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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완의 '미국바둑'이야기
김명완의 '미국바둑'이야기
미국바둑시장의 잠재력 캐내기
[wBaduk] 최병준  2013-04-17 오전 09:34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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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 you understand? 김명완 9단, 2010년부터 미국에서 바둑보급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의 펑윈 9단은 미국에서 바둑만으로 10만달러 정도의 수입을 만든다. 학생을 상대로 한 방과후 수업이 많다. 1년에 8개월 정도 일한다."

서울 중구는 오래된 음식점들이 많다. 그중 유명한 것은 냉면이다. 이게 대체 뭔 맛인가 싶을 정도로 밍밍하지만 그 맛이 질리는 법이 없다. 4월 11일, 바로 그 중구 초동에 자리잡은 사이버오로 사무실에서 김명완 9단을 만났다. 김 9단은 지난 2010년부터 바둑세계화 사업의 추진과 함께 미국 LA 등지에서 바둑보급을 하고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개인적인 경험담보다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바둑시장 여건과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 듣다보니 처음에 밍밍하긴 하지만 또 크게 질릴 것도 없는 냉면 맛이 나는 이야기들이다.

김명완이 주장하는 '미국바둑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우리와 닮은 점도 있고 닮지 않은 점도 있다.

먼저 닮지 않은 쪽부터 보자. 미국인들은 바둑을 잘 모른다. 그러니까 바둑을 보급하려고 생각해서 맨주먹 불끈쥐고 미국 땅에 내렸다면 한국의 바둑인은 다음의 3가지가 없다는 걸 느낀다. "바둑 선생님, 바둑교육 시스템(책,과정 등), 그리고 바둑에 대한 인지도"의 세 가지다.

당연히 그럴 거라고 처음부터 예상은 하지만 닥쳐서 살아봐야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단다.

그렇게 2~3년 정도 살다보면 바둑시장의 잠재력이 보인다. 미국의 경제구조와 생활환경이 그 원인이 된다. 물론 그 잠재성은 누군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캐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먼저 미국의 그 유명한 '베이비 붐 세대'가 바둑의 잠재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지점이다. 미국은 65세 이상에게 제공하는 '메디케어' 시스템이 있다. 그리고 베이비부머가 그 65세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인구는 약 7천7백만명.

미국의 의료비용은 살인적이다. 김명완의 표현대로라면 "아프면 그냥 죽어야한다." 그 정도다. 정부재정으로 감당을 해야하는 '메디케어'도 그렇다. 그중에서도 치매는 고약하다. 간호사를 직접 환자에게 보내 보살펴줘야하는 'Nurshing home'방식이라 비용은 더 들어간다. 따라서 치매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입증된 여러가지, 체스, 퍼즐 등에 박사급의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정부 예산을 투입해 지원한다. '바둑'도 이런 부분에 당연히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둑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면 말이다.

어린이 부문도 그렇다. 미국은 여러 선진국 중에서 생산가능인구가 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다. 1.1의 출산률을 자랑하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된다. 10년 뒤의 미래가 밝다.

미국에선 어린 청소년 혼자 다니는 것을 대부분 금하고 있다. 학부모가 자동차로 직접 등하교를 시켜줘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법에 걸린다. 학부모의 80~90%가 맞벌이인 상황에서 어린이들은 학교의 정규수업이 끝나는 오후 2시부터 학부모의 퇴근시간인 오후 6시까지는 어쨌든 학교에서 시간을 보낸다. 방과후 수업이 발달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앞서 말한 펑윈(중국의 프로9단) 이 상황을 잘 개척했다. 영어는 물론 모국어인 중국어 또한 펑윈의 바둑 비즈니스를 돕는 요소다. 펑윈은 물리적으로 이동 가능한 경로, 비싸지 않은 현실적인 수강료 체계를 만들어 바둑만으로 1년 생활을 꾸릴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 (일할 동안은 'Die hard'에 버금가는 'Work hard'다.)

김명완 또한 작년에 이런 제안을 받은 바 있다. 위싱턴DC의 학생수 5000명인 한 공립학교에서 바둑교육 제의를 받은 것이다. 김 9단은 "듣는 순간 '와, 이거다' 했으나 "곰곰 생각해보니 나 혼자 그 많은 학생(기본 500명)을 가르칠 수 없었고, 거주지로부터도 학교가 멀었다."고 말한다. 개인이 의욕만가지고 할 수 있는 영역이라기보단 미국내에 바둑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 김명완 9단의 강의 모습, 이렇게 여러 곳에서 바둑을 가르칠 사람과 시스템이 없다.

- 이제 바둑판과 돌은 많아요. 그걸 가지고 가르칠 사람이 없군요

미국인들이 바둑을 배우면 적극적이다. 김명완이 가르친 제자들은 미국내 명문대를 갔다. 미국 체계에선 학생의 특별활동은 대학입학에 큰 도움이 된다. 김명완의 제자들은 미국대표로 세계마인드대회에 출전(자비출전)하는 등 꽤 많은 바둑활동을 했고 UC버클리, 웨슬리 등 미국내 명문대에 진학하는데 이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 미국에서 바둑 교육이 '액티브'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이다.

김명완은 "올해 8월 3일부터 11일까지 타코마에서 열리는 전미바둑대회에 미국 최초로 바둑지도사 과정을 열 계획"이다. 지도사과정은 미국내 바둑교육에 나름의 자격증(Certificate)을 주는 첫 시도가 될 것이다.

"많이 지원도 받고 도와주신 것도 있어서 이제 바둑판과 바둑돌은 쌓여있는 경우도 있다. 이걸 가지고 가르칠 사람이 부족하다. 지도사과정에선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교재를 어떻게 할 지를 정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개별화된 미국바둑보급이 보다 체계화되기 위해선 1. 바둑 선생님을 확보해야 하고, 2, 시스템(방과후 교육과 연계된 체계 혹은 교재)이 마련되어야 하며, 3. 바둑의 인지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가지를 마련하는 게 김명완의 목표다.

2012년 11월 한국을 찾은 미국 앤드류 오쿤 미국 바둑협회장은 " 현재 미국바둑협회는 프로제도를 만들었으니 1단계는 갖췄다.(2012년 프로 2명을 선발했다) 2단계는 프로기전을 만드는 것이고 3단계는 세계대회에 수시로 출전할 만한 강한 프로들을 미국협회가 보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기원의 여러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은 이런 제도 정착을 위해 '한국기원' 같은 곳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고소득자 가정의 학생이 비행기를 타고 와 김명완 프로에게 개인적으로 바둑레슨을 받기도 하는 곳이 바로 미국이기도 하지만 이런 개별적인 부분과 미국내에서 바둑이란 것이 인정받는 전체적인 부분은 접근방식이 좀 다르다.

몇년간의 바둑보급 끝에 통찰이 생기고 대안을 세웠다고 해서 그 실행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뭔가를 구축하려니 그렇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김명완은 낙관적이다. 잠시 귀국해 있던 김 9단은 4월 말 미국으로 다시 떠날 예정.

"Youtube, 인터넷대국실 등 현재 마련된 IT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한다. 현재 AGA(미국바둑협회)에서 E-Journal 이란 메일진을 발행하는데 받아보는 사람이 1만6천명이다. 미국 바둑팬들중에 프로그래머의 비중이 높고 고소득자가 많은 점(실리콘밸리의 소득은 미국에서도 높은 편)도 그렇고, 자발적인 봉사자가 많은 점도 일단 긍정적인 부분이다. 미국 바둑시장의 잠재력은 워낙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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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句麗 |  2013-04-17 오후 8:43:00  [동감0]    
따져 보아야 한다
앞으로 한국기원에서 지도자 보내야 한다는 소리 나오겠지 이런 것을 위해 미리 언론플레이가 아닌가 생각도 들고 한국기원이 어떤 식으로 나갈지 지켜 보겠다. 미국에 바둑보급을 열심히 할 나라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중국은 정부에서 나서서 하기 때문에 중국내에 바둑 보급이 잘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高句麗 |  2013-04-17 오후 8:35:00  [동감0]    
한국은 컴퓨터 게임이 있어서 바둑 보급이 안되고 미국은 이러이러해서 바둑 보급 전망이 밝고 참 핑계도 가지 가지다
미국은 컴퓨터 게임이 없나보지 ? 전망이 밝은거 보니
한국은 오늘 내일 하는데 미국 바둑 보급이라 과연 이게 정상 적인 일일까?
한국은 컴퓨터 게임 때문에 바둑 보급이 어려우니 전망이 밝은 미국에 열심히 바둑 보급 하라는 소리네
만약에 이런 식이면 한국기원 한국을 위한 것인지 미국을 위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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