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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裸道)-2.상흔(傷痕)<8>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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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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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裸道)-2.상흔(傷痕)<8>
2008-09-08 오후 2:21 조회 5022추천 14   프린트스크랩
나도(裸道)

2.상흔(傷痕)<8>

그러나 그 때,저의 주위를 맴돌며 빙글빙글~웃으면서 술을 권하고 음식을 권하던 인물이 1년 여가 지난 후에,느닷없이 와라락~끌어안고 뽀뽀하고 싶어서 은근히 안달을 하던 아휴우~귀엽고 예뿐 요시꼬의 아버님이라는 어마어마한 위상으로 저의 일상성에 재차 등장하여 대단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리라고는 꿈에서조차 전혀 생각을 못하였었던 일이었습니다.
요시꼬가 처음에 나타나서 "안녕하세요.까꽁~,처음 뵙네요.까꽁~니이타요시꼬(新田愛子)라고 하네요,까꽁~! 방글방글~"하면서 꾸뻑~할 때만 하여도 니이타라는 성씨보다는 애자(愛子)를 왜에~<아이꼬>가 아니라 <요시꼬>라고 부르는지에 대한 의문이 좀 있었다 뿐이지 예전에 저의 주위를 뱅긍뱅글~돌며 빙글빙글~거리던 사내의 성씨가 니아타씨였고 요시꼬가 또한 니이타라는 성씨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에는 관심을 기울인 적도 없기는 하였습니다.아니 행여 제가 요시꼬의 성씨에서 문득 뱅글뱅글~빙글빙글~사내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 매우 빠른 회전 능력과 순발력을 자랑하는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손 치더라도 성씨가 똑 같다는 것만으로 그 두 인물에게서 어떤 핏줄적인 연관성을 파악하기는 인상적인 측면을 들먹이며 애써 거론하지 않더라도 사실은 좀 힘들었을 뿐더러,무엇보다도 우선 저는 머리 회전이 그다지 빠른 인간도 아니었습니다..

요시꼬네,그러니까 니이타가(新田家)의 전통적인 가업(家業)이 요리업(料理業)이더군요.
G시의 전통춤의 축제가 끝나고,요시꼬에게 손목을 꼬오꼭~붙잡혀 이끌려 갔던 곳에서 처음 목격하였던 바와 같이,니이타씨가 손짓을 곁들여서 무언인가에 대해 고래고래 함성을 내지르듯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일단의 무리들이 청색 바탕의 축제용 핫피의 소매자락을 휘날리며 우와아~한 잔 빨러 가자아~하고 우르르~몰려가서 뒤풀이를 한 곳도 요시꼬네의 음식점이었습니다.저도 요시꼬에게 손목을 꼬옥꼭~붙잡혀서 그들에 휩쓸려 갔습니다.
吟味(음미:깅미)
음식점 초입의 간판과 내어 걸린 등롱에 이렇게 쓰여져 있더군요.그걸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오호~!하는 감탄이 절로 입술을 삐집고 흘러 나오데요.이미 아시고 계시겠지만 吟味(음미)란 본디 시가(詩歌)를 가만히 읊조려 보며 그에 내재된 깊은 정취감에 스리슬슬쩍 빠져 본다는 것으로,그에 빗대어서 자신들의 요리 솜씨에 대단한 자긍심을 지니고 있음을,조금은 고풍스런 그 吟味(음미)라는 점포명(店鋪名)에 은연중에 내비추어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훗날 요시꼬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吟味(음미)는 같은 장소에서 4대(代)에 걸쳐,100년을 넘게 영업을 해왔다더군요.그 유명세 때문인지 아니면 그 어떤 독특하게 빼어난 음식맛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정식(日定食)의 노점포(시니세:老鋪),吟味(음미)는 350석 규모의 5층 건물 전체에 꽤 활기가 넘치는 성황을 이루고 있더군요.그날이 토요일이였고 마을의 축제가 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그러나 저의 경우에 있어서는 먹거리란 모름지기 그저 우걱우걱~후루룩짭짭~냠냠쩝쩝~하며 단순히 맛나게 먹고 허기진 배나 채우며 애매하게 생명이나 연장시키는 한 방편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으로 음식물을 대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만,그렇다고는 하여도 미각(味覺)에 뭐 애써서 특출난 예민성을 발휘시켜본 일도 없었기 때문에,그 무엇을 먹더라도 우와아~맛있다,맛있다아~하는 수준이어서 맛의 고저급(高低級)을 판단하는데는 좀 애로가 있었습니다.그 때문인지 吟味(음미)에서 내어놓은 여러 종류의 음식들에서도 그다지 강렬한 인상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다만 우동 하나 만은 혓바닥에 부드럽고 정다운 느낌으로 휘감아 도는 게 남다른 맛깔이 있데요.

요시꼬의 어머님에게는 그날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청색의 축제용 핫피를 입은 무리들이 우와아~하고 우르르~몰려간 곳은 吟味(음미)의 5층이었습니다.그런데 저의 손을 꼬옥꼭~붙잡고 음식점의 현관까지 함께 왔던 요시꼬는 저에게 사람들의 뒤를 쫒아서 5층으로 올라가라 이르고는 잠깐 실례~!하고 사라져 버리데요.갑자기 길을 잃은 미아가 된 느낌에 문득 막막한 기분이 들더군요.요시꼬 이외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요시꼬의 아버님 니이타 씨와 저희 대학의 부장님 뿐이었는데 이 두분은 자기네들끼리,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낄낄~깔깔~하며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하는데 여념이 없어서 제가 요시꼬라는 조타수에게서 떨어져 홀로 쓸쓸하고 외롭게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아주 아주 무관심하더군요.젠장~!
5층으로 올라갔네요.
오오오옷~~!!!!!
제가 일본에 가서 처음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탄성을 내지른 것이 그 때였습니다.폭이 1,5미터쯤 될 법한 긴 복도를 따라서 옆으로 20센티미터 정도 높이의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거기서 뒤풀이의 연회(宴會)을 한다데요.아직도 종업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는 있었지만 음식 준비는 대체로 어느 정도는 미리 되어 있었습니다.물론 한 사람이 작은상을 하나 씩 차지하고 앉는 형태의 일정식의 전통적인 방식,에에~또 그러니까 그 무슨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무가(武家)나 조직폭력배(야쿠자)들이 나오는 한 장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은 아니고,큰상들을 ㄷ자 형태로 죽 길다랗게 잇대어 놓고 거기에 적당한 간격으로 똑같은 여러 종류의 음식들과 맥주 소주 청주 등의 주류가 비슷하게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놀란 것은 그러한 상차림의 모양새가 아니라 바닥이었습니다.그 넓은 공간의 바닥이 전부 다다미(疊)데요.이건 나름대로의 풍미가 있어서 주변인,국외자의 가슴을 은근히 압박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은근히 풀어놓는 듯한 묘하고 독특한 취향이 느껴지데요.거 왜 있잖습니까? 최신식의 콘크리트 건물과 전통적인 공간 창출 방식의 절묘한 조화가 빚어내는 이차원적(異次元的)인 풍경.어느 건물의 한 층 전부에 강화도 특산물인 화문석 돗자리가 깔려 있는 풍경을 연상하면 좀 이해하기에 쉽겠네요.전 사실 이런 공간을 처음 접하였기 때문에 깜짝 놀랐네요.
아무튼 제가 그렇게 탄성을 내지르면서 들어가서 속으로 이거 아무데나 앉아도 되나~?하고 망싯거리고 있었습니다.
욜로 욜로 요리로 요리로~
하면서 자꾸만 고개를 꾸뻑~꾸뻑~하는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시데요.자꾸만 고개를 꾸뻑~꾸뻑~하므로 저도 어쩔 수가 없이 자꾸만 고개를 꾸뻑~꾸뻑~하면서 요리로~로 지정된 자리에 따라가서 앉았습니다.ㄷ자 형태의 한 쪽 끝트머리더군요.
그런데 이 아주머니,저를 자리에 안내하고도 떠나지를 않고 제 근처에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과장되게 호호호~웃거나 하면서 가끔 제 쪽을 바라보고,그러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또 고개를 꾸뻑~꾸뻑~하데요.물론 저도 덩달아서 꾸뻑~꾸뻑~하였습니다.좀 묘한 생각이 들더군요.다른 종업원들은 부산하게 움직이는데 참으로 태평이군~!하는 생각도 없지 않고,그래서 가만 살펴보았더니 에쿠머니나아~! 좀 나이들은 요시꼬의 모습이 거기에 있더군요.어쩐지 요리로~하면서 저를 안내하는 모습이,요시꼬가 저의 손을 꼬옥꼭~잡고서 순전히 자기 마음대로 요기조기로 저를 이끄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문득 떠올리기도 했던 것인데 과연~!
조금 후에 요시꼬가 나타나서 세수를 했는지 향긋한 비누 냄새를 풀풀날리며 옆자리에 다소곳이 얌전한 모우션으로 앉으면서 그 아주머니를 향해서,
엄마아~이 분이 (나의 사랑)일곱길상...
하고 소개를 하더군요.또 새삼스레 고개를 꾸우뻑~하였습니다.그랬더니
응~ 이미 인사를 놔눴어~! 오호호호~재밋게 놀아~요시꼬~!오호호호~그리고 일곱길상,우리 딸내미 요시꼬를 잘 부탁해용~! 오호호호~
하면서 은근슬쩍 자리를 비키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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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몽스 |  2008-09-08 오후 2:42: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일곱길싸~~앙~~ 넘 넘 잼써요..담편도 부탁해용~! 오호호호~  
팔공선달 |  2008-09-08 오후 3:47: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항상 감사 하는맘으로...^^*  
당근돼지 |  2008-09-09 오후 9:51: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4代째 100년이 넘는 한곳에서 운영.......역시 일본인 장인정신 대단하네요  
카너모리 |  2008-09-10 오후 12:48: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우와! 무쟈게 재밋다.
단,좀 더 자주 쓰실것.  
자미나무 |  2009-01-02 오후 2:58: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일곱님 글을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업댓이 몇달 간 멈춰있네요.. 무슨 사연이라도? 빨리 오려주시길 새해의 기원 항목에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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