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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港에서
글쓴이 그리워지면   조회 178 작성일 2023-12-03 오후 3:26:00



【 주문진 港에서 새벽 고기를 보며 】




찬 겨울
바닷바람에 실려온 비릿한 내음이
살얼음 낀 부두에 새벽을 알린다.




넘실대는 하얀 포말과 함께
지쳐 들어오는 고깃배에는
希望도 가득 담겨 있다.




늘 그러했듯이
주문진 港의 고기 비린내는
새벽 공기와 섞여 하루를 열어주고
희미해져 가는 백열등 불빛 아래
한창 흥정이 이뤄지면 삶의 가격도 같이
저울대에 오른다.




......................

쇠 못 삐져나온 나무상자에 실려
갓난아기 배설구멍만한 입만 
뻐금거리던 고기들은
여기저기서 악다구니 쳐대는 새벽 인간들의
분주한 걸음 소리와
머지않아 인간들의 입맛다시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어야 할
제 운명을 알기라도 하는 듯
모두 서글픈 눈빛들이다.




........................

그래라 
우리는 비록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의 가치로 살아온 것을
하지만 
맛다운 비린내를 풍겨내면서 희생하는
우리의 비린내와
탐욕으로 얼룩진 인간들에게서 나는 비린내를
어느 것이 더 비리다고 말들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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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장 ｜ 2023-12-03 오후 8:05  [동감 0]    
인간 비린내를 생선 비린내에 비유 하시다니ㅠㅠ 생선은 화낼듯 싶어요.
그리워지면
12-03 오후 8:32

제 글을 읽고 화를 내실분도 계실 듯요
비린내를 떠나서 인간을 생선에 비유하다니 라구요
생선을 직접 보고 있자니
그런 느낌이 와서 써본 글입니다.

요즘 양미리가 많이 나오던데 가족이 모여서
양미리구이에 소주 한 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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