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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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느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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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주최측에서 나이를 40세로 바꾸자고 제안했다는데 나는 반대다.. 급격한 변화는 필요할 때에 해야지 맥락이 선명하지 않을 때에 일시적인 분위기로 확 바꾸는 것은 성숙한 문명의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금년에 12대 6으로 시니어가 졌다는데 그럼 승부라는 것이 이기지 않으면 지는 것이지 한번 졌다고 당장 제도를 바꾸나? 승패차가 좀 나지 않는가 라고 하겠지만 그 이전에 역대전적도 봐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제 겨우 4대 5가 되었는데 여성팀이 한번 더 이겼다고 당장에 바꾸나? 세상에 성급한 것도 정도가 있지 섣달 그믐날에 결혼한 새댁더러 다음 날 말하길 2년 간에 태기가 없다고 내쫓았다는 농담이나 무어가 다른가? 그리고 제도변화는 제도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 도리인데 그간에 아무런 나이고치기에 대한 규정도 없었고 합의도 없었다. 그런데 당장 한 해에 조금 졌다고 당장에 5년을 바꾸다니 이건 또한 인권이나 명예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당장에 5년을 바꾸면 그 5년 간에 든 프로기사들은 도매금으로 넘겨지는 셈이다. 말하자면 5분의 1인으로 취급되는 셈이 아닌가? 이런 짓을 하면 되나? 세상사에는 항상 변수가 있다. 올해 조금 졌다고 해서 내년에 또 진다는 보장이 있나? 가장 좋은 것은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고치기로 제도를 바꾸려면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서 대략적인 틀을 갖춘 후에 내년부터 적용하면 된다. 왜 이리도 시간의 여백이 적은지 이게 다 홍익인간의 이념을 잊은 탓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이념을 우리가 잘 기억하고 살면 우리 나라의 역사는 2015년에다가 2333년을 더해서 적어도 4천 3백 48년에 달하게 되고 심지어는 재야사학자들 중에는 그 보다 곱절을 더한 역사를 말하기도 한다. 4천 5백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라면 9년 간에 4대 5의 전적을 두고 당장에 다섯 살을 down시키는 폭거를 저지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게 다 디엠지 아래에서 살면서 서로 쥐어뜨는 나쁜 습관이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한꺼번에 너무 갑자기 도매금으로 후악 바꾸지 말자.. 나이고치기를 하고 싶으면 내년 부터 적용하도록 지금부터 제도변화에 대한 논의를 하도록 하자.. 그런다고 4천 5백년 역사에 무슨 큰 변화가 있겠는가? 정히 변화를 주려면 그저 한 살 정도만 낮추어보면 되지 않겠는가? 막상 그리 해보면 그 속에서 또 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다. 프로기사들은 알고보면 다 천재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빛이 살아나는 데에는 정해진 틀이 없다.. 한 살을 낮추어도 자연변화에 더해서 두 해분의 기사들의 들어오게 된다. 아무래도 인재풀이 조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창호를 그리 서둘러서 불러들이는 것도 그리 좋은 생각들이 아니다.. 이 창호가 말이 적어서 그렇지 아무렇게나 자신을 타겟을 해서 도매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그리 기쁠 리가 있는가? 어쩌다가 돌부처에 땀이 나는 바람에 방향이 좀 틀려지긴 했지만 그는 이미 하나의 역사이고 전설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문화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인물이다. 원래 귀한 인물을 초빙할 때엔 그리 서둘러서 오라가라 하지 않는다. 이 창호 부인에게 한 번 물어보라.. 그도 이전에 여기 글을 잠깐 쓰기도 했는데 내년부터 오라가라 하면 당장 오고 싶겠는지 그 집안에도 한번 물어보라.. 그리고 여성팀이 잘 하면 그대로 좋은 것이지 왜 서둘러서 그리도 균형을 외형적으로 맞추어야 하는가? 정히 바꾸고 싶으면 내년엔 한 살만 낮추자. 그것도 싫으면 두어살까진 봐줄께...^^ 한 해에 다섯 살을 바꾸어버리다니... 맞바둑두어서 전적이 4대 5인데, 갑자기 다섯 점을 놓으라는 법이 어데가 있나? 헬조선이 따로 없다.. 도대체 헬조선이 왜 거론되겠는가? 그게 다 이런 성급함 때문이다.. 당장 지 입맛에 안맞으면 뒷일은 생각도 안하고 다 바꾸어버리고 자기 말 안들으면 나가라고 하고, 나가려고 해도 밀린 임금도 안주고... 성급함과 갑질은 매우 잘 통한다고 소리높여 주장하고 싶다. 한국기원은, 후원사 회장이 의견을 내놓았다고 서둘러서 yes라고 말하지 말라... 수읽기를 해야지.... 바둑은 사고훈련이고, 침착성의 훈련이 아닌가? 바둑에서 배운 교훈을 what they call 현실에서 적용하지 않는다면 무얼하러 바둑을 두나? 동이족인 요임금이 그러라고 바둑을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애정어린 조언을 듣지 않으면 나로서도 최대한의 보복을 하겠다. 그것은 그냥 삐지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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