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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기운을 받고 다음은 본격 무대로 도약을!”
18회 문경새재배 오픈최강부, 여자오픈최강부 우승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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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배는 2017년 노사초배와 더불어 프로에게도 문호를 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해 바둑계 10대 뉴스에 오를 만큼 화제가 되었다. 역대 프로 우승자 면면을 보면, 강동윤(2017년) 유병용(2018년) 이지현(2019년), 코로나로 2년 건너뛰고 박민규(2022년) 안성준(2023년) 다시 강동윤(2024년)이 우승하면서 6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 중 강동윤, 이지현, 안성준 9단은 문경새재배를 터닝포인트 삼아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했다. 문경새재배 우승은 곧 세계무대 도약을 약속하는 이정표와 같았다. ![]() ▲ 신현국 문경시장에게 3천만 원이 적힌 우승상금 보드를 받고 포즈를 취한 박민규 9단. 문경새재배 통산 두번째 우승이다.
11월 9일 열린 18회 문경새재배 오픈최강부에서 박민규 9단이 3년 만에 또한번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박진솔 9단을 217수 만에 흑 불계로 꺾고 우승상금 3천만 원을 차지했다. 단 사흘 만에 기전 하나에 달하는 우승상금을 획득해 일년농사 버금가는 수입을 올린 것도 큰 개가이지만 무엇보다 세계무대 도약대로 통하는 문경새재배의 정기를 듬뿍 받았다. 현장에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박민규 9단과 몇 마디 나눴다. - 두 번째 우승이다. 문경새재배와 궁합이 잘 맞는 건가? “쉬러 온다는 느낌으로 대회에 온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두어서 잘 된 거 같다. 솔직히 이번엔 다 진 바둑이 많았다. 나현, 김명훈과의 바둑도 그랬고 매판 어려웠었다.” - 94년생이면 우리나이로 서른둘이다. 2011년 8월에 입단했으니 어느새 프로기사 14년차다. 그동안 성적이 나쁘진 않았다. 꾸준히 랭킹 10에서 20위 구간을 줄곧 유지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한 방, 아직 본격 기전 타이틀이 없다. “4강에서, 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나도 잘하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다. 본격 기전에는 최정상급 기사 열 명은 족히 출전하는데 그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열심히 해보겠다.” - 오늘 랭킹8위 김명훈 9단과 격돌한 준결승전이 사실상 결승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출전 기사 중 최상위 랭커인 8위와 10위가 맞붙었으니. 실제 바둑도 327수까지 접전 끝에 백 6집반승을 거뒀다. 막판에 고전했는데? “엄청 좋았는데 마지막에 흔들려 역전 당할 뻔했다. 다행이 수를 잘 내서 이길 수 있었다.” ![]() ▲ 오픈최강부 준결승전. 오른쪽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김명훈 9단.
- 3년 전 15회 문경새재배배 때보다 대회규모가 훨씬 커졌으니 상금도 훨씬 두둑해졌다. 3천만 원이면 지금까지 획득한 상금 중 최고액일 듯한데? “그때는 1천만 원이었는데 세 배가 늘었다. (횡재한 느낌이겠다?) 2024-25 시즌 KB리그에서 영림프라임창호 선수로 우승한 바가 있어 더 큰 상금을 만져보긴 했다. 그렇지만 그건 단체전이었고 개인전에서는 이번에 획득한 상금이 가장 많긴 하다.” - 아마추어선수들과 경합해야 하는 것도 있고 넓게 탁 트인 체육관에서 수많은 관객에게 공개된 상황에서 두어야 하는 대회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어릴 적부터 어린이대회에 많이 나가서인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다. 익숙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다짐하는 바가 있다면? “여간한 일은 아닐 테지만 국내기전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고 싶다.” ![]() ▲ 바둑TV, K바둑과 인터뷰하고 있는 조승아 7단.
- 2021년 난설헌배 우승 이후 4년 만에 맛보는 우승이다. “기쁘다. 편한 마음으로 나와서 좋은 성적을 거둔 거 같다. 오랜 만에 체육관 대국을 가져보는 듯하다. 서울(주로 한국기원)에서 두는 대국과 느낌이 다르다. 사람이 많지만 생각보다 집중력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내 바둑을 두려고 노력한다.” - 백여정 초단과의 결승전은 의외로 단명국(121수 만에 흑불계승)으로 끝났다. 대마가 잡힌 건가? “내가 두텁고 상대가 엷어져 백이 대마를 살릴 순 있으나 거기서 끝난 바둑이라고 본 듯하다.” -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여자랭킹 2위 김은지 9단이 32강 본선 토너먼트 첫판에서 김채영 9단에게 좌초됐다. 그랬기에 여자랭킹 5위 김채영 9단과 여자랭킹 6위 조승아 7단이 만난 준결승전을 사실상 결승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승부도 아슬아슬한 백 반집승으로 났는데…? “끝낼 수 있는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느슨하게 두다가 미세한 승부가 되어버렸다. 마지막 팻감 싸움이 되었는데 팻감을 세고 나서 끝날 때쯤이야 이기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 ▲ 여자오픈최강부 준결승전. 김채영 9단과 펼친 이 대국이 최대 고비였다.
- 첫 출전인가? 지난해에는 왜 참가하지 않았나? “왜 안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웃음)” - 모처럼의 우승인데 이제쯤이면 본격 기전에서 우승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실력이 부족해 그렇다. 4강조차 잘 못 가고 있다. 강동윤이나 이지현, 안성준 같이 문경새재배에서 우승한 사범님들이 이후 다들 좋은 활약을 보였는데 나도 문경의 기운을 받아 도약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겠다. 아, 그리고 이번 대회 기념품으로 문경의 특산물인 사과를 나눠주었는데 숙소에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다. 멋진 대회를 만들어주신 문경시민과 대회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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