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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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경적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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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돌 9단의 국후소감을 들어보니 아무래도 이번 패배의 기본원인은 경적필패라는 구절로 압축되는 것이 아닌가 짐작되었다. 그는 24의 수를 한 간 좁혀서 두었어야 했고 29로 들여다 보았을 때에 잇었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뚫린 것이 손해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세돌 정도 되는 프로가 변화가능성을 몰랐을 리는 없다. 실수라고는 하지만 조금 위험하다는 정도는 이미 알았을 것이다. 그러면 왜 알면서도 그리 두었을까? 그리 두어도 되는 상황이 지속된 탓이 아닐까 짐작된다. 이세돌의 강점은 행마의 자재로움이다. 이리 두어도 한판, 저리 두어도 또 한판이 되는 것이 이미 습관이 되어 있다. 오히려 변화를 통해서 그는 계속 득을 보아왔다. 뜻밖의 행마에 당황한 상대방이 생각하느라고 시간과 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리고 실력이 있는 경우에는 조금 사정이 다를 수 있다. 경험이 적은 경우에는 대개 근심도 적다. 져도 한판 이겨도 한판인데다가 이미 어제 이겨 놓았으니 정면으로 공격을 해버렸는데 대개의 경우 바둑 한판이 진행되다가 보면 좋으나 궂으나 한 두어차례의 기회가 엉뚱하게 찾아오는데 커제인지 가결인지 하는 청년은 이미 실력이 단단했기 때문에 실수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오늘 이세돌이 졌다고 해서 다음에 또 진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관상은 이전보다 좋아보였다. 체중도 좀 늘은 것 같고 하니, 항상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는 바 이 창호처럼 땀흘리는 석불이 모습은 보지 않을 것 같으니 미래는 알 수 없다고 여겨진다. 이세돌이라고 해서 항상 이전처럼 변화무쌍하고 공격일변도로 지속되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제 변화에의 습성은 도리어 쉬고 주어진 상황에서나마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반면 운영으로 패턴이 바뀔 수도 있다. 또 그러는 사이에 이번에 농심배에서 져본 경험자인 초단들도 성장할 것이고 뉴밀레니엄 세대들도 조금씩 성장할 것이다. 오히려 난 걱정이 자꾸 중국리그를 두고 갑조리그라고 부르는 습관들이 붙는 게 더 걱정이다. 그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기사작성하는 분들은 조금 찬찬히 생각들을 해봐주시기 바란다. 없던 나라도 공작을 해서 있던 것으로 바꾸는 것이 국가 간의 탐욕인데 자꾸 남의 나라 리그를 갑조라고 알아서 불러주다가 보면 어찌 되겠나? 굳이 부르고 싶으면 중국갑조라고 부르든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 한국리그든 무엇이든 우리 국내의 대회를 흥미롭게 만드는 구상을 조금 장기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고 우리나라 단위로 안되면, 유럽이라든가 해서 공간확장을 통해서 글로벌하게 놀이판을 키우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접근전에서 문제가 있을 때엔 반대편 귀에다가 응수타진을 미리 해놓고 그에 따라서 행마를 결정하는 것도 바둑의 지혜이다. 특히 전에 소개되었던 루마니아 같은 곳은 우리로선 정말 바둑외교하기에 좋은 곳이다. 유럽 전체나 미국을 대상으로 할 때엔 손이 많이 가야 하지만 또 유치원에서부터 가르치려면 바닥에서부터 해야 하지만 루마니아에는 이미 실력자들의 그룹이 형성되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원래 초기투자를 잘하면 돈과 손은 덜가고 효율은 높아지지 않는가? 어제 그제인가 도올이 보여주는 뒤집힌 지도를 보는데 개탄스런 느낌이 들었다. 저런 너른 땅을 다 놔두고 남쪽에 몰려서 지금 무얼 하는가? 대흥안령 산맥에서 바라본 사방을 보고 있으니 일본애들이 왜 만주에다가 아예 나라명까지 붙여가면서 터를 잡으려고 했는지 한눈에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도올이 보여준 그 뒤집힌 지도를 이미 1세기 전 쯤에 본 일본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요놈들은 지들의 탐내는 그 그림을 선점하려고 하면서 중간에서 방해되는 한국의 시야를 좁혀서 눈을 속여먹으려고 반도사관을 개발해서 한국공정을 했던 것이다.. 여러가지 지정학적 구도를 보면 중국은 지금처럼 모든 지역을 하루 단위로 지킬 여력이 없는 시대였으므로 고구려, 백제와 서해안, 그리고 서해에 인접한 중국의 동쪽지역들은 모두 우리민족의 중고대 생활권이었던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쨌든 땅 위에서 살아가는 한은 어느 정도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당한 기간과, 그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 그리고 그를 통한 공간의 확장을 통해서 살 길을 찾아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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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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