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형벌이 무관심이라 했는데 생각에 따라 포상(?)이기도 하다

무관심이란 판결을 내리는 사람은 그 무서움을 알고 내릴 것이나

받는 사람은 입장에 따라 별 데미지가 없든지 감사하게 된다.

삶이란 늘 그렇게 오해 속에서 사는데 먼 곳에 있는 것의 두려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쓰나미는 잠결에 오는데.

언제부턴가 삶에 진지하게 다가가면서 허무함을 절실히 느끼기도 하지만

찰나의 절실함도 같이 느낀다.

사실 지나간 일들이 길게 느껴지지만 모두가 순간들의 이어짐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들을 사랑하라는 말과 그 모음의 보따리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이

중생에게는 귀하지 않은 이어짐과 놓기 아쉬운 미련이다.

신세는 잠시 감성을 자극하고 섭섭함은 평생 가슴 구석에 또아리를 튼다.

내가 무엇이기나 그것이기를 바라는 마음 탓일까

그러나 작은 삶이란 그런 것에서 위로를 받는데 초연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상처도 깊다

그래서 우리는 늘 외로운가.

지금 뭐해.

귀찮기도 하고 저의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울분을 일으키기도 한다.

내가 뭘 했으며 뭘 할지 궁금한지 아니면 알면서 하는지

별의 별 생각들로 그 사람과의 인연의 끈을 이리저리 견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그 소리가 오랫동안 들리지 않는다.

혼자 있고 싶어 떠났지만

회의도

도피도 아니었다

그것은 기다려 주는 사람을 믿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