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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 외통수에 걸리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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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날의 독백
2008-12-26 오전 7:11 조회 3849추천 12   프린트｜스크랩




얼어붙은 날의 독백



내 어릴 적 세상사는 법 몰랐지만

더듬거려도 강물처럼 유유했어요

바람이 시린 관절 뚫고 들어와서야

비로소, 세월 가는 속도에 움찔 했지요

가끔은 발가벗고 비틀거리는 순간

절망의 낮술을 마시곤 해요

필름이 돌다 도중에 삐거덕 끊기면

그때는 영락없이 잉크가 얼어붙지요

소름으로 돋아난 문장 고드름되어

전신주에 참혹하게 걸려 있어요

얼어붙은 시가 녹아 터졌으면 좋겠어요

부비트랩처럼 수백 개 파편으로 흩어져

바람에 눈발되어 휘날리고 싶어요

우주 밖으로 튕기우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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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pan ｜  2008-12-26 오전 8:24: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언 날의 취기..?...
항상 안 마시는 술이니..
언제나 취해 있으니..
몽롱합니다..  
당근돼지 ｜  2008-12-26 오전 9:15: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낮술........
절망의 낮술......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닥아오는 새해는 희망차고 즐거움만 가득하시길.........
 
팔공선달 ｜  2008-12-26 오전 11:19: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낮술 마시는 사람에겐
그무엇도
위로가 되지않는다
슬며시 마주앉아
술한잔 따르고
마시고닌 빈술잔 끌어당겨
그저 빙긋이 웃으며
내한잔 청함이...  
바람마음 ｜  2008-12-26 오후 12:05: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새해엔 절망에서 벗어나시길
그리고 얼어붙은 시 파편들이 곱게 녹아 가즈런히 흐르시길 빕니다  
오방가 ｜  2008-12-26 오후 1:27: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격병님, 봄한테서 전화왔어요. 마라도까지 왔데요 ^ㅠ^  
才英사랑 ｜  2008-12-26 오후 7:13: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인들은 얼마나 많은 체험과
얼마나 많은 대리체험을 하고서야
시를 쓸 수 있는 것인가?
갑자기 왜 이것이 궁금하지 ㅡㅡ?
 
달선공팔 ｜  2008-12-26 오후 7:25: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인의 갈망...  
달선공팔 그리고 고통... 저가 잘몬 집엇지욤?
멀리보며 ｜  2008-12-27 오전 1:57: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잉크만 어는게 아니라 마음도 얼어 동맥은 고드름되어 온몸을 쑤셔됩니다.  
선비만석 ｜  2008-12-27 오전 9:24: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독백이란...혼자하는 대화이나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내 중얼거림에 벽이 웃었고 처넝도 웃었습니다. 창문은 아마도 배꼽이 빠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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