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처리에는 숙련을 필요로 한다. 군인들도 전쟁을 대비하여 각종 훈련을 숙련시켜야 한다. 비록 게임기를 만든 사람일지라도 그 기기로 게임을 제일 잘 하는지 못 하며, 각종 운동 경기의 코치나 감독이 경기를 제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선수들을 육성하여 대리전을 벌린다.
금년 1월 부터 6월까지 모 문화센타에서 포토샵을 수강하였다. 처에음 약 2, 3개월 간은 포토 샵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내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었다. 수업 시간에는 분명히 이해를 했었는데도 집에 돌아 와서 응용을 하려면 한 걸음도 앞을 내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르는 부분을 인터넷에 들어 가 서핑해가면서 이해하려고 발버둥을 쳐야만 했었다.
포샵을 배우다 느끼는 것이지만, 하나의 목적물을 만들어 내는데는 여러 가지의 방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자기가 편한 방법을 좇아 기술을 계속 숙련을 시켜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용 부분에 끊임없이 사용을 하여 보아야 한다.
숙련, 응용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의 창출이다. 이는 마치 집을 지을 때, 건축 설계도를 디자인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디자인을 다 마쳤으면 어떤 공법을 적용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이를 응용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을 하면서,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을 하고 특정 공법을 정했더라도 그 분야의 기술이 숙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좋은 건축을 기대할 수 없다. 가령 벽에 시멘트를 바를 때 흙손 연장을 잘 다루어야 평평한 시멘트가 발라진다. 머리로는 흙손 연장질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숙련이 안 되었으면 시멘트 면이 울퉁불퉁해진다.
포샵에 대한 디자인은 개인의 머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이며, 응용은 포토샵 강사로 부터 배워 익혀야 한다. 물론 책으로 혼자 습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깊이가 매우 다르다. 그리고 포토샵 강사로 부터 배워 익힌 응용 기술을 자신의 방법으로 터득하여 숙련을 시켜야 한다. 여러 응용 기술을 적용하다 보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포토 샵에서 제일 간단한 기술인 올가미가 편한 사람도 있지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패스도 여러 번 응용하다 보면 그 편이성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된다. 그리고 채널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이는 포토샵 초보자에게는 아주 경이로운 경지를 밟게 된다.
많은 포토샵 수강생이 2, 3개월의 문턱을 잘 넘지 못하고 좌절하여 포기를 한다. 그러나 이 기간을 잘 극복하면 포토 샵이란 산을 잘 탈 수 있고 이에 숙련도를 높혀 가면 이는 마치 산 위를 걷다 구름에 올라 타 노니는 놀라운 포토샵의 경이로운 경지에 오르게 된다. 솔직히 포토 샵은 여러 번 실패의 경험이 쌓여야 응용 기술도 늘어 나고 그에 따라 숙련도도 계속 높아져 간다.
당금에 오로지 포토샵을 배워,'김유로, 유아 앨범'이란 전자책을 발행하였다. 외손주에 대한 성장기의 앨범인데, 그간 내 스마트 폰에 PDF file로 입력시켜 Adobe reader로 가끔씩 들여다 보곤 했었다.
특정 아이에 대한 성장기 앨범의 전자책은 불특정 다수인에게 구독을 요하지 않고 해당 가족에게만 중요하다. 앨범은 사진이 대부분인지라 각종 크기의 pixel 사진을 일정 패턴의 픽셀로 규격화하는게 중요하다. 일반 전자책은 한번 구독하면 다시 꺼내 읽어 볼 필요성이 없지만, 앨범은 두고 두고 필요시 꺼내서 보게 된다.
이런 고유 특성 때문에, 나는 아내와 딸 몰래 내가 만든 외손주 앨범을 일정량 종이 책자로 만들었다. 이 유아 앨범에는 할아버지가 외손주에 대해 느꼈던 특별한 감정을 2편의 수필로 담아 냈다. 이를 우리 식구들에게 종이책으로 나누어 주면 모두들 기뻐하리라.
이 전자 앨범을 만들면서, 책 표지를 내 스스로 배운 포토샵을 이용하여 예쁘게 꾸몄다. 또한 책 안의 앨범 사진들도 모두 포토샵으로 일정 밝기, 색조/채도로 단아하게 만들었다.
내 외손주가 이 다음에 크면 아마도 많은 추억거리가 되리라 믿는다. 유아 앨범 책 안에는 1만 원권 지폐의 세종대왕 대신에 무례하게(?) 대왕의 수염을 외손주 사진에 붙여 포샵 처리로 삽입시켜 놓기도 하였다. 그리고 외손주를 '소녀시대'의 그룹 사진 속에 포샵으로 집어 넣기도 했다.
물론 외손주가 컸을 때, 내가 만든 1만 원권 지폐가 그 때는 사라져 없을 수도 있고, 또한 외손주가 지금의 소녀시대를 전혀 기억하지 못 할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또한 변천하는 역사의 흐름이니 외손주에게는 특별한 이벤트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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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육묘법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