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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팔미라의 영웅 3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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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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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팔미라의 영웅 3
2019-02-04 오전 11:58 조회 997추천 3   프린트스크랩

오데나투스는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다.
퀴에투스란 자가 에메사에서 황제를 참칭했다는 소식이었다.
발레리아누스의 부하로서 자기 책임도 다하지 못한 자가 감히 황제를 참칭하다니....
괘씸하였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비우스는 우울하였다.
발레리아누스황제가 포로가 된 것이 자기 책임인양 느껴졌다.
사산조군을 추격할 때 최선을 다하지 않고 태만했던 것이 후회되었다.
발레리아누스황제가 포로로 잡히고 갈리아가 독립을 선포한 후에야 급히 추격을 명했던 발레리아누스황제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아, 그런 사정을 황제가 미리 귀 뜸만 해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틀림없이 자기는 최선을 다하여 황제의 명에 따랐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다 지나간 일이었다.
퀴에투스가 황제를 참칭하고 날뛰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자기로서는 어떻게 해볼 만한 힘이 없었다.


손님이 찾아왔다.
남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해가 지고 컴컴해지기 시작할 때였다.
전에 잘 알고 지내던 팔미라의 상인이었다.
“오랜 만이군요, 안녕하셨습니까?”
반갑게 상인을 맞았다.
“예, 오랜만입니다. 요즈음엔 한가하시지요?”
“예, 요즈음엔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팔미라에서는 좋은 소식이 있더군요.”
 “예, 우리의 집정관께서 사산조군을 무찔렀지요. 로마 황제로부터 아우구스투스의 존칭도 받았답니다. 온 시민이 축하해드렸습니다.”
“그렇군요. 저도 대충 소식은 들었습니다. 발레리아누스황제까지 구출해 오셨으면 더욱 금상첨화일 터인데 다소 안타깝습니다.”
“ 발레리아누스황제께서는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참 안됐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밤이 이숙해서야 상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면서 가져온 짐 보따리를 내밀었다.
머나먼 동방에서 가져온 비단이었다.
금보다도 더욱 비싸게 여겨지는 물건이었다.
“집정관께서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부담 없이 받아주십시오.”
 상인은 다음을 기약하며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퀴에투스는 맛있는 미주와 상찬을 차려놓고 식사를 하면서도 입맛이 떨떠름했다.
팔미라의 오데나투스가 자기를 정벌하겠다며 군사를 정비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퀴에투스의 꿈은 원대했다.
시리아 속주를 차지하여 동방무역 권을 확보하고, 여기서 얻은 부를 바탕으로 아나톨리아를 통합한 다음 해협너머에 있는 비잔티움을 점령하여 이를 요새화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고트족의 침입을 충분해 견제할 수 있고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곤란을 겪는 서쪽의 로마는 자연히 자기에게 도움을 청할 것이었다.
서쪽의 로마와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이좋게 지내고 동쪽의 사산조와도 평화협정을 맺으면 자기의 제국은 천년만년 안전 하지 않겠는가?
그런 달콤한 상상에 빠져든 자기의 꿈을 오데나투수가 무참히 짓밟은 것이었다.


이 자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는가?
생각 같아서는 당장 군사들을 소집하여 팔미라를 공격하고 싶었다.
그러나 팔미라는 사산조군을 무찌르고 사기가 크게 충천한 상태였다.
공격이 성공하기도 만만치가 않거니와 가령 성공한다고 해도 자기의 군대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사비우스에게 회의 소집 명령이 내려왔다.
급히 옷을 갖춰 입고 궁전으로 향했다.
회의는 이미 팔미라와 협상을 하자는 쪽으로 결말이 나 있었다.
팔미라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비우스에게 협상 대표의 직함이 내려지고 세세한 세부사항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팔미라에서는 사비우스를 융숭하게 환대하였다.
직접 오데나투스가 성문 밖에까지 나와 사비우스를 맞았다.
사비우스는 오데나투스 옆에서 말을 타고 있는 제노비아의 자태에 감탄하여 넓은 가로와 우뚝 우뚝 솟아있는 석조건물과 야자수 사이로 맑은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들의 아름다운 광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이 잘되면 당신이 안티오키아의 총독이 되도록 도와주겠소.”
오데나투스가 제안하였다.
내부 봉기를 일으키어 퀴에투스를 사로잡자는 의견이었다.
“퀴에투스 주위를 항시 경호병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모두 일기당천의 용사들로 그들을 제압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비우스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응수하였다.
“제가 한번 계책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제노비아가 한 마디 거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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