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변경된 바둑규정을 보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둑룰도 변화해 가고있음을 알수있다.

예전엔 바둑두면서 담배피던 모습을 흔히 보아왔지만 이젠 사라진 옛추억이 되었듯이...

또한 핸드폰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룰이 생겨났고, 시합도중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수있는 행위들이 규제를 받게되었다.  매우 합리적인 규정들이라 생각한다.

계가로 인한 분쟁이 또 일어났기에 바둑 룰을 다시한번 찾아보았다.

지난 2월 26일 열린 기사대의원회와 룰위원회(위원장·김수장 9단)에서 결정된 내용에 따라 바둑규칙의 부칙 제2조(벌칙 규정) 1항과 제3조(종국) 1항이 수정되었는데, 이규정들을  다시한번 살펴 보도록하자.

제2조(벌칙 규정)

1. 반상에서 들어낼 돌을 남겨둔 경우 벌점 2집이며 두 번째는 반칙패이다. (변경 전)

1. 반상에서 들어낼 돌을 남겨둔 경우 반칙패이다.(변경 후)

==> 들어내야할 돌을 들어내지 안고 놔둘경우 반칙패라는것인데 기왕이면 좀더 구체적으로 시간도 정했으면 한다.  

얼마의 시간내에 들어내지 안으면 반칙이란 말인가? 30초? 1분?  
돌을 들어내지 않고 있는데 20초 후에 상대선수가 다음 수를 두었다면?

제3조(종국)

1. 공배를 메우는 과정에서 시계를 끄면 반칙이다. 아직 대국 중이기 때문이다.

1. 공배를 메우는 과정도 대국 중이기 때문에 계시기를 끄면 안 된다.

==> 매우 중요한 규정이라 생각한다.  <공배 메우는 과정도 대국중> 인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 아직도 프로기사분들 중에는 예전 관습이 남아있어서 공배 메꾸는것을 게임외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대충대충 공배 메꾸기를 한다면 이는 분명 반칙패를 선언 해야할것이다.

1. 모든 공배를 순서대로 한번씩 메꾸어야함은 물론이고,

2. 더 둘곳이 없을경우 상대편에게 물어보아 <둘다 동의할경우>에만 비로소  대국이 종국이라 할수있을것이다.

이 규정이 제대로 시행 되었다면 요번처럼 안-김 시합에서 발생한 계가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을것같다.


<경기 규칙>

제1조(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

1. 휴대폰에 관한 규정

1) 1회 벨 울림 : 대국장에서 통화하면 반칙패이며, 벨만 울리면 벌점 2집이다.
2) 2회 벨 울림 : 반칙패
3) 진동 매너 모드로 전환한 상태에서 통화하지 않으면 상관없다.

1) 1회 벨(진동) 울림 : 대국장에서 통화하면 반칙패이며, 벨이나 진동 1회 시 경고(노란카드), 2회 시 반칙패
2) 2회 벨 울림 : 반칙패

==> 이규정역시 간단하게 "대국장에는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갈수 없다" 로 바꾸는것이 좋을것같다.

동아일보 기사에는 진동으로 해놓아도 반칙이라고 했는데 어느것이 맞는규정인지 모르겠다. (진동소리도 가까이 있는 상대선수의 집중력에 방해가 될수있다.)

그리고 통화는 아니더라도 텍스트 메세지는 괜찬은가?  하여튼 시합에 임한 선수에게 불필요한 핸드폰은 대국장에 들어가기 전에 맡기는것이 최선책이라 보인다.     

2. 부채, 바둑알, 호두알 등으로 소리를 내는 행위

1) 1차 : 경고(노란 카드)
2) 2차 : 입회인이 해당 물건을 보관하고 벌점 2집

1) 1차 : 경고(노란 카드)
2) 2차 : 반칙패

==> 이뿐만 아니라, 모든 소음을 포함하면 좋을것이다.  (필요이상의 큰소리로 돌을 판에 내려찍는행위, 노래 부르기, 계속되는 흥얼거림..)

제2조(계시기 사용)

2. 초읽기 시

3) 계시원이 있을 때는 계시원이 계시기를 누르고 상대방 초읽기를 하지 않는다. 또한 대국은 화장실 갔던 대국자가 착석 후 재개되며 상대방은 비로소 착수할 수 있다.

3) 화장실 갔던 대국자가 착석하면 그때부터 대국이 재개되며 상대방이 없을 때 착점을 한 경우에는 둔 곳을 알려 주어야 한다

==> 좀 문제가 있는 규정이라 생각된다. 

1.  초읽기에 몰린경우 만일 몇분마다 화장실에 간다면 그때마다 초읽기가 멈춘다는 말인가?

차라리 초읽기 시에는 각기 한번씩 화장실에 5분간 갈수있다로 바꾸는것이 타당할듯.   

2. 그리고 룰이 좀 말이 안되는점이 있는데... 상대가 화장실에 갈경우 "돌아온 후에야 비로소 착점할수 있다" 라고 해놓고, "상대방이 없을때 착점을 한경우에는 둔곳을 알려주어야 한다" 는 규정은 또 무엇인가?  

먼저 규정대로 한다면 상대가 화장실에 간경우 착점을 하면 반칙이 아닌가?
이렇게 헷갈리는 규정은 보완해야 할듯...

이렇듯 새로 바뀐 바둑룰 역시 술향기 처럼 바둑규정에 문외한 자가 봐도 문제점이 몇가지 보인다.

그러나 우선은 약간의 문제점이 보이더라도, 이렇게 계속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바둑규정을 보완하고 개정해 가고 있는 김수장 9단과 룰위원회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싶다.

그렇지만, 기왕에 바둑의 기본 틀이 되는 매우 중요한 규정을 세우는 일에있어서 바둑전문가 뿐아니라, 바둑에 조예가있는 법조인과 일반바둑인도 포함해 좀더 폭넓은 위원회를 만들어 좀더 구체적이고, 세계대회에서도 적용될수있는 바둑룰을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PS:  한가지 더 보완해야 할점이 있는듯하다. 바로 대국이 종국된 후 부터 계가가 끝나기 까지이다.

1.  계가가 끝나고 난후 최소한 대국 결과가 써있는 대국지 에 양선수가 싸인을 하게 해야할것이다.

서로 싸인 하기 전까지는 복기, 혹은 비디오 판정을 요구할수있고 그 판독이 끝난후 싸인을 해야만 비로소 바둑이 끝나야 할것이다.  (즉시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는 점 역시 애매한 표현이다.  즉시라면 몇분내에?)

2, 그리고 계가시의 실수에 대한 규정도 필요할것이다.  계가하는것도 바둑시합의 일부인가 아닌가?
계가가 바둑시합의 일부라면, 계가 실수도 선수의 잘못이고 승패를 좌우할수있다. 

그러나 계가는 바둑 외적인, 다시말하면 단순한 집세는 과정에 불과 하다면?
선수중 누구든, 복기 혹은  비디오 판정하여 다시 정정할수 있도록 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