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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책길, 아카시아 내음에 겹쳐보는 그대 모습
2021-05-06 오후 6:10 조회 2013추천 5   프린트｜스크랩



새벽 산책길, 아카시아 내음에 겹쳐보는 그대 모습 




아직 해 뜨기 앞서 꿈인 양 산책으로 

둑방 길을 종종총총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알싸한 내음이 내려 코끝에 스치니

흠흠 조금은 놀래어서 종총 걸음 멈추고서 

주위를 휘둘러 보았더니 아휴 새벽인들 어때 

아카시아가 호사롭게도 꽃을 피어냈더라 

 

전등 불빛에 어리고 바람에 간들거리는 게

그대 날 내려보고 웃는다고 생각했더랬지

길게 뻗어 한 팔에 한 술을 길다랗게 따내어

그대 미끈거리던 입술을 다시 떠올리면서

코에 걸쳐서 입술 위로 새록새록 부비었지

종다란 꽃닢들 행행 소리내더라 간지럽다고

 

우리 한 손은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맞잡고서 시선 고정할 적 내 눈에 비친

사랑하래요 니 목 소리 그대로더라 

귀를 간지럽히는 너의 입술은 어디에나

떠날 수 없는 너는 내 맘에 깊이 박힌 

그 내음 내일도 그대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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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인트 ｜  2021-05-07 오전 8:47:4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새벽이면 어떻고
늦은 밤이면 또 어때요

아카시아의 꽃잎은 흐드러지게 오월을 피워 올리고
아카시아 꽃 향은 알싸하게 코끝을 스치는데
몸뚱이 굳어간다고 마음마저 고목등걸이 되진 않는 것인데
그냥 우리 봄을 느끼고
그냥 우리 봄을 노래해요

우리 그냥 젊게 살다가
끝까지 젊게 살다가
아카시아 꽃잎처럼 그렇게 스러진다면
우린 백년을 그렇게 청춘으로 살다가는 것입니다.  
지니그니 영포인트 님의 글이 그 뭐랄까 조금 슬프게 느껴져요. 슬프게 느껴지도록 쓴 것인
가요? 아카시아 꽃님이 호사부리는 5월에 님과 함께 호사를 누려요. 지금 그 소
망을 이루게끔 봄비는 꽃님을 적시고 있네요.
영포인트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데려와 같이 놀던 손주를
이번에는 어린이날이라고 연달아 며칠을 같이 놀아주었더니
손주도 너무 좋아하고 집사람과 나도 너무 좋은데
손주가 가고 나니 우리는 많이 지쳐버립니다.

우리 조금 더 젊었더라면
저 이쁜 아이와 더 많이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
집사람과 이야기하며 아쉬워합니다.

여전히 봄꽃은 아름답고
봄밤이면 여전히 마음은 설레이는데
마음 같지 않게 힘들어하는 몸뚱이가 아쉽습니다.
[새벽 산책길 아카시아 내음에 겹쳐 보이는 그대 모습]이
내 모습인양 싶었습니다.
그 뿐입니다.
지니그니 좋아하는 손주, 아름다운 봄꽃 같은 집사람이 봄 밤을 설레이게 즐기도록 아카시
아 내음이 되어주었군요. 말만 들어도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감사합니다.

hrytufd ｜  2021-10-17 오전 5:58: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향기로운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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