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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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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가의 소회
2020-05-10 오전 6:28 조회 533추천 11   프린트스크랩
▲ (__)

뒷산 뻐꾸기는 오늘따라 왜 저리 오래도록 퉁소를 불어 될까.

어제저녁엔 소쩍새가 밤새 울어대는 바람에 울적해 술로 밤을 새웠는데.

그리운 얼굴들 떠올려 잔을 내밀고 마시고 하다가 괜스레 눈시울 붉혀지면

천정을 향해 한바탕 웃어 젖혔지.

숙취가 남았지만 몽롱한 눈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며 마우스를 잡았다.

 

바둑.

나를 사색하게 하고 삶의 비탈진 길에 지칠 땐 너럭바위가 되어 맞아주고

그리고 때로는 블랙홀이 되기도 한다.

첫눈에 반했고 여가에 최고의 지적인 취미로 바둑을 의심치 않는다.

무엇보다도 참선하는 듯 수읽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나 도도하고 품위 있다

장인의 그것에 비교할 바 아니겠는가.

 

지금도 애기가로서 변함없이 바둑을 사랑하고 있고 권태를 느낀 적도 없다

하지만 때로는 도가 되기도 하고 잡기가 되기도 하고

내가 어떤 모습으로 마주하는가에 따라 늘 프리즘 같은 행동을 한다.

바둑으로 무엇을 얻었고 잃었는가.

다른 이들이 삶의 기능을 배울 때 나는 한동안 19로의 행마를 배웠다.

하지만 그 어느 쪽으로도 매진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자 불행이랄까.

인간은 잃어버린 시간 들에 집착하지만 재료가 갖추어진다고 좋은 요리를 만들까.

순리를 알고 조화를 이룰 줄 알아야 되는 것이다.

운명에 꾹꾹 눌려 세력을 주어도 순리를 따른다면 와중에도 실리를 챙길 것이고

언젠가 반전을 기하지 않아도 삶은 나름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젊은 날의 시간 들이 가끔 후회하게도 했지만 틀탁 소릴 듣는 시점에선 천만다행이다.

이 짧은 여분의 시간에 얼마의 심신과 경제적 투자를 해야 지금에 이를 수 있고

5만원의 회비로 방방곡곡 전 세계의 기우들과 수담을 나눌 수 있을까.

 

 

 

 

검은 커튼을 둘러친 방에서 토닥토닥 자판 두드리는 소리.

바둑에 지쳐 술 한 잔 생각이 나자 글 도리깨질이 하고 싶어졌다

논리나 철학은 없다 그냥 허접스레 늘어놓으니 도리깨질이지

예전이라면 기원 친구들과의 술주정이었으나 이제는 인터넷의 인내다

몇 안 되는 장점이자 혜택이리라.

둘 때마다 좋은 그림 그린다 생각하지만 기실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한판의 바둑이나 일상이나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기가 그리 쉽지 않지만

상대와 환경의 내공을 인정하기 또한 쉽지 않다

나름으로 준비가 되었고 아님 아직 여력이 충분히 남았다 생각하는데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으니 술잔만 당기게 된다.

 

내 생각이 옳았는데 왜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는가 의문을 가지지만

내가 정석이라는 길을 가더라도 상대와 세상이 비틀어 오고

그 뒤안길에 미숙한 나의 걸음은 갈지자가 되어 버리고 이것이 곧 능력이니

책에 나오는 대로 해주지 않는 상대를 원망하지만 세상이 나를 비웃는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변칙에 대한 적응력보다 순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먼저 행해지도록 생활화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

이번은 실수고 언제나 마음만 다져 먹으면 될 것 같은 게 세상사지만

실상 마음은 그렇더라도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 문제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실수는 반복되고 변명과 개선하는 차이가 곧 능력이다.

 

삶과 바둑에서 고수가 되는 것은 기능이 우선이겠지만 순리를 따르고 인내해야 하며

허물이 보여도 경솔하지 않으며 채근하더라도 윽박질러 반박을 불러선 안 된다.

나를 그렇게 보는 이 또한 두려워하고 부드러움을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이다

첫사랑이 부부가 되었다면 환상이 현실에 부딪쳐 후회도 많이 했었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부부싸움이었다면 지금은 든든한 조강지처가 되어 있다

다만 바둑은 바둑으로 항상 도도한데 나의 자세가 보이지 않아 바둑을 탓할 뿐이다.

 

반상의 흑돌 백돌이 앙증맞다

하지만 오늘의 내가 그들을 끝없이 변신시킬 것이다.

그러면.

나도 그 누군가의 흑돌 백돌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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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벳 |  2020-05-10 오후 12:37: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달님도 딱 나만큼 바둑을 사랑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저도 어딜가도 바둑인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잇게 이야기 합니다..돈은 만이벌이나 ?이러케 물으면 ,그건 이세상 어
디에서도 안가르켜주고 ,니가 나만큼만 바둑 두면 알게 된다 라고 대답 해줍니다..  
팔공선달 바둑을 바둑처럼 사랑하면서...
금지된떡수 |  2020-05-10 오후 11:16: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살포시 누르고 갑니데이~~오늘도 화이팅 하시라에~~  
팔공선달 네네^^
오방색2 |  2020-05-12 오전 10:23: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화이팅!!!!!!!!!!
나이가 있습니더. 혈압기도 사용하세요..  
팔공선달 비실비실 하지말고 화끈하게 살다 자는 잠에 ...^^
虛堂人 |  2020-05-20 오후 9:55: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영원히 공부해야 할 숙제겠지요.
저는 머리도 안되고 엄두가 안나 멀어진 상태지만..
주변 선후배들은 하루 반이상을 즐기는듯...
헌데 이상한게 오프바둑은 안두고 온라인만 두는데..
몸이 편해서겠지요.
어언 광장도 없어지고 자게도 바둑담론은 찾아보기 힘드니..ㅜ  
팔공선달 지금은 바둑을 알게 된 게 전화위복 중 큰자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하고
온라인의 편리는 여러가지라 봅니다
잡것에 휘둘리지 않고 시달리지도 않으며 경비 시간 절약에
쾌적한 환경 무엇보다도 그 모든 것이 나의 자율에 있고 다양한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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