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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와 회의 환상적 궁합 ‘홍대입구 이자카야 온’
그 여름의 추억, 백홍석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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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에서는 유행의 속도가 더욱 빠르다. 그런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이자카야’(다양한 안주를 비교적 값싸게 골라 먹을 수 있는 일본식 대중술집)다.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이자카야가 성업 중이다. 홍대 근처도 마찬가지다. 조금 과장하면 두 집 건너 한 집은 있을 정도로 많은 이자카야가 ‘맛꾼’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그 중 홍대입구역 5번 출구 근처 ‘걷고 싶은 거리’에 자리한 ‘이자카야 온’(02-323-8788)을 백홍석 7단과 함께 찾았다. 그렇게 바라던 태극마크의 꿈을 접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국가대표 감독인 양재호 9단과 평소 백7단을 끔찍히 아끼는 한종진 8단도 함께했다. ![]() 이 집은 문을 연 지 이제 한 달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2006년부터 ‘참치야’라는 이름으로 맛꾼들의 발길을 모은 곳이다. 특히 많은 바둑인이 이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간판을 바꿔 달면서 이 집의 ‘먹거리’도 확 바뀌었다. 그러나 주인장(이성호 씨)의 손맛은 여전하다. 아니, 먹거리가 다양해지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인상이다. 이 집의 대표 ‘맛거리’는 꼬치 요리다. 닭고기와 소고기를 주재료로 해서 만드는 이 집의 꼬치구이는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도 단번에 ‘광팬’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그중에서도 닭껍질 꼬치는 특별하다. 얼핏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고 질길 것 같은 닭껍질이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일품요리로 변신해 맛꾼들의 손길을 유혹한다. 불판에서 꼬치를 구워내는 다른 집과 달리 이 집은 참숯불로 기름기를 좍 빼고, 숯향이 닭고기의 잡내를 잠재운 덕이다. ![]() ![]() 냉동 고기는 일절 쓰지 않고 최적의 상태로 숙성한 냉장육만을 고집하는 것도 이 집의 맛 비결이다.크게 모둠선어회와 모둠참치회로 나눌 수 있는 이 집의 회 요리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그중 모둠선어회는 도미·광어·연어·전복에 제철에 나오는 생선이 한데 어우러지는데, 8~12시간 숙성된 탱탱한 살점들이 입 안에 착착 감긴다. 또 모둠참치회는 눈주윗살·볼살·아가밋살 등 어두일미라는 머릿살이 주종을 이루고, 주도로(뱃살) 등이 더해진다. 수년간 참치 전문점 간판을 달았던 집답게, 조금 과장해서 살점 하나하나가 팔딱팔딱 뛰는 느낌이다.이 집의 참치를 유난히 맛있게 만드는 것은 ‘슈토(酒盜)’다. 참치내장젓갈인 슈토는 참치의 기름진 맛을 중화해 계속 입맛을 당기게 한다. 이 집의 슈토는 눈다랑어와 참다랑어의 내장으로 만든 것으로, 슈토 중에서도 최상품에 속한다. ![]() ![]() ‘도미머리영양부추찜’도 이 집 주인장이 자신 있게 권하는 맛거리다. 튀김옷을 입힌 도미를 살짝 튀긴 후 찜통에서 찌고 그 위에 싱싱한 부추를 얹어 내놓는 요리로, 도미의 그윽한 바다향과 부드러운 육질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이 집은 일본 전통 이자카야를 추구한다. 따라서 각각의 요리는 양이 적다. 하지만 그것을 원망(?)할 필요는 없다. 값도 그만큼 싸기 때문. 11가지 꼬치구이를 맛볼 수 있는 모둠꼬치가 1만9000원이다. 모둠회는 한 접시에 5만원.젊은 사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스럽게 꾸며 놓은 공간에서는 한꺼번에 90여 명이 앉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웬만한 인원이면 단체회식도 가능하다. 월간바둑 8월호 [글 : 스포츠칸 엄민용 기자] 엄민용 기자는? 일간지 교열기자와 아나운서들의 모임인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부회장이며, 한국 바둑기자단의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어문상 대상(문화관광부 장관상)을 2차례 수상, 스포츠 칸 재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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