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재, 울지 않는 바둑소녀 헤이자자
새로운 천재, 울지 않는 바둑소녀 헤이자자
월간바둑 9월호 中
[바둑IN] 박주성  2010-09-21 오전 00:11   [프린트]
▲ 결승 전야 1시간 가량 인터뷰에 응해준 헤이쟈쟈 초단


중국 쑤저우에 있는 궁륭산(穹窿山)은 병법의 성인이라 일컬어지는 손무(孫武)가 손자병법을 저술했다는 사적지. 손자병법 문화기념절을 맞아 ‘천하제일 지혜의 산’으로 일컬어지는 궁륭산에서 제1회 궁륭산·병성(兵聖)배세계 여자바둑대회가 개최되었다.

한국ㆍ중국ㆍ 일본ㆍ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헝가리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여류프로가 기량을 겨루는 이 대회에 한국은 박지은 9단ㆍ김혜민 6단ㆍ이슬아 초단 3명이 출전했다. 1라운드 김혜민 6단의 탈락, 2라운드 이슬아 초단의 패배로 박지은 9단만 중국여류의 숲을 헤치고 결승에 올랐다. 그런데 막상 결승에 올랐을 때 마주한 상대는 중국기사가 아닌 복병 헤이자자 초단이었다.

결론만 말하면 이 둘의 대결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박지은이 우승컵을 안았다. 하지만 이번 궁륭산병성배에서의 최대 화제는 헤이자자였다. 세계일류여기사를 가볍게 쓰러뜨리는 바둑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바둑소녀 헤이자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계속 이기는 게 꿈만 같아요. 이기는 건 좋지만, 바둑을 졌다고 해서 울지는 않아요. 바둑은 저에게 즐거운 추억을 줄 뿐입니다."

'머리가 좋다'라고 말하면 일반적으로 IQ(지능지수)를 물어본다. 사람들은 여기에 나타나는 합리적 사고와 정밀하고 빠른 계산력 등이 바둑지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천재 소녀라 불리는 헤이자자의 IQ는 얼마일까?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어머니 헤이난핑은 IQ는 검사해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EQ(감성지수)는 아주 높은 것 같다고 답해 주었다. 그리고 이 점은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94년생으로 헤이자자는 호주에서 출생해 4살에 어머니의 고향인 대만으로 건너와 6살부터 바둑을 배웠다. 이후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 지금은 미국 고등학교 9학년이며 위로 대학교 1학년인 언니가 있다.


그녀의 가족은 모두 바둑을 둘 줄 모른다. 어릴 때 어머니가 바둑알과 판을 사와 오목을 가르쳐 줬는데, 급속히 실력이 늘어 식구 중에 대적할 사람이 없자 바둑을 배우게 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바둑수업은 대만기사 저우커핑 5단의 문하에서였다. 저우커핑은 헤이자자에게 "프로가 될 생각은 하지 말고 즐기면서 배워라"고 했다지만, 그녀의 기재는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센 상대와 즐기기 위해 중국기원 입단시험을 통과해 버렸다.

지금은 국적문제로 중국활동을 접고 대만기원소속 프로기사로 전향했다. 헤이자자에게 이번 대회는 프로기사로 첫 데뷔전인 셈이다. 2010 아시안게임에는 대만대표로 여자단체전과 페어바둑(저우쥔신 9단과 콤비를 이룰 예정)에 나갈 예정이다.

대만에서는 4살 때부터 모델 생활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소개하는 에피소드 한 토막.

당시 대만에서 3살짜리 유명한 아역모델이 있었는데 헤이자자와 둘만 남아 면접을 보게 되었다. 뭔가 맘에 안 들었는지 헤이자자의 음식을 빼앗고 심지어는 볼이 빨갛게 부을 정도로 뺨을 때리고 도망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헤이자자의 엄마가 와서 사정을 물으니 차분하게 “저 아이가 나이가 어떻게 돼”라고 묻고는 “나보다 어리면 됐어. 나이가 많으면 가서 때려줄 텐데”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현장을 보고 있던 광고주가 헤이자자의 차분한 대응에 감탄해 결국 헤이자자를 최종 모델로 선발했다. 이후 음료수와 은행 등 TV광고에 출연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정서적인 면에서 감정조절이 뛰어났고 특히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랐어요.”라던 어머니 헤이난핑은 “난 바둑을 잘 모른다. 딸이 바둑을 두고 오면 이기거나 지거나 항상 웃는 얼굴이라 승패를 알 수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인터넷 중계의 배당률을 보고 승패를 짐작하곤 한다.”라며 웃었다.


헤이자자는 자신의 바둑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 모든 면이 단점이라 열심히 배우고 있다. 다만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둘 뿐이다. " 고 답했다.

“세계일류 여자기사들을 이겼고 내용도 거의 완승이라는 평이다. 승부욕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설마 진 바둑에서도 아픔을 못 느끼는가?”라고 묻자 "솔직히 지금 계속 이기는 것이 꿈만 같다. 단지 바둑을 두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지는 것도 아프지 않다. 지더라도 이긴 판보다 내 단점을 더 잘 알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승패는 상관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

한국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안 가봤지만 잘 알고 있다. 미국에 아주 친한 친구 4명인데 그 중 한 명이 한국인이다. 자신감이 약간 생겼으니 자비참가라도 내년 삼성화재배에는 예선참가를 위해 갈 예정이다.”라고 한국방문을 예고했다.

한국의 또래 남자기사중에 아는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는 머뭇거리며 “아직 사진으로밖에 못 봐서...”라며 구체적인 실명을 밝히진 않았다. 일단 20살을 이후에 남자친구를 생각해 보겠다는 소녀다.

그래도 “한국에 오면 한 번 소개해줄까요?” 라 했더니 ‘일단 영어나 중국어중 한 가지는 할 줄 알아야 할 것’이라는 단서를 붙이며 웃었다.

존경하는 기사는 린하이펑 9단. 이유를 물으니 ‘겸손’ 때문이라고 답한다. 한국기사로는 이창호 9단을 가장 좋아하고, 여류기사로는 루이나이웨이 9단을 꼽았다. 아직 많은 길이 열려있는 16살 소녀가 헤이자자.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구체적인 진로를 일단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일단은 동메달 이상의 성적이 목표다.

결승 전날 저녁 만난 헤이자자. 그녀에게 느껴지는 '여유'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나는 그녀가 정말로 바둑을 즐기고 있다는 점과 뛰어난 두뇌보다 밝고 쾌활한 성격과 평정심이라는 그녀의 진정한 무기라는 것을 알았다.

결승전 후 만찬장에서 준우승 트로피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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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vin333 |  2010-09-22 오후 12:47:00  [동감0]    
머리스타일을 바꾸면 더 예쁠 거같은데....
kkwa55 |  2010-09-22 오전 12:09:00  [동감0]    
vgnjghhh
빈타 |  2010-09-21 오후 9:55:00  [동감0]    
바둑실력도 실력이지만 심성이 더 놀랍네요..
라마승 |  2010-09-21 오후 4:21:00  [동감0]    
이창호는 백도, 이세돌은 흑도, 헤이쟈쟈는 백도, 이슬아는 흑도,, 나는.............황도....
술익는향기 ㅋㅋㅋ 난....... 천도 복숭아... 흑가가 야 말로 황도 아닐까요?... 백도 아빠 흑씨 엄마 사이에서...  
라마승 글쓴이 삭제
라마승 글쓴이 삭제
라마승 빙고~!! 괄호치고 복숭아 쓰려다 말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xqzme |  2010-09-21 오후 3:47:00  [동감0]    
이 선수는 영국계 호주인 아버지 (성씨 Missingham)와 중국 하남성의 소수 민족계 후손( 흑남평 黑南萍)을 어머니로 하여 출생한 혼혈로 아마 앞으로 여러가지로 관심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대성하기를 기원합시다.

술익는향기 에구 숨차...또또 기~원 !!  
xqzme |  2010-09-21 오후 3:47:00  [동감0]    
이 선수는 영국계 호주인 아버지 (성씨 Missingham)와 중국 하남성의 소수 민족계 후손( 흑남평 黑南萍)을 어머니로 하여 출생한 혼혈로 아마 앞으로 여러가지로 관심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대성하기를 기원합시다.

술익는향기 또 기원 !  
xqzme |  2010-09-21 오후 3:47:00  [동감0]    
이 선수는 영국계 호주인 아버지 (성씨 Missingham)와 중국 하남성의 소수 민족계 후손( 흑남평 黑南萍)을 어머니로 하여 출생한 혼혈로 아마 앞으로 여러가지로 관심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대성하기를 기원합시다.

술익는향기 기원~  
행복한나라 |  2010-09-21 오후 3:30:00  [동감0]    
멋진 스타가 탄생했군요. 헤이쟈쟈 사범! 화이팅!
왁캔아두 |  2010-09-21 오전 8:25:00  [동감0]    
만 16세라..
작년까지만 해두 별반 느낌이더뉘.. ㅋ
내년에 오면 날리나겠구만
스즈키상 나 오또케,,, ㅡㅜ
술익는향기 몰 오또케~~ 빨랑 꿈깨야쥐~~  
AKARI |  2010-09-21 오전 7:20:00  [동감0]    
결승 전야 1시간 가량 인터뷰에 응해준 헤이쟈쟈 초단이...카메라님의 사랑을 정말 많이 받으셨네요...바둑계에 동서양을 아우를~ 갑툭튀~한 스타 탄생을 축하드리고...............

또 울예쁜사범님들도 가만히..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테니..이제부터 진짜...재미있는
승부가 될것 같네요...


궁륭산·병성(兵聖)배세계 여자바둑대회..
우승한 박지은사범님도 승리를 했고..
준우승한 헤이쟈쟈초단도...승리를 했고...
AKARI 좋은 대회의 의미와 취지에 맞는 참 좋은 바둑대회가 되었네요...(배 아플 사람들이 있다면 죄송여~헤~ㅎ )  
술익는향기 이런기사를 보면 저도 다 때려치고 바둑기자 하고시포요... 오우 ~ 조앤과 한시간이나 ~~ 박기자님은 복도 많아...  
AKARI 박기자님은..지금의 향기님의 모습이 훗날 꿈꾸는 여유로운 미래가 아닐까? 싶은데요? ㅎㅎ  
AKARI |  2010-09-21 오전 7:1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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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 글쓴이 삭제
구름바람재 |  2010-09-21 오전 2:54:00  [동감1]    
눈에 총기가 넘치군요. 저 나이에 저만한 침착성을 갖는다는 게 놀랍네요.세계 여류바둑계의 새로운 별의 탄생입니다.
알탄자 |  2010-09-21 오전 12:42:00  [동감1]    
이름이 흑가가면 흑치상지의 후예일런지도.... ^^ 이건 농담이고, 중국의 묵씨에서 갈라져 나온 것일까요? 좀 찾아봐야 겠다. 겸손한 사람을 좋아한다니 나이는 어려도 격이 다르군요.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술익는향기 |  2010-09-21 오전 12:29:00  [동감1]    
ㅎㅎ 저를 위해 올려주셨나보네요...감사합니다.

지성에 미모, 거기에다 아름다운 마음에 부동심까지..
돌부처의 부동심을 능가하는듯한 느낌이..

거의 모든 사진이 한결같이 차분한 모습이여서 인상적이였는데, 실제로도 마음다스림이 이미 고수의 반열에 든듯하네요.


하여튼 세계 바둑계를 부흥시킬 훌륭한 인재가 탄생한것같아 매우 기쁩니다.
AKARI 그럼 저희들은 향기님 덕분에 대박을 맞은거네요...감사드려야(?)겠습니다....ㅎㅎ 헤이쟈쟈초단의 미래는 무한대입니다..진짜...세계 바둑계를 부흥시킬 훌륭한 인재가 탄생한것같아 매우 기쁩니다..동감2^^.  
번개소문★ 이쁜건 알아서.. 침이나 닦아용, 응큼한 아찌 아부의 극치로군!!!  
술익는향기 Akark 님, 그렇죠? 한가위 대박이죠? ㅎㅎㅎ  
술익는향기 번개소문님// 어디서 그런 엉터리소문,, 유언비어를... (흠...그리고 보니 침을 좀 흘린건 사실이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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