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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나경 초단(오른쪽)이 자신의 입단 후 첫 본선 대국 데뷔전에서 김신영 2단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
이나경(14) 초단은 여자기사 중 가장 어리고 전체 프로기사 중에서는 두 번째(첫 번째는 기민찬(13) 초단)로 어린 기사다. 지난 5월에 입단한 이후 첫 본선 대국을 치렀는데 역전과 재역전이 오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데뷔승을 올렸다.
17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해성 여자기성전 본선 24강전에서 이나경이 김신영 2단에게 19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송태곤 9단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두 선수가 아주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주면서 만만치 않은 바둑이었다. 이후 김신영의 돌이 갈라지면서 이나경이 주도권을 잡았는데 김신영이 패싸움을 거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신영이 중앙 사활에서 뭔가 착각이 있지 않았나 싶다. 중앙 대마를 먼저 지키든지 했어야 했는데 막상 대마 승부가 되니까 40초 초읽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김신영의 대마가 잡혔다.”고 총평했다.
데뷔승을 거둔 직후 이나경은 “이기기 어려운 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마지막에 대마 잡을 때는 손이 조금 떨렸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다음 상대인 오유진 9단에게 두 달 전 공식전(삼성화재배 여자조 예선)에서 진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는 조금 더 (상대가) 쉽지 않게 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이나경(오른쪽)의 본선 대국 첫 착점.
▲ 오랜만에 본선 대국을 치른 김신영(왼쪽). 김신영의 마지막 본선 대국은 2019년 7월 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에서 최정 9단과의 경기였다.
▲ 김신영은 경기도 김포시에서 바둑영재학원 1~2호점을 운영하며 보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 이나경은 올해 11승27패(28.9%)를 기록하고 있다.
▲ “한판 한판 열심히 둬서 계속 좋은 바둑 두겠다.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본선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 김신영은 중반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던 순간까지 갔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졌다.
▲ 김신영은 허영호 9단과 국내 9호 프로기사 부부다.
▲ 이나경이 대국 전 먼저 자리에 착석했다.
2017년 한국제지의 후원으로 창설된 여자기성전은 올해부터 모기업인 해성그룹에서 후원하며 규모를 크게 키웠다. 지난 대회까지 16강으로 열렸던 본선을 24강으로 확대했고, 총 상금도 5600만원 상향한 1억 2100만 원을 책정했다. 우승상금과 준우승상금도 5000만원, 2000만원으로 국내 여자기전 최대 상금이다.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6기 해성 여자기성전의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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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