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이익 ~~~
소리도 징그럽고 모습도 얼싸하다
쇠톱에 짤리는 소다리.
“우리 올겨울에 급한거 메꾸고나면 소다리 하나 고아 먹자”
“자네 요즘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
고관절 대수술을 했지만 정신은 맑아 별의별 간섭도 여간 아니다.
비오면 위험하다고 들어오라 하지. 주말엔 손님 많다고 나가보라 하지.
주전부리는 종류별로 말하면서 비싸니깐 사오지 마라하지.
사오면 가격표부터 살펴보시지.(항상 가격표는 떼고 드린다)
티비에 요식프로는 주구장창 보시며 저건 저렇게 하는 게 아닌데 하면
그날 시장 봐와야 한다.
엄니 챙긴다고 내가 끼니 거르지 않는건 호사라 말해야겠다.
가끔 듣는 수고한다는 말에 쑥스러운 이유지만
사람도리 하는게 쉽지도 않고 그렇다고 억지로 하는건 고역일 것이다.
생각하는 건 도덕적인 것이고 행하는건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말로 하는 건 언제나 가능하다
경험상 생각하는 사람은 행하지 못해도 양심의 울림으로 나쁜짓은 못하고
말로 하는 사람은 말을 말 되게 하기 위해 어떤말이든 짓이든 한다.
그러면 행동으로 하는 사람은.?
다른 이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두 가지를 다한다.
때로는 언성도 높이고 환경을 비관하여 포기하곤픈 마음으로 폭음도 한다.
일탈이라하며.
환자의 요구를 다 들어 줄 수 없다는 건 해본 사람만 아는 일
그건 나의 의지외 의사의 조치에 상반되는 요구 때문이라 여차저차.......
나는 이렇게 살았다고
40여 년의 간병에 내가 이정도 했다라고?
형제들의 배신과 딸리는 체력 무기력증에 빠졌다가도 중독처럼하게 만드는 일.
그게 내가 배운 도둑질이다.
그리고 여태 살면서 부귀영화 없었지만 남들에게 떳떳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변명거리다.
지나보니 알겠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지만 참 고마웠다는 걸.
그 지난 세월에 억눌렀던 감성과 감정이 이제 보니 모두 똥이었던 게
입으로 들어갈 때 오색치마 입고 가나 팬티만 입고 가나 그게 그렇더라
삼조상의 미비한 퇴비로 살며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인간 냄시를 안고 있다.
이또한 호불호지만.
”애야“
엄니 호출에 달려갔다.
천방배추와 물김치 간 보란다.
거동이 불편하시지만 밑반찬은 나랑 같이 다듬고 당신이 직접 해주고 싶어하신다.
올해는 김장을 포기하고 그때그때 담아 먹기로 했다.
그냥 편하게 모시는게 전부가 아니다.
뭔가 존재감을 부여해서 당신으로 행복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철부지 자식에게 낮은 눈으로 같이 노는 것이 부모공양하는 것과 다름 없으니.
나를 생각해 소다리 고았지만
당신보다 허해 보이는 자식이 안타까워 권하신 엄니.
여튼 우리는 소다리 하나 고아서 한해를 서로 위로하며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