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일기24, 풀륫연주 in ICU(중환자실)


한결같이 머리 윗부분을 붕대 로 드레싱 을 하여 싸맨모습의 신경외과 중환자실 환자들. 의식불명에 산소호흡기를 단채로 수많은 주사라인 바이탈체크 라인등에 싸여 머리맡에는 감염표지 까지 붙은채로 하루두번의 가족면회에도 지인들을 알아보지못하여 애태우게 하는경우가 많다. 경과가 좋앗는지 65 노인 남환은 격리실속의 침상에 앉아 무엇인가 생각을 하는모습이다.
"아버님"이라 부르며 숙모와 같이 면회를 들어오는 여인을 보자
"날 죽일려고 그래!" 라고 소리 지르며 악을 쓰다 고개를 무릎에 묻고는 격렬하게 흐느끼기 시작한다.
하루두번으로 제한되어있는 면회를 가족들이 자신을 찾지 않는것으로 서운하게 여겻는지 애통하게도 우신다.
"면회가 아무때나 안되서 그래요~"
"안되긴 뭐가 안돼, 왜 안돼!"소리를 지른다.


35세 남환은 중환자베드에 누운채로 1층의 영상의학과 CT촬영을 위해 인턴, 스탭 과 같이 병동밖으로 나섯다. 젊은 부인과 장모 그리고 어린여아 가 문앞에서 반기며 맞는다. 장모는 여아의 손을 아빠의 병상 손에 잡게해주며 "아빠 사랑해요 해야지~"한다.
"아빠 사랑해요~" 남환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울음을 참으려 애쓰는모습이다.
에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여아 는 자신이 써온 편지를 준다. "아빠 편지"
"읽어 드려야지~" 할머니의 말에 여아는 읽기 시작한다.
남환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중환자실 여러 과 중에서도 흉부외과 는 제일 환자가 많고 부산하다.
소형병원들에선 할수없는 대형수술들이 많아 중앙수술장 30여개의 룸도 부족하여
아동들 심장판막수술 정도는 가끔 중환자실 내에서 하기도한다.
의사 간호사 보조원 수많은 이들이 부산한중에 맑은 청량감을 주는 악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다들 주변을 둘러보며 두리번 거린다. 라디오 소린가?

저건너편 일반외과 중환자실 의 이식수술자 격리실쪽에서 나는 소리이다.
아름다운 연주 의 소리는 플륫이다.
면회시에 입게 규정되어 있는 비닐옷과 마스크를 착용한채 격리실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문앞에서 젊은 학생인듯한 여자분이 플륫연주 를 하는 모습은
거창한무대의 수많은 관중앞에서 하는 유명연주자의 모습보다 온몸의 진심을 담아내는듯한 빨려들어가는듯한 모습의 충격을 준다.
다들 손길을 멈춘채 모습에 심취하며 안 보이는곳에선 소리죽인채 소리에 음색에 마음을 연다.


환자 와 보호자!

보호자 의 애정은 사랑어린 기원은 가장 효과가 큰 약 일것이다.
환자의 약한모습과 마음..
보호자들이 중환자실 출입문 세콤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슬퍼하는 모습을 환자들은 보지못한다.
두번의 15분간의 면회때는 어느 보호자나 씩씩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이제 다 나았대~" 거짓말도 서슴치않는다. 환자를 위해~

노파 와 여아, 플륫연주 의 여인!

그들의 환자를 위한 사랑의 실타래는 인체의 실핏줄보다 더 정교하게 따뜻하게 연결이 되어있겟지!

환자들은 그래서 병이 치유 되는 것인가?
사람들은 그래서 살맛이 나는 것인가?


83세의 노파 여환은 악을써댄다. 친딸에게.
목에 밸부삽입을 하여 목소리도 나지 않는데
인상을 써가며 자신의 가슴을 두드려대는것을 보면 화가많이 났다는것을 보이려고..
목의 바람구멍을 손바닥으로 막고는 소리를 쳐댄다. 삑삑 소리에 불과하지만..
60은 넘었을듯한 딸은 편마비인지 불편한 몸으로도 다소곳한 자세로 대꾸도 못한다.

저런이들도 많은곳이 세상 이기도 하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