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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에 실시한 조직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다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탔다. 늘 같은 자리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오늘은 별로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간절곶 암 요양병원에 다시 들어 가기전 일전에 적은 글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댓글로서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신 덕분에 우울한 기분 털어 버리고 다시 냉정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지인들의 전화는 오히려 반복되는 질문들의 연속으로 피로감이 컸고 가급적 피하고 싶었다.
서울에 도착하여 하루를 보내고 아침일찍 길을 나섰다. 오전11시 진료지만 최소 2시간 전에 공복상태에서 혈액검사를 미리 해놓아야 한다. 공복상태라 그런지 온몸에 힘이 빠지고 지친다. 혈액검사를 하고 식당에 가서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서 다시 기운을 차리고 비뇨의햑과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였다.
오늘은 대기 시간이 없이 사간에 맞춰 내차례가 왔다. 담당선생님은 조직검사결과 신장암 전이가 맞다고 하신다. 간에 5cm크기로 전이된놈이 하필이면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서 수술이 어렵다고 하신다.
일단 표적항암과 면역항암을 해보면서 지켜보고 간암센터 선생님과 상의를 해서 수술을 하던지 방법을 찾아 보자고 하신다.
표적항암약은 카보잔티닙 이라는 알약으로 매일같이 복용을 해야하고 면역항암약은 옵티보 주사제로 4주에 한번 맞자고 하신다.
나같은 경우는 수술후 1년이 경과 되었기에 옵티보는 비급여 대상이며 두 약제를 합쳐 한달에 천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에서 자부담은 620만원 정도라고 하니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다.
20%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계속 항암치료를 해야 할지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아직 두딸은 대학생이고 아내는 오직 나에게만 헌신하고 올인하고 있기에 시간이 갈수록 빚만 가중될것이 불보듯 뻔하다.
아내의 설득에 못이겨 일단 첫 항암을 받아 보기로 하고 암병동 3층 주사실에서 옵티보 480mg을 맞는데 드는 시간은 30분 조금 더 걸린것 같다.
이 모든 현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이제는 받아 들여야 한다. 3개월안에 기적이 일어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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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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