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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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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싱톤 모뉴멘트 탑을 배경으로 막내딸과 함께...
머리를 3달간 깍지 않았더니 조금만 더기르면 드디어 이외수 아자씨처럼 머리를 묶을수 있을정도가 되었다. 일부러 않깍은것은 아니고... 단골로 가던 이발소의 나이 많으신 아주머니가 류마티스와 다른 합병증으로 최소한 6개월은 일을 못한다고한다. 그래서 난 그냥 그 아주머님이 다시 나오길 기다린것 뿐이다... 예전에 미국 이발소와 미용실에 가서 깍아본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미국사람들은 동양인의 머리는 제대로 깔끔하게 깍지를 못한다. 미국인들의 머리는 곱슬머리이기 때문에 적당히 깍고나서 모양을 잡기만 하면 머리카락들이 제자리를 잡아가지만, 뻣뻣한 동양인의 머리카락은 대충깍아놓으면 층이 지고 삐뚤빼뚤 되고 말기 때문이다. 3달을 인내하던 아내가 드디어 더이상은 못참겠는가보다. 와싱톤에 가서라도 머리를 깍고 오자고 한다. 추석에 어디 특별히 갈곳도 없고 해서 겸사겸사 3시간 반을 운전해야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했다.
와싱톤 근처만 해도 한국인들이 몇십만명 살고 있기 때문에 이묭실부터 시작해 빵집, 맛있는 한식당, 심지어 찜질방 까지 한국적인것은 뭐든지 없는것이 없을정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아난데일이란 동네의 서울순대 집에서 순대, 족발, 감자탕, 국수쟁반 등 미국 시골서 먹기힘든 토종 한국음식을 먹고 해와달이란 이용실에서 온식구가 머리를 깍았다. 옆에있는 책방에 가서 책 몇권을 사고, 신라 빵집에서 빵과 팥빙수를 먹고 나니 드디어 배가 부르고 행복해진다... 슬슬 와싱톤 디씨로 나가서 두어시간 산책을 했다.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호수를 따라 걷기에는 안성맞춤의 시원한 날씨 였다.
서울구경의 끝마침은 찜질방에서 씻고, 먹고 쉬었는데 요번에 보니 손님중 외국인이 절반이 넘는것 같았다. (뉴욕에도 찜질방이 있는데 3층으로 된 단독건물로 웬만한 한국 찜질방 보다 훨씬 잘꾸며놓았다. 러시아인 북유럽인들이 좋아하는데, 요즘엔 유대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뒤에 보이는건물이 링컨 메모리얼
1963년 8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링컨 메모이얼 기념관 앞에서 그 유명한 " I have a dream" 연설을 한지 45년 만에 드디어 흑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덕분에 요즘 미국 흑인들의 자존감이 많이 높아진것 같다.
링컨 메모리얼 에서 바라본 와싱톤 모뉴멘트.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장면이 떠올랐다... 포레스트가 물위로 뛰어들면서 "제니, 제니 " 하고 외치던...
미국인들에게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항상 제일 먼저 꼽는분...아브라함 링컨..
한국전쟁 기념관... 매번 갈때마다 눈시울이 젖는다...
서울대학교 63학번 동문들이 헌화한 꽃도 있었다. (미국식으로 하면 63년도 졸업생일수도...)
검은 대리석 벽에 에칭으로 참전 군인들의 얼굴을 새겨 놓았다.
60만명이 넘는 유엔군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던 동양의 조그마한 나라에서 젊은 피를 뿌렸다....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거져 얻어진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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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팔공선달
이끼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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