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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섬
2009-02-24 오후 5:31 조회 3657추천 12   프린트｜스크랩

 

떠도는 섬 1.


비 내리고
찌그러진 주전자에 김이 폴폴

내 마음에 섬 하나 떠올랐지
찻잔에 슬픔이 스며드는,

우주에 버려진 유성우처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네

너의 두 팔은 지쳐서
이제 흩어지고 있었네

돛배는 불빛에 너울대고
뱃전에서 나는 네게 손짓했지

비만 오면 이리저리 떠도는
건져내어 얘기 나누고 싶은
섬,

늘 따뜻함으로 남아있는, 

 


떠도는 섬 2.


"앗. 찾았다!"

떠도는 섬은 길을 잃지 않는다
따가운 볕이 지겨운 봄날,
정처없이 떠난다

들꽃이 피어있는 그 섬에서
긴장을 조금 늦추면
나는 행복한 아웃사이더가 되고,

섬에 한 그루 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는 숲의 시작이며
어둠을 몰아낼 수도 있고
우울함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
한 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 하듯이,

분갈이한 화초에 새순이 쭈뼛하게
쑥쑥
꽃망울은 물고기 부레처럼
톡톡
퇴근길, 엉망이 되어버린
구두를 보지만 그저 그렇다

전철을 타고 가다 떠도는 섬에서
그냥, 방황을 하고. 


 

떠도는 섬 3.


돛배를 타고 가는 꿈을 꾸었어
돛배? 요즘 돛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암튼, 엔진이 없는데도 쏜살같이
떠도는 섬을 향해 달렸어
섬은 저 멀리서 손짓 하고,

어쩌면 익명의 섬일지도 몰라
내 서랍 속에서만 존재하는,
언젠가 한번쯤 본듯한 풍경인지도....

그곳에는 화살나무 한 그루와
종려나무 한 그루 있었지

떠도는 섬에게 물어 보았어
어디로 가는 거야?
미소 지으며 내게 말했지
어디겠어, 당연히 바다로 가는 거지

그랬다, 그 섬은 바다에 있으면서
바다로 떠난다

바람 불고 비 내리는 날이면
나도 바다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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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  2009-02-24 오후 5:36: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난 떠도는 섬이고 싶어............  
五里霧中 명파리 지나 통일전망대 가면 금강산 낙타봉과 백바위 섬이 육안으로도 보이지요?
선비만석 당근....ㅎㅎㅎ 모친은 좀 어떠신가? 좋아지셔야 하는데
五里霧中 그곳이 제가 있을때는 716 OP 였는데...
五里霧中 좀 좋아졌어요, 그래서 다른병원으로 옮김
팔공선달 ｜  2009-02-24 오후 6:46: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섬은 바다에서 바다로 가고
시인은 뭍에서 바다로 가는데
바다도 섬도 모르는 일개미는
조그만 웅덩이도 원망스럽다.

카고...=3=3=3 (감상문 한번씩 올리기 힘들다...) 필이 와야 말이제...휴 =3  
五里霧中 나도 잘 몰러, 걍 주저리주저리...
소라네 수레바퀴가 지나간 웅덩이 속 물고기가 물을 청하자 촉, 오의 물을 이끌어준다는 것을 그때는 나는 건어물전에 있을것이오 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기억을 못하겠네요^^ 선달아우의 시상과 시심은 고전과 통하네^^
당근돼지 ｜  2009-02-24 오후 8:01:2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역마살 덕분인가.........떠돌아 다니고 싶은것은 아직도 못버리고 있답니다.  
五里霧中 전 사실 역마살 싫어하는데... 본의 아니게 자꾸 그렇게 되었어요.
youngpan ｜  2009-02-24 오후 9:17: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 감상은 역시 서툴러서리..
바다는 그 바다 아닌
심바다도 넓죠..  
五里霧中 그렇기도 하죠.
KAFA ｜  2009-02-24 오후 9:46: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엔진 달린섬이라면 꼭 사고 싶네요~~ 어디로든 가고 싶은곳 다가고 .....  
五里霧中 그런 섬이 있을까마는 시는 자유로우니...
달선공팔 ｜  2009-02-24 오후 10:18: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외로움과 자유와 갈망...  
五里霧中 달선공팔님, 정말 시 잘보신다~~~~쌩큐!
달선공팔 허걱, 구냥 생각나는대루 쓴거인디욤. ㄳㄳㄳ *^^*
멀리보며 ｜  2009-02-25 오전 2:57: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내 임 실은 섬 가지마로 같이 가아~~~~~~~~~  
五里霧中 가자~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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