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일요일.

오늘은 프바사(프로바둑기사사랑회)의 정모가 있는 날.

1시까지 홍대 한국기원에서 바둑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수담을 나누기로 하였다.

아악!! 지금이 몇시야?

눈을 떠보니 벌써 오후 2시..

아무리 늦잠꾸러기 은하라지만.. 이건 좀 심하다.. ㅜㅜ

프바사 운영자 영진님은 아마5단.

본인은 허허~ 웃으며 아마5단이라지만.. 만나본 아마5단중에선 잴로 짠 왕소금 아마5단이다.

바로 오늘 영진님과 벼르고 벼르던 수담(과연 手談..일까? 手戰 아닐까? ^^)을 나누기로 한 날이 아닌가..?

정모 하루 전날 전화 통화.

영진님 : 은하! 늦지말고 꼭 와야해!

은하 : 길을 못찾어 ㅜㅜ

영진님 : 알어! (니가 그렇지 모~) 댈러 갈테니 오기나 해!

은하 : 나 몇점깔어?

영진님 : 석점? 넉점?

은하 : 안돼! 나 인제 바둑 완전 못둬! 아홉점!!!

영진님 : 그게 말이 되는거야? 어?

은하 : 나.. 정말로 이겨보고 싶어.. ㅜㅜ 아홉점 아니면 안둬!! 버럭!!

영진님 : 알았다~~ 내일보자~

움하하!!

요즘 싸부를 모시고 바둑을 배우는 은하.

아홉점바둑을 줄창 두는데.. 아직 한 판도 이기질 못했다.

그러니 한번만 이겨보고 싶은건 당연지사.

이제 싸부한테 전화를 걸었다.

은하 : 싸부님~ 저 내일 드디어 출전(?)을 합니다~ (어쩌고저쩌고~~ 모임설명~~)

싸부님 : 치수는?

은하 : 아홉점이요~~

싸부님 : 아니!! 그게 말이 되는거야? 엉? 안돼!!

은하 : 우에엥 ㅜㅜ

싸부님 : 좋아.. 일곱점에 두고오는것을 허락하노라~~

은하 : 감사하나이다.. 이기고 오겠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전수받은 '필승얌전류'

무조껀 붙이고.. 무조껀 끊어서 싸우는.. 쌈바둑쟁이 은하를 위해 싸부님이 전수하신 '필승얌전류'..

은하.. 필승작전으로.. 내일 바둑 반드시 이기리라!!!

... 하며 전의를 불태운게 오늘 새벽..

최근에 시작한 영어공부로 평일 아침잠을 빼앗기는 은하로선..

일요일의 늦잠이 너무나도 달기만 한데..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붙어앉아 싸부님께 '필승얌전류'를 전수받았으니..

늦잠은 정해진 수순인가..?

아무튼 후다닥!! 준비를 하고 홍대 한국기원으로 향했다..

댓글은 밥! 추천은 반찬!
배가 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