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번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보수 우익을 자처하는 사람이다.  나는 진작에 박근혜란 인물이 대통령 감도 아니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아니 될 위험한 인물 임을 알아보고 그가 후보 시절부터 이런 논지의 글을 써서 올린 바가 있다.

그럼에도 그에게 투표한 이유는  좌익 후보인 문재인만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안 부재로 할 수 없이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  기왕에 내가 투표하여 당선된 박 대통령이 선친 박정희 대통령을 욕보이지 않도록 부친에 버금가게 국정을  잘 이끌어서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치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대했다.

물론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녀의 정치적 신념이든 최순실이 사주를 받아서 했든 간에 공직자들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김영란 법의 관철,  북한에 현금이 들어가는 개성공단의 중단, 종북 사관에 치우쳐 있는 국정교과서의 편찬에 의한 역사 바로 세우기,  한/일 정보 교환 협정의 체결과 같은 일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그 후에 드러난 최순실 일당에 의한 국정 농단이나 재벌들을 불러 헌금을 강요하여 뜯어낸 행위가그녀 자신의 퇴임 후 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적인 용도이든,  전혀 사심 없이 이뤄진 일이든 간에 있을 수 없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며, 국가 기밀을 민간에게 넘기도록 한 일과  인사 전횡 패단과 같은 일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인분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똥이라면 똥코까지도 핧을 것처럼 맹목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박사모 중에 경멸적으로 불리는 박빠 홍위병들은,  박 대통령이 모함에 빠졌다든지,  언론을 탓으로 돌린다든지,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은 그보다도 더 심한 비리를 저질렀다는 등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뒤집어 씌우기 변명으로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모습이 실로 눈물 겹지만  정신나간 것처럼 보이며 그들의 처신을 도저히 봐주기 어렵다.

다른 대통령들의 비리나 국정농단도 물론 제대로 처벌됐으면 좋았겠지만,  그 대통령들이 제대로 단죄되지 않았다고 박 근혜 대통령의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다른 대통령의 일은 이미 과거 일이지만 박 대통령의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이번부터라도 제대로 단죄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자식이 아무리 중한 죄를 지어도 그 가족들은 변명하고 혈육을 감싸는 것이 인지상정이며,  박빠들의 처신이 그러한 심정임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그들이 박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감싸면서도 여전히 보수 우익을 자처한다면,  이것은 보수우익도 아니고 사이비 보수우익이거나 좋게 봐줘도 광신적인 극우분자일 뿐이다.

우리 사회에 종북 좌익도 위험하지만 광신적인 극우분자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정서법에 의한 괘심죄로 극단적인 처벌에도 반대하지만,  반대로 그녀가 죄가 없다든지, 억울한 희생자나 애국투사인 양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는 더도 말고 그가 저지른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내려져야 대한민국의 헌정사를 바로 세우고 이 나라 다음 대통령들에게 선례와 교훈이 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박빠들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신을 차려서 다음 중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중국에서 모택동은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행한 통치 중에 하방(下放)이란 명분하에 붉은 완장을 두르고, 목검과 죽창을 휘두르며 무고한 양민을 살해하고 그들의 재산을 약탈한 홍위병의 행위에 대해서는 아직도 중국인들이 스스로 부끄러워 한다.  홍위병들은 모택동이 발하는 지시 명령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옳고 선이라면서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따른 결과이다.  

박빠들의 맹목적인 처신은 주군,  박근혜 전 대통령 자신이나 국가를 위해서 바람직 하지 않으며,  국민들의 지지는 커녕 외면을 받게될 것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나는 대통령이 되면 다시 평양에 들어가서 굽실거리고,  국민의 혈세로 이미 보상이 끝난 개성공단 철수 피해 기업을 다시 개성에 보내서 김정은의 군자금을 상납하겠다는 문재인에게 이번 선거에도 투표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나는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보수 우익 후보에게 투표하겠지만,  그 후보의 이념이나 지향점이  필자와 많이 다른 인기 영합적이거나 함량 미달인 경우,  그나마   합리적인 진보를 자처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정도라면 고려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