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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과 버티기'로 만든 강십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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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과 버티기'로 만든 강십단!
바람의검심 7단★의 눈으로 본 원익배 결승2국
| 오로IN 2013-04-05 오후 02:19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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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단', 강동윤!
4월 2일 바둑 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원익배 십단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강동윤 9단이 박영훈 9단을 맞아 192수 만에 백 불계로 이기고 3년 9개월 만에 감격의 우승을 이뤘습니다.
이번 결승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14연승 중인 박영훈 9단의 우세가 점쳐졌었는데요, 강동윤 9단의 승부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이 예상을 뒤엎은 2:0 완봉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대국 초반은 박영훈 9단의 편한 흐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 박영훈 9단이 형세를 너무 낙관한 나머지 너무 쉽게 쉽게 처리하면서 바둑이 만만치 않아졌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강동윤 9단이 너무 무리하게 버티는 바람에 박영훈 9단이 끝낼 수 있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결국 박영훈 9단이 결정 짖지 못하고 실수가 나오면서 강동윤 9단이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최근 박영훈 9단의 승리 패턴은 초반에 조금 앞서 나가고 중반이후 완벽하게 마무리하면서 차이를 벌려 나가는 패턴이었는데요, 이번 결승 시리즈에서는 강동윤 9단의 계속된 버티기에 실수가 나오면서 승리 패턴을 찾아가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강동윤 9단으로서는 중반의 최강자로 불리는 박영훈 9단을 맞아 계속된 버티기와 흔들기로 박영훈 9단의 실수를 이끌어 내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길은 험난했습니다. 그 과정을 다시 한 번 탐방해 볼까요?
▼ 총보(1~192)
제8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 2국
●박영훈 9단 ○강동윤 9단
장소: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3년 4월 2일
결과: 192수 백불계승
▼ 이런 공격 봤어요?
백이 △로 모양을 최대한 키워간 장면입니다. 여기서 흑이 1로 침입할 때 2로 공격한 것이 강동윤 9단만의 실전적인 공격입니다. 3, 5의 타개에 6으로 모자씌우고 8로 두는 것이 또 한 번의 실전적인 공격입니다. 모양에 구애 안 받고 다 잡으러 갑니다.
▼ 타개의 박영훈
강동윤 9단의 실전적인 공격에 박영훈 9단의 타개도 훌륭합니다. 1로 뛴 것이 급소입니다. 백이 2로 받을 때 3을 교환하고 5가 좌상 백 약점을 엿보는 수입니다. 백이 6으로 받아주니까 흑이 7교환하고 9로 밀어 간 것이 좋습니다. 백이 10은 불가피. 11, 13 교환하고 15로 붙이니까 흑이 타개가 잘된 모습입니다.
▼ 강력하게
흑이 ▲로 한 칸 뛰어서 타개를 시도한장면에서 백은 1로 들여다 보고 3으로 뚫는것이 좀 더 강력했습니다. 지금은 4로 붙여도 5~11까지 별 것 아닌 모습입니다. 이 진행이라면 흑도 타개하기까지 고생 좀 했을 것 같아요.
▼ 패를 했어야
흑의 붙임수에 백은 1, 3으로 버텼는데요, 여기서 흑은 4, 6으로 강력하게 뒀어야 합니다. 수상전이 안되는 백은 7로 뛰어서 패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흑이 선패로 진행되고 백은 15의 팻감이 유일한데, 흑이 받아주고 18의 팻감을 쓴다면 백의 팻감이 없어서 곤란했습니다.
▼ 확실형 박영훈
박영훈 9단은 불확실한 길 보다는 확실한 길을 좋아합니다. 1로 둔 것도 확실하게 두겠다는 뜻입니다. 백이 2로 지키고 흑이 3으로 연결해서 부분적으로 좌변 타개가 잘됐습니다. 그러나 백도 4, 6으로 하변을 키워가서는 불리하나마 긴 바둑이 되었습니다. 흑으로서는 위 참고도처럼 패를 하는 것이 더 강력했습니다.
▼ 하이라이트1 (강동윤의 버티기)
하변이 집으로 굳어지고 있지만, 박영훈 9단은 여유가 있습니다. 1은 지나가는 길에 교환인데 한차례 위기를 지나간 강동윤 9단은 다시 한번 버텨갑니다. 2, 6까지 선수 교환하고 8로 손을 돌려서 하변 a의 뒷맛을 간접 보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동윤 9단이 우변 사활을 착각한 무리한 버티기였습니다.
▼ 강동윤의 생각
불리한 강동윤 9단은 흑이 1로 잡으러 와도 2~8로 패를 내고 12등의 자체 팻감으로 버티려는 뜻입니다. 불리하니까 계속 변화를 구하는 것이죠.
▼ 흑의 묘수
흑이 중앙을 끊고 백이 패를 내자고 했을 때 흑이 1로 붙이는 묘수가 있었습니다. 강동윤 9단이 이수를 깜박한 것입니다. 2~15까지 외길 수순인데 백이 패도 안 나고 잡히는 모양입니다. 16, 18로 탈출을 시도해도 17, 19로 잘 안됩니다. 박영훈 9단이 1로 붙이는 수를 못 봐서 안 둔 것인지, 아니면 우세를 의식하고 어렵게 두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 백 성공
흑이 안 잡으러 가고 1로 참으니까 백에게 숨통이 트였습니다. 2~6으로 흑집의 맛을 노리면서 백 하변 집을 자연스럽게 지켜갑니다. 흑이 7로 끊고 백 8 때 잡으러 갈 마음이 없는 흑은 결국 9로 살려 줬습니다. 백이 살아서는 흑 ▲로 들여다봤을 때 손 빼고 버틴 백의 성공입니다. 이제는 어느덧 역전의 흐름입니다.
▼ 하이라이트2 (강하게 강하게)
강동윤 9단이 계속된 버티기가 성공해서 이제는 역전의 흐름이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서 확실치 않습니다. 특히 상대는 최강의 끝내기 박영훈 9단이죠, 이런 심리가 다시 한번 강동윤 9단으로 하여금 강수를 두게 합니다. 흑이 1교환하고 3으로 붙인 장면인데 4교환하고 6이 여기서 승부를 보자고 하는 강수입니다. (7자리에 받아두어도 백이 나쁘지 않은 끝내기 승부였습니다) 흑이 7로 돌파하는 것은 당연한데 8 교환후 10으로 끊어갑니다. 이제는 집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이곳에서의 수 읽기가 승패와 직결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흑의 패착
백의 최강 반발에 흑은 마지막 초읽기 상황에서 1로 두었는데 이것이 통한의 패착이었습니다. 2로 받으니까 이제는 중앙에서 수가 안 나는 모습입니다. 흑은 3, 5로 백의 찜찜한 자리를 두어 갔지만 6~15의 연장 책으로 수를 정확하게 읽은 강동윤 9단이 16으로 정확하게 응수합니다. 수를 못 낸 흑이 19~27로 백집을 줄였지만 28로 두 점이 잡혀서는 승부도 결정되었습니다.
▼ 그냥 뒀어야
흑이 위 참고도의 1을 두지 않고 본 참고도처럼 1로 그냥 뒀어야 합니다. 실전처럼 2~12로 받을 때 13, 15가 좋은 수로 이 진행이면 강동윤 9단도 상당히 당황 됐을 것 같아요.
▼ 수가 난다
백이 1로 단수치고 3으로 받는다면, 흑은 4로 두고 6~10 교환 후 12로 두면 백 2점 잡는 수, 흑 5점 살리는 수가 맞보기로 수가 났습니다.
▼ 수가 난다2
백이 1로 받는 수가 좀 더 깐깐하지만, 흑이 2로 밀면 역시 수가 납니다. 3은 절대인데 4~10으로 흑 6점을 키워 죽이고 12~16으로 치고 나오면 오히려 백 4점이 잡혔습니다.
▼ 수가 난다3
아래쪽에서 수가 나니까 1로 단수치고 3으로 지킨다면 4로 붙이는 게 좋은 수순으로 5로 받을 때 6~10의 수순으로 위쪽에서도 수가 납니다. 결과적으로 애초에 백이 끊어서 승부를 보자고 한 수는 무리였습니다. 그냥 받아 두고 끝내기 승부로 가는 것이 정수였습니다.
오늘 대국 강동윤 9단은 고비 때마다 강하게 버텨 갔습니다. 하지만 박영훈 9단이 정확하게 응징했다면 곤란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박영훈 9단이 정확하게 응징하지 못하고 실수가 겹치면서 최후의 승자는 강동윤 9단이 되었습니다. 강동윤 9단의 버티기와 배짱이 빛난 한판입니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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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사지존 |
｜ 2013-05-20 오후 6:3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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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버티기 쩌네... 꽁수도 통하는구나 프로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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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달빛 |
｜ 2013-04-06 오전 12:2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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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9단, 천하의 이창호 기성이 두어보고싶은 신예. 이창호 9단 강9단 지금으로 키웠지요 강9단만은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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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둑바2006 |
｜ 2013-04-05 오후 8: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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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것까지 다 포함한 것이 실력이고 프로는 오직 실력과 성적으로만 말을 하는 것이지만 아마추어 팬의 입장에서 바둑을 승부가 아닌 품질로 볼 때에는 마음에 들지 않음. 제발 중요 세계 대회에서 중국의 강자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우승하는 것을 보았으면 좋겠음. 맨날 바둑리그 속기에서나 이런 버티기 바둑으로 이기는 것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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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둑바2006 |
｜ 2013-04-05 오후 9:0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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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기에서의 강동윤 9단의 저러한 스타일이 2~3시간짜리 세계 대회에서는 빛을 못 보고 있는 것. 무리수와 버티기가 통하려면 상대의 실수가 있어 줘야 하는데 세계 대회에서는 시간이 비교적 넉넉하니까. 강동윤의 세계 대회 우승이란 것도 이창호 9단을 이긴 것이고 농심배 연승을 제외하고서는 기억에 강하게 남는 활약을 펼친 적 없음. 마인드 스포츠 따위 대회는 말씀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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