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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 외통수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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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에 관한....
2010-02-23 오후 10:00 조회 4522추천 12   프린트｜스크랩

 

      

 

     방황에 관한....

 
      소주를 병나발 불어도
      깡으로 버티는 나는 
      비틀거리지 않는
      직립의 나무

      몸 속 살아있는 슬픔 간직하고 
      낮과 밤의 움직임을 헤아려
      그리움 그려넣은 이유는 
      무늬가 필요해서가 아니다

      매끄러운 나무의 속살이
      그립겠지만
      나는 도저히
      윤기 나는 나무는 되지 못해

      턱 괴고 앉아 얘기 듣는 것도
      잠시,
      눈발되어 바람에 흩날려 
      사라져갈 뿐

      과거의 뼛가루를 뿌린
      황량한 도시에서 
      머릿속 느낌표를 핥다보면
      아스팔트에 큰 大자로 
      차라리 쓰러지고 싶다

      밤을 읽는다 
      유성우 지는 하늘을,
      다 잃어버렸다 
      이별의 기억조차도, 
      훔쳤다
      기다림의 한 페이지만,

      접어둔 이 한 페이지
      주먹을 쥐락펴락 떠돌아야 할
      통속한 문장의 길고 머언 
      여정(旅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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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pan ｜  2010-02-24 오후 2:07: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방황은 아무리 해도 결론이 없죠..
그저 빨리 끝내시라용..  
들풀시집 흠, 사람마다 팔자가 다르니....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만,
자객행 ｜  2010-02-24 오후 3:08: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반 잔도 오히려 칼로 찌르듯 쏘니 / 半盃猶劇刺刀侵
이를 마신 내 마음 후회를 금치 못해 / 飮亦吾心悔未禁
맛난 국화주여 옛 용기 가졌구나 / 有力麴神依舊猛
내 이제 굴복하노니 감당하기 어렵구나 / 予今伏矣信難任.

 
자객행 술에 장사 없다던 이규보선생의 시랍니다^^;;
들풀시집 술에 장사없다는 말 맞씸미다. 허허, 저도 나이 들어가니 이제 슬슬 약해지니... 좋은 시 고맙습니다. ^^
당근돼지 ｜  2010-02-25 오전 4:44: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  
들풀시집 넵, 늘 평온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
유프라테 ｜  2010-02-25 오후 4:34:2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날씨가 뭔지....화창한 봄날같던 엊그제보다는 오늘같이 비오는날 어울립니다...~  
들풀시집 이 시에 비는 없지만서도 아마 우울해서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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