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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사자보이스?’ 박정환, 갓 쓰고 우승기념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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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이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박정환은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벌인 결승전에서 중국의 간판 스타 왕싱하오 9단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종합전적 2-1 승리하며 세계 기선전의 첫 번째 우승자가 되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왕싱하오 9단에게는 매일경제신문 손현덕 주필이 시상자로 나서 준우승 상금 1억 원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진행된 우승 시상에서는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박정환 9단에게 우승 상금 4억 원과 특별 제작된 챔피언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번 대회의 트로피는 숭례문과 신한은행 본점을 형상화해 예술적 가치를 더했으며, 부상으로는 명품 핸드백 제조사 시몬느에서 특별 제작한 최고급 가죽 바둑판 케이스와 시그니처 가방이 전달되어 눈길을 끌었다. 박정환은 한국의 전통 의상인 두루마기와 갓을 착용하고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 우승자 박정환 "마음은 편안하게, 준비는 혹독하게, 훈련은 즐기면서" Q.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초대 챔피언에 오른 소감이 어떤가? A. 아직도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다. 꿈을 꾸는 것 같다. 대회 소개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우승해서 꼭 이 갓과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싶었는데, 현실이 되어 정말 기쁘다. Q. 상대인 왕싱하오 9단은 11살이나 어린 중국의 간판스타다. 피셔 방식의 속기전이라 나이가 많은 쪽에 불리하다는 예측이 많았는데 어떻게 준비했는가? A. 왕싱하오 9단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기사다. 피셔 속기 시합은 반사신경이 좋은 어린 선수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다들 박정환이 결승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 예상했다. 나이 차이도 11살이나 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래서 왕싱하오 9단의 초반 패턴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내 스타일대로 바둑을 짤 수 있도록 더 독하게 대비했다. 이 철저한 준비가 승리의 핵심 요인이었다. Q. 코치진이 매일 집까지 찾아와 훈련을 도왔다고 들었다. A. 낮에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매일 한 판씩 실전 스파링을 진행했다. 저녁에는 이영구 코치, 진시영 코치가 집으로 찾아왔다. 매일 밤늦게까지 하루 두세 시간씩 함께 연구하며 왕싱하오 9단을 파훼할 방법을 찾았다. Q. 결승 1국에서 3국 중 가장 난해했던 순간이나 승부의 분수령은 언제였는가? A. 1국과 2국은 미리 준비한 포석대로 바둑이 흘러가 비교적 순조롭게 손이 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3국에서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포석이 등장해 평소 연습 바둑에서도 둬보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렸다. 초반에 실수도 나왔고, 내 돌이 거센 공격을 받을 때는 큰 위기를 느꼈다. 다행히 중반에 상대가 흔들리며 실수를 범했고, 그 기회를 낚아챌 수 있었다. Q.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전성기가 짧아지는 추세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과 원동력은 무엇인가? A. AI 시대에 30대 기사가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기란 확실히 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2021년부터 5년 동안 끊임없이 세계 무대에 도전했지만, 마치 거대한 벽에 가로막힌 듯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슬럼프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일수록 마음을 편하게 먹고 상대를 뛰어넘을 만큼 혹독하게 준비했다. 최근에는 다시 바둑을 즐기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찾았고, 이 태도가 실력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우승이 세계대회에 도전하는 다른 30대 기사들에게도 자신감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Q. 이번 대회는 박보검 배우의 등장, 흑백 유니폼 착용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많았다. A. 다른 기전에서는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시도였다. 돌 색깔에 맞춰 흑색, 백색 가디건을 입고 대국하는 것은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시합에 집중하느라 결승전 현장을 찾은 박보검 배우에게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꽃다발을 건네준 이벤트는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다른 대회에서도 이런 다채로운 기획이 많아져 기사들이 더 즐겁게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국내 랭킹 1위 탈환도 목표로 하고 있는가? A. 1위에 도전하고 싶지만, 현재 1위인 신진서 9단이 전혀 용납을 안 해 줄 것 같다. 박정환은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신진서 9단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하겠다. ■ 준우승자 왕싱하오 "뼈아픈 실수, 다시 결승 무대 밟을 것" Q.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총평을 부탁한다. A. 먼저 박정환 9단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오늘 중반 전투에서 공격을 주도했지만 너무 많은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이후 판단력이 흐려져 좋지 않은 수를 연발한 것이 패인이다. Q. 앞으로의 각오가 궁금하다. A. 대회 환경은 완벽했지만 결승전에서 내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쉽다. 원래 목표는 이번 대회 우승이었다. 비록 이번에는 우승컵을 내줬지만, 올해 열리는 다른 대회에서 반드시 다시 결승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심정으로 준비하겠다. ![]() ![]() ![]() ![]() ▲ 시상자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초대 우승을 차지한 박정환.
![]() ![]() ![]() ![]() ![]() ![]() ▲ 시상자 손현덕 매일경제주필(왼쪽)과, 준우승자 왕싱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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