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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가재정의 여력이 충분히 닿지 못하는 곳을 들라면 인간이 살다가 가는 마지막의 현장이다. 사람에 따라 자택, 병원, 요양원, 요양병원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천재지변, 전쟁, 사고등도 물론 있다. 이번 신림동 묻지마살인 그리고 절교를 선언한 옛연인을 살해한 것들처럼 인간에 의한 종말은 어쩌면 가장 비참한 경우이다. 살인을 실시한 자들이 500여페이지 짜리 쇼펜하우어를 단 한페이지만 제대로 이해하며 읽었더라면 그런 비극을 없었을 가능성이 많다. 유교전통은 자택의 요위에서 죽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며 객사는 극구 피해야할 인생대사였다. 심지어 전해오는 구전은 만약 객사하면 죽어도 제삿밥조차 얻어먹지 못한다는 전설도 있다. 현재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요양보호사의 숫자는 절대로 부족하다. 노동의 강도와 난이도에 비해 급여와 복지수준역시 아직 열악하다. 대다수는 외국에서 온 중년이상의 여성들이 복무하고 있으며 일부 나이든 남성들도 있다. 당연히 헌신적인 봉사의 각오로 열심인 사람들이 더 많지만 간혹 메스컴에 보도되듯이 비인간적 사고숫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얼마전 요양원에서 할머니가 남긴 메모가 발견되었다. 필체를 보면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이었다. “저도 아주 옛날에는 무지개를 쫒아가는 소녀였답니다. 역시 아주 옛날에는 열성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생활인이자 직장인 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느듯 노인이 되고 요양원 침대위의 인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자유라는 기본권과 이동자유의 권리까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휠체어를 타고라도 햇빛을 쬐고싶었습니다. 누워지내기 얼마전까지만도 저또한 햇빛을 극구 피했습니다. 썬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쓰고 양산을 쓰고 하던 모든 것들이 후회됩니다. 요양보호사에게 햇빛을 쬐고 싶다 말해도 늘 무시되었습니다. 혼자서라도 잠시 나가보고 싶지만 출입또한 늘 통제되었습니다. 저에게 밥을 가져다주고 여러 가지 뒷치다꺼리 하시는 분들의 수고로움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는 인간이고 싶습니다. 아니 저도 사람이란 것을 알아주시기를 간곡히 빌고 또 빌었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섭리이자 평등한 철칙이다. 지아무리 잘난 사람도 출세했던 사람도 돈많은 사람도 벤츠나 비행기타고 하늘나라 가는 일은 없다. 메스컴은 뻑하면 ‘고독사’운운하며 쪽방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주검이 며칠후 혹은 몇 달후 발견 된 것을 보도한다. 남양주의 꽤난 모가지 힘주던 모국회의원형도 그렇게 발견 것을 티비를 통해 보았다. 철천지 원수가 아닌이상 형제끼리 몇 달 며칠 통화한번 없었나보다. 자식과 조카놈들은 너무나 공사가 다망하였겠지..... 고독사는 잘못된 언어이다. 그냥 홀로죽음이라고 해도된다. 고독이란 언어에 대한 모욕이다. 인간은 늙으면 외로워진다. 제아무리 자식들이 많고 마누라 살아있고 돈이 많아도 외로워진다. 정년퇴직하고 늙어서 외로움타는 사람들이 많다. 그 외로움의 시간즉, 허드러지게 남는시간들의 소비에 기진맥진한다. 그 것은 고독으로 승화시킬줄 모르는 인생철학의 부재와 무지에 기인한다. 어떤사람은 정년퇴직후 오전운동을 마치면 도서관으로 직행한다. 그의 목표는 이도서관의 책들을 모두 읽으리라이다. 학교다닐때는 공부하느라 직장다닐때엔 업무와 경쟁스트레스에 특별한 경우 아니면 책과 거리가 멀었다. 기껏 읽는 것이라곤 전문서적 정도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 늙은이는 지금 최고로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도서관에서 돌아오면 두세판 바둑을 둔다. 되도록 티비를 멀리하되 마누라와의 대화는 도서관출입후부터 생긴 습관이다. 도서관 다니면서 터득한 것은 간혹 마누라 손도 잡아주고 할 수만 있다면 마누라 발도 씻어 줄수 있다는 마음까지 생겼다. 안하던 짓을 하는 늙은서방이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마누라는 하루하루 지나면서 전보다 더 활기가 생기고 안색도 밝아졌다. 도서관의 가르침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언제가는 죽는다. 그 것이 어디이든 어차피 혼자이다. 고독사란 말은 말도 안된다. 인간은 홀로 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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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오디
킹포석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