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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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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그날(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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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우는 일주일에 2~3번은 한소정과 데이트를 즐겼다. 회사는 변함없이 바쁘게 돌아갔지만 원래 전부터 그런식으로 자리를 비운적이 많았기에 대부분 그러려니 생각했다. 단지 박형석만이 유건우의 표정이 최근 밝아진걸 느끼고 조금 이상하게 여겼지만...별로 깊게 생각하지않는 성격이라 대충 넘어갔다. 그렇게 자주 커피숍을 찾아가자 안면도 익어져서 이제는 주은미 여사장과 조은헤도 스스럼없이 대해주었다. 여름이 마지막 기승을 부릴때 유건우는 미루었든 휴가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직원들은 이미 대부분 휴가를 보내고온 뒤 였고 사장인 박형석과 자신만이 남아 있었다. 유건우는 모처럼의 휴가를 한소정과 함께 하고 싶었다, 휴가를 보내달라고요? 주은미 여사는 눈을 동그랗게 떳다. 잠간 한소정이 자리를 비운틈을 타서 유건우가 엉뚱한 부탁을 한것이다. 그러니까...건우씨가 이번에 휴가를 소정이와 같이 보내고싶어 그렇게 해달라 말이지요? 네. 음....어떻게 한다.... 주은미 여사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묘한 표정을 지었다. 유건우는 그 모습에 어쩐지 초조하여져 얼른 제안을 하였다 만약 소정씨가 그동안 자리를 비워 가게에 손실이 있다면 ....제가 그 손해를 보상해 드릴수도 있습니다만.... 뜻밗의 제안에 주여사는 유건우의 얼굴을 빤히 지켜 보았다. ............ 정말로 잘 생겼다. 조각같은 얼굴에 깊이를 알수없는 검은 눈동자는 사람의 영혼을 빨아 들이는것 같다. 그런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녀는 그만 정신이 몽롱해졌다. (아휴..... 내가 한 2~30대만 되어도 .....한번 목숨을 걸어보고싶은데.....) 주은미 여사는 내심 한숨을 폭 쉬고는 내심을 감추기라도하듯 장난스럽게 한쪽눈을 찡긋거렸다. 건우씨. 정말 소정이를 사랑하나봐? 호호호... 그럴 필요 없어요. 나 그렇게 악덕업주 아니거든요. 아.... 그럼? 그래요. 건우씨 휴가때 소정이를 쉬게 할게요. 이참에 나도 우리집 바깥양반하고 해외여행이나 잠간 다녀 와야겟네. 아....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건우는 너무 기뻐 벌떡 일어나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주은미 여사는 당황하여 손을 흔들었다. 아니...아니예요. 그렇지 않아도 한 며칠 쉬게 하고싶었는데. 잘되었네요.그나저나 소정이는 좋겟어요. 건우씨같은 좋은 남자가 있으니... 유건우가 자리에 앉자 주은미여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휴~ 사실 소정이도 내 후배라고 하는말이 아니라 애가 야무지고 똑똑하여 이런데 나와 있기에는 아까운데... 무슨 사연이 있나요? 아뇨. 딱히 사연이라기보다 얼마전에 교육자로 근무하든 소영이 아버님이 퇴직을 하셨거든요. 부모님이 원체 성실 근면해서 그런대로 먹고 살만햇는데..... .......... 그만 아버님이 증권사 직원의 권유에 넘어가 주식투자를 했거든요. 근데 평생 학생들만 가르친 노친네가 주식이 뭔지 알수가 있나요? 그러다보니. 그 직원에게 돈을 맡기다시피 해서.... 음..... 아 글세. 나중에 알고보니 돈 벌어준다고 해놓고는 내용도 부실한 회사를 급등할때 잡아가지고 버티다가 결국 깡통차고 말았지요. 세상에...그래서 그동안 모아놓은 돈 써보지도 못하고....다 날리고 아버님은 홧병이 생기고.... 주은미 여사는 자신이 속이 타는듯 탁자위에 냉수를 집어 벌컥벌컥 들이 마셨다. 너무도 흔한 스토리였다. 그러나 이 땅의 많은 개미들이 오늘도 이와 비슷한일로 고통을 겫고 있는 일이 아닌가! 통계적으로 볼때 주식을 하는 일반 개미투자가들의 90프로는 결국 손실로 마감한다하니... 그래서 주식이 무섭다는것이다, 그런데도 멋모르는 사람들은 한순간의 욕심으로 신용에 미수에 남의돈까지 빌려다 하는사람들이 허다하니 이런사람은 한마디로 죽을려고 용을 써는것이다. 그날 주은미 여사의 푸념아닌 푸념으로 유건우는 한소정의 가족관계를 대충알게 되었다. 한소정의 부친과 모친의 나이차이가 10년이나 된다는것. 한소정이 장녀가 된것은 그녀의 오빠들이 어린 나이로 병에 걸려 죽은탓이고 그녀에게 고등학교 3학년 남자동생과 고 1의 여동생이 있다는것. 때문에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지자 그녀는 무슨일이든 하지 않을수 없었고 심지어는 그녀의 모친까지 남의집 식당에서 허드레 일을 하고있다는 딱한 사정까지.... 유건우는 내심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짝 고민이 되었다. 한소정은 자신을 평범한 회사원 정도로 알고있다. 한소정이 자신의 정체? 를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힘으로 한소정의 집안을 일으키는건 식은죽 먹기 이다. 그러나.... 과연 그래서 좋은것일까? 그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한소정이 조금의 내색조차 않는것은 그녀가 실은 연약해보이는 겉과는 달리 대단히 자존심이 강하다는걸 말해준다. 그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와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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