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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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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기 86, 채혈실 6시3분 출발인 지하철 보다 한편 빠른 것을 타니 여유를 맥도날드에서 커피로 즐기기로 한다. 맥모닝 머핀셋트 3,000원에 16온스 커다란 잔의 향 좋은 커피와 베이콘 에그 머핀을 즐길 수 있으니 싼 값에 과분한 아침이다. 미국살던 시절 일요일 아침이면 식구들을 위해 맥도날에서 머핀을 사오던 기억이다. 머그 잔이 아닌 종이컵에 커피를 달라하여 들고 일어선다. 약제부에 들어서며 맥도날의 커피를 홀짝 거리는 것은 내가 세련되 보이게 하려는 원모심려였을까? 웬 커피에요? 처음엔 가끔 묻던 젊은 직원들도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저 양반 맨날 저리 저 혼자만 먹으면서도 미안한 줄도 모르겠지 라고 속으로 생각할 듯 싶다. 약제부 간 밤 나이트 근무자들이 무슨 사고라도 없었는지 최근 민감한 추이여서 확인을 하곤 Day 번 근무자들이 잘 출근했는지 확인하곤 곧바로 나선다. 응급실을 가야하나 임상병리과 채혈실들을 가 보아야 하나? 1층 진단검사 의학과의 채혈실에 우선 들른다. 응급실에 잠시들러 약을 이송하는 기송관의 캐리어(약을 담아 보내는 기구)를 몇 개 들고나와 채혈실에서 약국으로 보낸다. ER의 기송관은 이상하게 속도가 느리다. 돋보기를 꺼내쓰곤 기송관의 스위치를 누른다. 어드레스는 지하2층 약국이 11번이고 PTD 를 누른 후 CARRIER PLEASE 라는 문자가 나타나면 빈 캐리어를 집어넣곤 안경을 벗고 기다린다. 돋보기를 썻다 벗었다 하면 눈이 아리다. 눈을 크게 떠보며 눈의 피로를 풀어보려한다. 바로 앞에서 채혈을 하려는 젊은 여인은 임상병리사의 본인 확인에 명랑하게 큰소리로 대답한다. 녜 000에요. 내 돋보기를 탓할 일도 아니군, 나는 아직 이리 멀쩡하게 보고있지않는가 싶다. 가슴에 작은 어린이를 안고 기다리던 다른 수녀님은 호명되자 아이와 소아 채혈실 작은 방으로 들어선다. 수녀님의 아이일리는 없고 어느 자선단체의 아픈아이를 데리고 왔겠지. 소아들은 채혈실에서 울고불고 악을 써 팔이 탈구가 되기도 하는데 아이는 울지도 않고 채혈을 마치고 나선다. 이미 세상에 강하게 적응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 오히려 안쓰럽다. 채혈실 정면 큰 유리판 너머로 아까 채혈을 마친 여인은 지팡이를 의지하여 걸어가고 있다. 병원 내 지리를 알고있을까? 신입직원이 들어오면 병원 지리를 익히는 데에만도 오래 걸리는데. 채혈실 소속 우리 직원들은 이번 주말 이런 저런 사유로 근무를 할 수 없다며 각기 핑계이다. 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즐거움인지 아직 젊어서들 몰라서일까? 어제 막걸리를 같이마신 50된 직원도 임상병리과 소속 나이트 전담이다. 언젠가 밤에 그를 돕느라 같이 유리닌 검체 작업을 한 적이 있다. 병원에서 일을 하지만 내 몸은 혹시 감염이나 발병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두 두렵겠지만 모두 내색은 못한다. 아프다고 걱정된다고 하면 쉬라며 다른 곳을 찾아보라고 할 테니. 항상 원칙과 형평 순환 을 지켜야 하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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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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