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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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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사랑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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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에 보니 여자친구와 밥을 먹다가 여자가 사랑안해,라고 말하는 데에 분격해서 뜨거운 밥그릇을 던졌다가 징역에 유예를 받은 건이 보도되고 있다.. 유교의 굴레를 벗은 것은 좋을 지 모르지만 환갑노인이 다 되어가지고 저런 짓을 하고 있으니 좀 보기가 민망하다. 물론 나도, 나이를 먹어도 마음이 지멋대로 움직이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순댓국그릇을 던질 정도라면 조금 민망하지 않은가 여겨졌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 갔다가 가수 아이유가 일본에서 토크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떤 여성이 꿈이 없어서 근심이라는 말에 대해서 의견을 말하길 꿈이 없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은가 반문하는 것을 보았다. 어디서나 꿈이 있어야 한다고 하니 그래야 할 것 같지만 사실 꿈이 곧 굴레이기도 하니까, 꿈이 없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은가 라는 말이었는데, 조금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눈앞의 여자친구라는 꿈이 없었다면 그 여성의 얼굴에 뜨거운 국그릇을 던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리되었다면 그나마 나잇값을 하는 데에 조금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이전에 어떤 일로 지방에 가서 있는데, 하루는 퇴근을 하고가니 룸메이트에게 손님이 왔다가 돌아가는 참이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찾아온 손님이 직장동료를 때려서 고소를 당할 참이고, 화해를 하자니 치료비에다가 여기저기 합해서 수백만원이 들게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좋겠냐고 의견을 물으러 왔었다고 한다. 때린 이유를 들어보니 길에서 만난 동료가 아는 체를 안해서 왜 외면하느냐고 따지듯이 물으니, 난 당신에게 관심이 없소,라는 투의 말을 했다는 것이고 그 말에 격분에서 때렸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디가 부러지고 전치가 몇 주 걸리고 운운 하는 내용이었다. 사랑안해,라는 말에 격분한 환갑소년의 사연과 거의 구조가 닮았다.. 룸메이트가 하는 말이, 관심없다고 하면 그냥 그러시군요..라고 넘기면 될 것을.. 이라는 것이었는데, 그게 인지상정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한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사랑하는데, 상대방이 사랑안한다고 할 때에 충격이 오는 경우가 있음을 나도 경험해보았다. 각자의 인생은 각자의 자유라는 것을 잘 알았기에 더 추한 꼴을 보이진 않았지만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사람이 이성적으로만 살 수 없듯이 감정대로만 갈 수도 없다.. 신포도를 먹은 여우처럼 쌩쇼를 할 수도 없지만 순댓국 그릇을 내던지는 것은 평생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고 볼 것이고, 그것도 남이장군 처럼 남아이십미평국이면 후세수칭대창부리오,라고 했으니 20대 이후에는 할 일이 못된다.. 앞서 아이유의 발언을 인용한 데엔 다른 이유도 있다. 해탈이라는 용어를 설명할 때에 세 가지로 설명하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무원해탈이다. 아무런 바람이 없는 것이 해탈의 3대 속성 중 하나라는 말이다. 꿈이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스무 살에 안다면 환갑노인 쯤 될 무렵에는 무원해탈을 증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여겨지니까 왠지 자질이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저렇게 총명끼가 있으면 어디선가 누군가라도 보고 있다가 기회가 되면 길을 터주지 않겠는가? 환갑을 목전에 두고 사랑안해,에 국그릇을 던지는 경우나 관심없어에 분격해서 수백만원을 보상하게 된 가난한 40대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꿈이 족쇄가 될 수 있다고 오히려 친구에게 말해줄 수 있는 스무 살은 대략 스무 배나 마흔 배는 더 침착한 구석이 없다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마광수의 책 중에 사랑받지 못하여,라는 책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책 제목을 보면서 묘한 느낌이 들었었다.. 세상이란 대개 말해서 사랑을 구하는 울부짖음이라는 것을 잘 아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무원해탈의 뜻은 무엇인가 하면 원래 우리들 자신의 본래 성품에는 일체가 구족하므로 외부적 보충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다. 그냥 우리들 자신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흔히 구족이나 자족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그게 잘 안될 때엔 그냥, 저에겐 사랑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라고 다소간의 구걸을 하면 될 것이다. 구걸이라는 말을 대개는 두려워하지만 구걸하기 두려워서 타인을 괴롭히는 것보단 떳떳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사이버오로에서 글을 쓸 때에도 추천이 필요하면, 저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당신의 평점이 필요합니다,라는 의사를 내보인다면, 오로포도는 맛이 시어서 먹을 게 못된다고 핑계를 대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실제로 맛이 실 수도 있지만.. ^^ https://www.youtube.com/watch?v=lPmKNxH4CWU 그렇지만 또한 매사에는 타이밍이 있기도 하다.. 이미 망쳐버린 인간관계에서 사랑해줘,라고 호소할 때에 난감함도 기억난다.. 먼저 사랑해줘라고 했으면 팔만 사천배는 더 사랑해줄 기회도 있고, 서로 간의 지극한 축복이 될 수 있었는데, 판을 다 깨어먹고나서 뒤늦게 안될 판을 앞에놓고 사랑해줘,라고 할 때엔 정말 곤란해진다.. 그럴 때엔 판을 깨어서 미안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제가 외면해서 서로 간의 좋은 기회를 망쳤네요..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과는 사랑하면서 잘 사시기 바랍니다.. 라고 마음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또한 다른 형태의 사랑을 교환할 수도 있을 것이었더라.. https://www.youtube.com/watch?v=a62neXIbCIw https://www.youtube.com/watch?v=EDXQP0IFO2U https://www.youtube.com/watch?v=3cKKArKmMIU https://www.youtube.com/watch?v=fZ3St8B1T4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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