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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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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토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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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토지의 5권까지를 보았다. 97년에 시작된 이야기가 호열자가 발생하는 02년에 이르러 최참판 댁의 많은 사람이 죽는다. 서희가 홀로 남을 모양인데 서희의 아버지의 재종형제가 가족을 데리고 와 있어서 아마도 가산을 뺐을 모양이다. 그러면 아마도 서희는 간도로 떠나게 될 모양인데 만화 캐릭터로도 똑똑한 모습이 역력하다. 길상이나 나이 차는 나지만 아마도 나중에 혼인을 할 모양인데 신분제는 이미 갑오경장에서 철폐되었지만 상당 기간을 지속된다고 한다. 신분제도에 대해선 이미 이전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 하고 외친 사람이 있었으니 아시아의 신분제나 인도의 카스트 등이 모두 병폐가 있었을 것이다. 불교종단이 처음 성립했을 때에도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야 출신의 제자들이 바이샤 수드라 등의 출신을 껄끄러워 했다는데 그래서 불타가 한번 제대로 나무란 이야기도 있다. 누구에게나 불성이 있다는 말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고 하지만 예수님은 예외로 치는 것보다 좀 더 급진적이기도 하다. 신체발부는 수지어부모라 불감훼상이 효지시야 라고 했다가 하루 아침에 단발령을 맞은 사람들의 심정도 좀 이해가 된다. 그랬던 한반도에서도 한 세기 쯤 후에는 서양정장을 안하고 넥타이를 안 매면 단정한 복장이 아니라고 구설이 되기도 했으니 세상인심은 항상 변하고 있다. 심지어는 한여름에도 넥타이를 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니 넥타이는 원래 머플러가 변한 것이라고 추정하는 나로선 좀 난감한 일이기도 하다. 호열자로 한 마을이 몽땅 죽는 모습을 보니 두어가지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하나는 헷세의 소설 중에서 날치스와 골드문트 라는 것에서도 골드문트가 흑사병에 휩싸인 마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본 것 같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전형성이 너무 두드러져서 골드문트는 오직 공격적, 나르치스는 오직 소극적인 그 전형성이 좀 현실감이 없기도 했었다. 또 하나는 경허스님이 한 서른 즈음에 은사를 찾아가다가 들른 고을이 아마도 콜레라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 강사로 유명했던 경허스님은 생사의 기로에서 자신의 불안감에 직면하고서 자신의 강의가 공허하다는 것을 크게 느끼고 거주처로 돌아가서 공부에 전념했었던 것 같다. 신분철폐는 다른 방식으로 토지,의 근간이 될 것이다. 서희 엄마는 구천이와 달아나는데 아마도 당시 신분철폐의 명분도 일익을 담당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한편으론 마음에 걸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이미 사라진 신분인데 뭐, 하면서 생산능력이 없다고 묘사되는 남편을 두고 달아날 수 있었을 것이다. 별당아씨 입장에선 어차피 평생을 그렇겐 못살겠고, 서희는 돌봐줄 사람이 많으니 이래저래 심리적 타협이 가능했을 것이다. 게다가 최제우가 효수된 것이 64년인데 이야기의 배경은 세기말이니 대략 한 세대가 경과한 즈음 동학전쟁은 갑오년의 일이니 94년, 외래문명의 보급과 제도적 신분철폐, 그리고 동학과 천주학 등의 영향이 겹쳤을 무렵으로 이해된다. 서희 일행이 간도를 향하는 데에는 이미 제 5권에 전주가 나오는 것 같다. 무녀의 딸인 월선이가 용이와 애간장을 태우다가 어느 날 사라졌는데 살림이 튼실해져 온 바 자신의 숙부내외와 간도로 가서 돈을 벌어왔던 것이다. 아마도 기본적 길안내의 역할을 월선이 하는 것 같다. 예전에 김현주가 서희 역할을 해서 드라마를 한 것으로 아는데 당시엔 관심이 없어서 본 기억이 없다. 오늘 콜레라로 다수가 죽었으니 이미 남은 일은 최치수의 재종형 내외가 재산을 빼앗고 서희는 하는 수 없이 만주로 떠날 일이 남았을 것이다. 만화토지는 17권으로 구성되는데 이제 5권을 지났으니 대하드라마가 틀을 갖추려면 진행이 빨라져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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