴퓨터 범죄 전문가인 그가 160여 곳의 CCTV에 안 찍히고.. 각종 알리바이를 만드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지만.. 결정적인 실수는 시체 유기 장소를 강과 바다가 만나는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를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을숙도는 평소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서 밀물때 시체를 담은 등산 가방이 갯가로 밀려 들어왔다는 것이다. 잘하면 완전 범죄가 될 뻔 했다는데.. 바다로 떠내려 갈 줄 알았던 시체가 거꾸로 돌아 올 줄은 그 인간은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오래 전에 보았던 한 영화가 떠 올랐다. 아랑 드롱이 젊었을 적에 주연한 <태양은 가득히>.. 가난한 주인공(아랑 드롱)이 자신을 하인처럼 부리면서 거의 사람 취급 안하는 부자집 아들인 친구에게 갖은 수모와 멸시를 당하면서도 겉으로는 비위를 맞추며 살아간다. 친구의 장난(?)으로 거의 죽을뻔한 일도 겪은 주인공은 친구와 둘이서 항해하던 요트에서 친구를 죽인다. 시체를 천으로 둘둘말고 밧줄로 묶어서 바다에 던져 버린다. 그리고 나서 친구의 싸인도 연습하여 자신이 죽은 친구의 역할을 하기 시작하고 친구의 애인도 자기 애인으로 만든다. 친구의 돈을 연습한 싸인으로 인출하고 친구 애인과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완전 범죄인 줄 알았던 주인공은 친구의 요트를 팔기 위해서 육지로 끌어 올려지고 이 순간 요트 뒤에 친구의 시체가 감싸진 천 보따리가 통째로 서서히 나타난다. 시체를 바다에 던졌지만 스크류에 밧줄이 걸려서 바다 속으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배 밑에 시체가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해변가에서 시체를 발견한 경찰이 주인공을 부르고.. 전혀 상황을 모르고 있는 주인공 아랑 드롱이 일광욕을 하다가 일어서서 경찰을 향해 걸어간다. 아주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 장면인 아랑 드롱의 미소를 보면서.. 왜 그리 슬퍼보이고 불쌍해 보이던지.. 그런 기억이 난다. 바다로 떠 내려가지 않고 갯가로 되밀려온 대학 교수가 살해한 아내의 시체와 바다 밑으로 가라 앉지 않고 스크류에 걸려 있던 아랑 드롱이 죽인 친구의 시체.. 완전 범죄를 노렸던 대학 교수나 태양은 가득히의 아랑 드롱의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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