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드라마 <틴 울프>의 한 장면. 정적인 이미지의 바둑이지만, 바둑돌이 사방으로 튀는 액션 씬이 연출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바둑 소식지 ‘아메리칸 E-바둑 저널(American E-Go Journal)’이 최근 미국 MTV의 인기 드라마 ‘틴 울프(Teen Wolf)’에 바둑이 눈에 띄게 등장하고 있는 데 주목했다.
드라마 곳곳에서 바둑판과 바둑알은 역동적인 각도로 묘사되는데, 단순한 소품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다. 바둑을 빗댄 풍자적 대사가 간간이 나오며, 바둑이 등장인물의 정신 세계를 조종한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한 에피소드에선 2차세계대전 일본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바둑판과 바둑알이 나타나고 ‘사토미’라 이름하는 인물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바둑을 사용한다. “당신은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따내.” 사토미는 젊은 여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암거래에서 팔아야 할 물량을 마구 훔치는 것을 바둑 용어에 빗댄 것이다. 또 “늙은 동물이 법칙의 예외를 더 잘 아는 법이지.” 바둑돌을 따내면서 사토미는 이런 대사를 읊는다.
다른 에피소드에선 한때 검은 여우의 영에 사로잡혀 있던 오 브라이언과 스탈즈 스틸린스키가가 전략을 논의할 때 바둑을 이야기한다. 또 인물이 수읽기에 빠져드는 동안 검은 여우의 영이 몸과 마음을 통제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두 차례에 걸친 보도에서 이런 맥락의 내용을 전하면서 아메리칸 E-바둑 저널은“바둑판 위에 놓인 돌들의 위치는 그럭저럭 봐 줄만 했는데 등장인물의 착수가 하필 빈삼각이었다.”며 위트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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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어느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