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이 절은 46년에 가락국(駕洛國)의 김수로왕(金首露王)이 세웠다고 전한다.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미륵바위

전설에 의하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인연이 다하였음을 알고

낙동강 건너편에 있는 무척산(無隻山)의 신승(神僧)을 찾아가서 새로이 살 곳을 물어보니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의 터다"라고 했다.

이에 왕자가 길을 떠나니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고 이곳에 와 쉬게 되었는데

신승의 말대로 처음 멈춘 곳이 되었다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바위로 변하고, 고기떼는 크고 작은 화석으로 변했다고 한다.

전설이라 근거보다 의미만 추측할 뿐이고 아마 훗날 형상을 보고 지어 만들었을 것이다

삼국유사에는 또 다른 전설이 있었지만 공감대가 떨어졌고 위 전설은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기록 되었던 것이라 한다.

특이하게 돌들이 아래로 흐르건만 머리는 미륵바위가 있는 미륵전 법당을 향하고 있었고

돌을 두드리면 종소리 혹은 옥소리 쇠소리가 난다고 종석이라고도 하고 경석이라고도 했고

고기떼가 변한 것이라 하여 만어석(萬魚石)이라고도 했는데 절 이름이 그에 따른 것 같다

천연기념물 528호로 지정 되었지만 안타깝게 방문객들의 무지로 많이 훼손되어가고 있었다.

중생도 호기심으로 두드려 보고 싶었지만 인내하고 멀리 어떤 이의 감탄사로 짐작만 했다

“진짜 신기하네.”

(백과사전 및 자료참조)

만어사는 지난달 찾았다가 인파에 밀려 되돌아왔었다

딸내미 방학하고 오면 어디든 인연 닿는 곳으로 가족끼리 훌쩍 떠나는데

휴가철이라 바닷가를 피해 이리저리 찾아보다 선택했다가 헛걸음 했었다

영화 촬영도 했다고 해서 그런지 좁은 길에 웬 차들이 그리 많이 오는지

나중에 포기하고도 차 돌리기가 어려워 혼이 났었다

7부 능선 쯤 부터는 외길이고 가파르니 가족과 간다면 평일을 권하고 싶다

삼랑진 읍에 들어서니 기차로 늘 지나치기만 했다가 이색적인 느낌을 받았다

오래 된 그리고 일제 때 건물 같은 것이 많아 영화세트장 같기도 했었다

돌아오는 길에 몇 장 찍으려다 카메라가 고장 나서......

그 외에는 번화가도 없고 역 광장만 넓었다는 생각 뿐 잠시 만에 농로가 나왔다

국도를 따라가다 꼬불꼬불 돌아 오르는 길이 짧지만 저기 노루재 만큼 험했고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넓은 골이 아늑하면서도 정겨운 전원풍경

우리의 전형적인 농촌 모습이고 모두의 고향 같은 포근함을 느끼게 했다

나는 이런 길이 참 좋다

일상에선 늘 바쁜 사람과 만나는 직업에 덩달아 조급함에 시달리다가

시속 10Km내외로 경운기처럼 달리면 산과 들이 숨 가쁘지 않고

풋풋한 냄새에 길가 민들레와 그 위에 앉은 파란 메뚜기도 볼 수 있다

느낌이 남다르면 내려서 한 컷 하면 되고.

서두르면 원하는 곳에 빨리 다다를 순 있겠지만 놓치는 것도 많을 것이고

그 원심력이 일상마저 빨아들이는 블랙홀을 만들 수도 있다

어차피 시작과 끝은 운명이니 의식이 있는 이 순간만이 나의 것이라

매사 천천히 둘러보면서 가보자

이는 남을 보호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자신도 보호 받는 것 아닌가

죽음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일수도 있으니 천천히 걷듯이 살아가도 괜찮겠다

대개의 이름 난 절집은 입구가 너무 사람들의 손이 많이 들어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그리고 명성을 팔아먹는 온갖 장사꾼들을 최소 5리길 밖으로 밀어 냈으면 좋겠다.

속세에서도 때에 따라 경외 시 하는 시장판을 절집 입구까지 들이 밀어서야 되겠는가.

저 속리산 법주사가 좋은 예가 될 듯하다.

 

대웅전 뒤 생사를 대비하는 두 나무

용왕의 아들이 뭍으로 와서 죽었다고 한다.

저 많은 바위들은 그를 따라 온 물고기들이라 하고 두드리면 종소리가 난다

모든 시작과 끝은 숙명적으로 일어나고 과정은 필연을 거치는가.

꿈은 도요새처럼 날고 몸은 개미처럼 살다가 해가지면 술 한 잔에 위로 받고

내일이 당연히 올 듯 누운 오늘의 피곤한 육신이 가끔 안쓰럽다.

갈 곳을 모르고 사는 소소한 중생에게 마지막을 같이 할 무엇이 있을까만

무엇을 위해 미련 없이 연소하려는 마음이나 이루어지길 바라며 손을 모은다.

 

무소유를 공감하고도 불편함으로 변명하다가 혹시 나에게 내일이 오지 않는다면

남은 이들이 안타까워 무엇이든 더 많이 남겨주고 싶다

하지만 일상은 늘 최소치도 모자라고 모르게 쌓인 덕을 빼먹는지 업을 쌓는지

조금씩 빌려오는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애초 빈 지게였건만 무심히 쌓아 올린 업의 벽돌은 높이를 더해가기만 한다.

인연의 족쇄를 벗어나 수도의 길을 나선 이들이 깨우치는 이치가 여긴가

중생은 개미도 집이 있음에 소유인지 그저 안식처인지도 혼돈스러울 뿐인데.

 

인연을 저버릴 용기도 없고 숙명처럼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끌어당기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것도 없지만

속세에서 먼 산 바라보듯 하다가도 간혹 알싸한 느낌을 받으면 무턱대고 찾을 뿐이다

그리고 짐작으로 둘러보고 잠깐 엄숙하게 엎드리고는 알 수 없는 위로를 받는다.

삶은 짐작 못해도 나도 훗날 누구를 따라 어쩌면 저 돌멩이 하나 아님 바위 하나쯤 되겠지.

최선을 다하되 아등바등 거리지는 말자

가난했지만 인간도리에 밑지지 않았음이 공치사 받지는 못해도 나름 위로는 되니까.

 

만어사에서 法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