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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국에서 최근 상승세의 김승재(왼쪽)가 화성시코리요 주장 최철한을 격파하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
티브로드, 4승3패로 전반기 마감…화성시코리요, 충격의 4연패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
“CJ E&M은 여유가 있잖아(?)”
“아이고, 천만에요. 우리도 2패를 당해서 여유가 없어요. 여기서 한번 더 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에요.”
화성시코리요와의 경기 둘째 날, 티브로드 검토실을 찾은 한종진 감독에게 이상훈 감독이 부럽다는 듯 말을 건네자 한 감독이 대번에 손사래를 쳤다. CJ E&M은 현재 선두. 하지만 4연승을 달리다 2패를 당하고 나니 “걱정이 태산 같다.”고 했다.
“어휴, 작년(넷마블)에 3연패를 당했을 때를 생각하면…그때는 정신이 아득하더라고요.”
2014시즌이 사상 유례없는 혼전으로 치달으면서 성적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감독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 팀이 아깝게 패한 날은 술 없이는 잠을 못 이룬다고 호소하는 감독들도 꽤 있을 정도다. 하물며 4연속 패배를 당한 감독의 심정은 오죽할까.
이날 4국에서 팀 패배가 확정된 후 마지막 5국을 쓸쓸히 지켜보고 있던 화성시코리요의 이정우 감독은 기자가 다가가자 혼잣말처럼 이렇게 내뱉었다.
“처음엔 경기만 하면 다 이길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차라리 내가 두는 게 속 편하겠다.’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 둘째 날 4국(장고, 오른쪽)과 5국(속기)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스튜디오, 팀의 1, 2지명이 출전한 티브로드가 두 판을 모두 가져갔다.
티브로드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를 4-1로 완파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화성시코리요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패배를 안으며 4연패의 충격 속에 전반기를 마감했다.
11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KB국민은행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티브로드는 3국 퓨처스리거 대결에서 박민규가 패배를 안았지만, 이어진 4국에서 김승재가 화성시코리요 주장 최철한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은 데 이어 마지막 5국에서 주장 박정환이 승점을 보태며 화성시코리요를 4-1로 눌렀다.
승리한 티브로드는 4승3패, 중간 순위 3위로 시즌 전반을 마감했다. 당초 ‘유일무이’의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던 것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체면치레는 한 결과. 반면 신생팀 화성시코리요는 2승5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로 추락,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 ‘지난해 이지현, 올해는 김승재’계속되는 티브로드의 법칙
역시 전날 2승이 컸다. 2-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둘째 날 4국과 5국에 팀의 1, 2지명이 출전하는 티브로드는 여유 속에 경기를 치르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화성시코리요는 한 판이라도 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이 한 눈에 읽혔다. 3국 퓨처스리거 대결에서 박진솔이 승리를 거뒀지만, 4국에서 주장 최철한이 상대 전적에서 5승1패로 압도적이었던 김승재에게 완패를 당하고 마지막 5국에선 김성진이 불과 150수 만에 불계패를 당하는 등 평소와는 딴판이었다.
지난해 ‘이지현이 이기면 팀도 이기고 이지현이 지면 팀도 진다.’는 철칙을 만들어냈던 티브로드는 이번 시즌 김승재로 그 바통을 이어갈 태세다. 김승재는 이날 최철한을 꺾으며 7라운드까지 정확히 팀 성적과 동행했는데, 언제까지 이런 징크스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이제 티브로드엔 없어선 안 될 ‘키맨’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지현과 올해 김승재 모두 2지명이란 사실도 우연이지만 흥미로운 점.
▲ 5월의 물가정보배에선 박정환, 6월의 국수산맥배에선 김지석, 이날은 최철한을 꺾는 등 매달 한 명씩 상위 랭커들을 쓰러뜨리고 있는 김승재. 최근 9승1패의 대단한 상승세로 명인전 본선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제3국>박민규-박진솔. 2011년엔 영남일보의 5지명으로 11승3패라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도 했던 박진솔. 같은 퓨처스리거 대결에서 역시 이번 시즌 KB리그에 차음 출전하는 박민규를 꺾었 다(201수 흑 불계승). 중반 들어 박민규가 우상쪽 흑대마를 잡는 것에 올인했지만 쉽게 죽지 않는 형태. 송태곤 해설자는 “모 아니면 도식의 공격이 화를 불렀다.”고 박민규의 성급함을 지적했다.
▲ 이번 시즌 데뷔 무대를 승리로 장식한 박진솔. 85년생, 입단 12년차의 고참 신인으로 상반기 19승6패(76%)의 성적으로 승률1위를 차지하는 등 올 들어 폭발하고 있다.
<제4국>최철한-김승재. 최철한을 의식해 초반부터 두텁게 판을 짠 김승재. 중반 들어 과감하게 중앙 패를 결행하면서 결정적인 우위를 잡았다. 최철한이 계가 직전 돌을 거두었지만, 끝까지 계 가했가면 반면 9집(2집반) 정도로 김승재의 완승국이라 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내용(213수 흑 불계 승). 승리한 김승재는 팀 성적과 동행하며 4승3패, 최철한은 3경기 만에 패배를 안으며 5승2패가 됐다.
<제5국>김성진-박정환. 박정환을 상대로 김성진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박정환은 백으로 두텁게 판을 짠 다음 좌변에서 전투 한 번으로 단번에 승리를 낚아챘다(150수 백 불계승).
▲ 5라운드(박승화)와 6라운드(나현)에 이어 3연승을, 달리며 5승2패가 된 박정환. 시즌 초반 김민호와 김지석에게 잇달아 패배한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결정하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이어지는 주말에는 2승4패의 정관장이 3승3패의 SK엔크린을 상대로 하위권 탈출을 위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SK엔크린으로서도 상위권 진입이 걸려 있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경기.
▲ 한종진 감독(사진 왼쪽 앞)이 함께 한 티브로드 검토진. 티브로드는 주장 박정환의 안정감에 2지명 김승재의 상승세, 여기에 3지명 강유택이 4승3패로 제 몫을 해주고 있어 하반기엔 크게 도약할 가능성이 많다.
▲ 퓨처스리거 박진솔만이 승리하며 영패를 면한 화성시코리요. 2지명 변상일과 3지명 류수항의 부진이 다른 주전들에게도 여파를 미치는 형국이어서 연패 탈출을 위한 묘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기사는 KB리그운영본부가 제공하는 바둑리그뉴스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해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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