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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예조 통과자 김승구가 처음 등장한 대국이었다. 김승구-원성진(승). 두 기사의 첫 공식대국이기도 했다. |
“두터운 선택들이 수확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신예조를 통과해 리그에 합류한 김승구 초단을 향한 백홍석 9단의 평가였다. 침착하긴 한데 그게 지나쳐서, 기회가 올 때 자꾸 놓친다는 말이었다." 김승구의 3월 한국랭킹은 343위. 원성진 8위. 쟁쟁한 선배기사들과의 리그는 승부기도 하고 공부이기도 하다.
평소 신예기사 육성 의지를 밝혔던 후원사 YK건기는 이번 예선에 신예조를 신설했다. 2006년 이후 출생자 16명이 신예조에서 경쟁했고 그 끝에 리그에 합류한 주인공은 김승구다. “너무 떨렸다. 내용이 좀 안 좋아서 아쉬웠다.”고 본선리그 첫판의 소감을 말한 김승구는 “이렇게 리그에서 뛸 좋은 기회를 얻었는데, 한판한판 열심히 두면서 실력을 쌓고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4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YK건기배 2국에서 원성진이 김승구에게 11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국후 원성진은 “무난하게 이겼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중반까지 괜찮은 형세였어도 큰차이는 아니었다. 대마도 백퍼센트 살아 있지 않아서 계속 신경 쓰였다. 끝내기에서 세게 뒀는데, 거기서 득 보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본선에서 너무 부끄러운 성적(최하위)을 거둬서 스스로 창피했다. 이번엔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작년보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거두겠다.”고 이번 본선리그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 삼성화재배 우승(2011년 제16회)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 원성진.
▲ 지난해 12월 연구생 내신으로 입단한 김승구.
이번 본선리그는 전기대회 우승자 강동윤 9단과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이 합류해 본선 진출자 4명, 후원사 시드 2명과 함께 결승티켓을 놓고 8인 풀리그를 펼친다.
본선 리그 1ㆍ2위는 결승에 올라 결승5번기를 통해 두 번째 대회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2023 YK건기배는 지난 대회와 달리 우승ㆍ준우승 상금이 각각 1000만 원씩 증액되는 등 더욱 내실을 갖췄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기본 10분에 매수 추가로 40초를 준다.
[그림1] 원성진이 흑1로 밀었을 때 백2로 받은 것은 두텁긴 하지만 상대도 편안하게 해준다. 원성진이 흑3으로 좋은 자세를 갖추면서 공격 받을 여지를 없앴다.
[그림2] 백1, 3이 패기 있는 공격이었다는 것.
[그림3] 흑이 다소 평범하게 받는다는 가정을 하긴 했지만 이하 8까지, 다소 불리한 김승구가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림4] 이후 흑1 때도 백2는 좀 더 상대 진영을 향해서 움직여야 했다고 한다.
[그림5] 이하 9까지 흑이 우상을 피해없이 지켜내며 싸울 수 있게 됐다.
[그림6] AI는 백1로 깊게 쳐들어 가는 것을 추천했다.
[그림7] 흑1로 받을 때 이하 10까지 백이 흑 진영을 잠식해 들어감과 동시에 안정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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