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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그 4승2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박정환 9단(오른쪽). 대국 후엔 중계진의 요청에 따라 후배기사 김승구 초단에게 조언도 했다. |
5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YK건기배에서 박정환 9단이 김승구 초단에게 13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정석 단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박정환이 압도적인 우세를 지켜간 끝에 단명국을 만들었다. 초반 정석 변화에 관해 박정환은 국후 “초반에 백이 급소를 알린 뒤의 전투가 좀 무리여서 제가 잘 풀렸다. 연구한 건 없고 즉흥적으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박정환은 리그성적 4승2패가 됐다. YK건기배는 리그 1, 2위가 결승에 진출한다. 신민준 9단이 6승1패를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이어진다. 7일 리그 마지막 대국을 치르는 신진서가 이창호 9단에게 이긴다면 6승1패가 되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다. 하지만 진다면 박정환에게도 희망이 생긴다. 박정환은 원성진 9단과 리그 마지막 대국을 남겨놓고 있다. 박정환은 “마지막 판도 잘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김승구는 “정상급 기사들과 둘 수 있어서 좋았다. 완패 당한 바둑이 대부분이었다. 초반 공부를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리그를 마친 소감을 말했다. 이에 신예 대표 김승구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부탁한다는 중계진의 요청에 박정환은 “저는 입단 후 힘들게 공부했다. 인공지능이 없었기에 기보 보고 바둑 두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 있어서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인공지능 하나만 파도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정환.
▲ 2006년 이후 출생자들이 겨룬 예선 ‘신예조’를 통해 본선리그에서 진출한 신예대표 김승구(17).
결승은 5번기로 치른다. 2023 YK건기배는 지난 대회와 달리 우승ㆍ준우승 상금이 각각 1000만 원씩 증액됐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기본 10분에 매수 추가로 40초를 준다.
[그림1] 김승구가 백5로 급소를 들여다보았다. 상변 백이 한칸 뛴 형태여서 흑에게도 탄력이 있다고 보고 박정환은 6으로 강력하게 싸웠다.
[그림2] 백5가 이상했다.
[그림3] 9까지 백은 여기저기 엷어졌다.
[그림4] 이하 8까지 박정환은 정확한 수순으로 백을 압박하면서 절대 우세를 확립했다.
[그림5] 김승구가 백1로 막아두었으면 9까지 잘 조화를 이룬 바둑이었을 거라는 게 AI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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