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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2020 KB바둑리그개막식에서 인터뷰하는 사이버오로 팀. 정용진 단장(왼쪽부터), 양건 감독, 나현 주장. |
사이버오로가 KB리그에 참가하는 건 쉽지 않았다. 바둑팀을 후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여유가 없는데도 참가했다.
한국바둑 최대의 리그인 KB바둑리그의 개최 시기가 늦어진 것은 참가팀 구성이 늦었기 때문이다. 한국기원은 9개팀 참가를 공표했으나 막판에 한팀이 빠지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기원이 이런 사정을 얘기했고 사이버오로가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 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세계사이버기원㈜)가 마음을 굳게 먹고 참가를 결정한 것은, 오로의 형편이 여의치 않다고 하여도 바둑계가 어려울 때 외면해선 안 된다는 책임감에서였다.
칭찬받으려고 한 일은 아니지만 칭찬 받는 경우는 드물었고 오히려 기가 막힌 일을 겪었다. ‘KB리그 합류 조건으로 참가비를 사이버오로가 내지 않기로 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물론 사이버오로는 단 한 번도 그럴 생각을 한 적도 없고 그러지도 않았다.
9월24일 서울 조선웨스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2020 KB바둑리그개막식에서 사이버오로팀 단장으로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던 정용진 사이버오로 상무는 “온라인으로 바둑을 전 세계에 보급하려는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가 사이버오로다. 바둑팬이 주인인 회사다. ‘어려운 때를 맞아 바둑계에 피드백하라’는 바둑팬들의 엄명으로 알고 이번 바둑리그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급박하게 참가했지만, 연구생수석사범을 지낸 바 있어 미래 한국바둑의 성장동력이 될 유망주들을 지켜봐 왔고 이젠 사이버오로팀 감독이 된 양건 감독은 선수들을 속속들이 파악하면서 전력분석에 여념이 없다. 2019 시즌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도 사이버오로팀은 예측을 자주 벗어나는 팀이었다. 이번 KB리그에서도 아마도 사이버오로는 톡톡 튀는 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 사이버오로.
▲ 정용진 단장.
·정용진 단장 : (- 사이버오로는 신규팀이 아니다. 과거 스마트오로라는 이름으로 2012 시즌에 참가한 적이 있다. 바둑리그에 재입성했고 시니어리그·여자리그까지 국내 3대 리그에 모두 참여하게 되었다. 소감이 어떤가?) 저희들이 대회 개최에 임박해서 참가한 이유를 물어보신 것 같다. 저희들은 지역연고가 서울이고 ‘사이버오로’라는 팀명을 쓰고 있지만 회사 이름은 ‘세계사이버기원’이다. 바둑계에 한국기원 있다면 바둑사이트에는 세계사이버기원이 있다.
온라인으로 바둑을 전 세계에 보급하려는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저희는 시민구단 같은, 바둑팬이 주인인 그런 회사다. 바둑팬들이 ‘더 열심히 바둑계에 피드백 하라’로 엄명하신 것으로 알고 참가했다. 100미터나 마라톤이나 목표는 마찬가지다. 우승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가는 것이다.
▲ 양건 감독.
·양건 감독 : (- ‘1라운드를 쉬게 되어 좋다’고 하신 바 있는데?) 편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부터 KB바둑리그가 시작되는데, 모든 경기에 가서 상대팀 전력과 분위기를 파악할 생각이다. 대회장과 집이 가깝다(웃음).
(- 사이버오로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어떤 선수에게 기대하는가?) 7년 전에도 바둑리그 감독을 했다. 그후 연구생 수석 사범을 맡으며 어린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안정된 바둑스타일과 기량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3지명 설현준 선수는 평범하지 않을 것 같다. 아까 영상에서도 ‘반발괴물’이라고 소개하던데 바둑내용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다. 연승을 하다가 연패를 할 수도 있다. 즉 변화가 심할 수 있다. 이 선수가 초반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주는지에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본다.
▲ 나현 주장.
·나현 주장 : 몇 번 주장을 맡은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성적이 안 좋았기에 걱정이 된다. 2장일 때는 성적이 좋았는데…. 주장을 맡아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잘 해야 할 것 같다.
▲ 사이버오로 팀. 가장 왼쪽은 정용진 단장, 가장 오른쪽은 채영기 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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