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를 받는 A 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피살자 가족의 고소로 살인 혐의 및 손해배상 민/형사 재판을 받게 됐다.  그는 전과자에다가 범행 현장에 남긴 족적이 그의 집에서 찾아낸 등산화 족적과 일치했고 현장에 남긴 지문까지도 그의 것으로 밝혀졌다. 모든 정황이 그를 99 % 범인임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는 수사과정에서도 묵비권으로 일관했다. 사람들은 전부 그가 빼도 박도 못할 입장이기 때문에 함구하는 것이라고 봤다.  전부 감옥에 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는 법정에서 결정적 순간에 서류 한장을 꺼내서 재판장에게 제출했다.  범행 일시에 해외에 나가 있었다는 현장 부재를 증명하는 출입국 관리 서류 한장이었다. 피고는 무죄가 됐고  고소를 했던 유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무고죄로 처벌까지 받게 되었다.

박시장의 경우도,  보수 우익 진영 인사들의 예상처럼 재검 과정에 뭔가 비리가 개입되어 있는 것이 맞는데 이미 재검까지 받았으니 학업을 빙자하여 아들을 계속 해외에 머물도록 해서 더 이상 3 검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버틸 때까지 버텨서 자초지종이 드러나지 않도록 사력을 다하자. 끝까지 버틸 수 없다면, 서울시장 직을 수행 중에 범죄가 드러나서 도중하차하는 불행한 사태만은 피해야지. 들통이 날 때 나더라도  2018년 6월 시장 임기 종료시까지만이라도 한껏 버티어 보는거야 ! 

아니면,  정말로 박원순 시장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일까?  그 부족한 2 %가 내 아들 놈은 신검 자료를 못 믿겠다고 해서 재검까지 받았고 재검 과정에 편법이나 비리, 기만을 동원하지 않아서 한 점 꿀릴 것이 없으니 너희들이 뭐라고 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무시 전략을 쓰는 것일까? 나도 할만큼 했으니 더 이상  너희들이 그렇게 물고 늘어진다면 나도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너희들의 요구대로 움직여주지는 않겠다. 이 절호의 역공 기회를 비장의 무기, 한방으로 써먹어야겠다.  비열하다고 손가락질을 해도 결정적인 순간까지 쓸개를 씹는 심정으로 와신상담할  것이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것일까? 필자 역시 대다수 보수우익 진영 인사들의 생각처럼 뭔가 냄새가 난다는 직관에 기울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100 % 확신을 못할 뿐이다.  98 % 까지 심증은 가지만 나머지 2 %가 걸린다.    

위 두 가지 어느 경우라고 해도 참으로 음흉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후자(後者)의 경우라면 실로 무서운 사람이다. 이 두가지 가능성 앞에서 신립 장군처럼 모든 것을 거는 한이 있더라도 탄금대에 배수진을 쳐야하나?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이 만에 하나 와신상담하는 것이라면 우리도 이에 맞서서 원모심려(遠謀深慮)의 자세로 대처하는 것이 필승의 전법, 학익진(鶴翼陳)은 아닐까? 

활은 이미 시위를 떠났으니 이제 도중에 멈춰질 수는 없다. 99 명의 적병이라면 누군들 맞아도 그 소임을 다하는 것이요, 걱정하는 것은 혹시라도 홀로 적진에서 고군 분투하는 단 한명의 아군을 맞히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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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옛날에 영어 공부할 때 읽었던 개그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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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광활한 나라기 때문에 공군에서 신병들이 훈련 교육을 마치고 실무 부대로 배속할 때 군용기로 이동하게 된다. 텍사스 시골에서 온 신병이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게 됐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를 지나고 보니 맨 앞 자리에 앉은 그 신병이 극도의 공포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승객 중에는 다른 부대로 전근을 가는 성직자 한 분이 마침 타고 있었다. 군목(軍牧)이 그 신병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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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무서워서 그렇게 떨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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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비행기가 혹시라도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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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목은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으면서 잠시 묵상을 하고나서는 경건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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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서는 아직 자네를 데려갈 때가 아니라고 하니 안심하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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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  고맙습니다. 적이 안심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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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목이 자리에 돌아가서 한참이 흐르고 앞으로 쳐다보니 그 신병이 여전히 떨고 있는 것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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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자네를 데려갈 때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왜 여전히 떨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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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목님, 저가 아니라 조종사를 데려갈 시간이라면 저는 어떻게 됩니까? "

" 순진한 어린 양이여 ! 하나님께서는 조종사 역시 데려갈 시간이 아니라고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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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제 살았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  고맙습니다.  군목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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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성경을 읽던 군목은 그 시골 출신 병사의 순진함에 절로 미소가 나와서 다시 앞을 봤더니 조금 전까지 동요 없이 앉아있던 신병이 다시 떨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이런,  나의 설교가 안 먹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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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여 ! 하나님이 말씀하시길 지금은 자네나 파일럿을 데려갈 때가 아니라는 데 무엇이 두려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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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하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서 군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나 조종사를 데려가기에는 너무 젊으니 안 데려가겠다고 약조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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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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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을 모셔가시겠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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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실이 기대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빗나가는 의외성을 그간 종종 보아왔기에 ​불안한 것이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불신의 시대에 우리가 살기 때문에 이 신병의 집착을 웃을 수만도 없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의 앞서 글에 토를 달았던 사람들은,  재검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이유가 박원순 시장을 범죄자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확인하고자 할 뿐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현실세계에는 이런 순수한 열정마저도 왜곡하여 불순한 의도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안 좋은 예측은 현실로 나타난다는 머피의 법칙이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군의 재검에서 만은 피해가서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명백하게 밝혀졌으면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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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님,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하루 속히 아드님을 불러들여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해 주기 바랍니다.  이 시간에도 휴전선 철책선을 지키다가 지뢰를 밟아서 두 다리를 나라에 바친 이름 없는 병사들에게 병역을 면제받은 장정의 아버지로서 속죄하는 마음에서라도 당당하게 재검에 응하도록 하십시오. 대선때까지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머무적거리지는 제발 말아주십시오. 시간을 끌어서 될 일도 아니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국민들로부터 오해를 받아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