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전인1992년에 전자수첩을 18만 원 주고 사서 이용하고 있었다. 내가 전자수첩을 애용하는 이유는 그곳에 지인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저장해 놓을 수 있고 사전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내가 산 전자수첩은 국어, 영어, 일어사전이 수록 되어 있었다.

당시 6만 원만 더 주면 중국어 사전까지 수록된 전자수첩을 살 수 있었는데, 그때는 중국어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 못 산 것을 나중에 몹시 후회하였었다. 95년도 및 97년도에 중국 출장을 가면서 늦게사 중국어을 배우게 되면서 그 후회가 더 깊어져 갔었다.

92년도에 산 전자수첩을 2005년도에 처남 회갑때 승용차로 관광차 같이 전국을 순회하다가 강원도 모 노래방에서 애지중지하던 전자수첩을 그만 분실하여 버렸다. 여행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서 그 노래방에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누가 집어 가져 갔는지 잃어 버린 전자수첩을 되찾을 길이 없었다.

전자수첩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 소중한 소장품을 잃는 개념만이 아닌 나의 모든 추억과 정보 자료를 잃게 된다. 전자수첩 속에는 지인들의 연락처, 전화 번호와 각종 중요 메모가 그 수첩에 고스란히 기재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왕지사 전자수첩을 분실하였기에 2005년도에 새로 전자수첩을 새로 구입하면서, 영어, 일본어 및 중국어 사전이 모두 수록된 전자수첩을 구입하였다. 내가 평소 필요로 느껴 이용하는 영어, 일어, 중국어 사전이 모두 수록되어 있었기에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간 새로 구입한 전자수첩을 사용하면서 두어 차례 중요 부품에 대한 A/S 서비스를 받기도 하였다.

지난 3월에 내 전자수첩이 고장이 나서 LED 판에 불만 들어 오고 글씨가 구현되지를 않아 구입처에 A/S를 맡겼다. 고장 원인은 양 판대기에 접힘으로 연결되는 곳의 케이블 선이 단락 되어서 어렵사리 가까스로 수리를 마칠 수 있었단다. 그 이유로는 전자수첩의 기능이 스마트폰에 다 들어 가 있어서 전자 수첩이 팔리자 않아 제조회사가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간신히 대체 부품을 타 회사에서 찾았는데 앞으로의 고장은 타 회사에도 없을 경우에 수리가 아주 불가능한단다. 허기사 2005년도에 전자 수첩을 구입하여 금년 2014년까지 사용하였으니 적지 않은 세월(약 9년간)을 편하게 사용하였던 셈이다.

허기사 92년에 산 전자수첩도 강원도에서 잃어 버리기 전인 2005년까지 약 13년간을 사용하였었다. 지금의 전자수첩이 나에게 많이 친숙한 편인데 이제 더 이상 고장나면 고칠 부품이 없다하니 조심성 있게 다루어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지인 연락처, 사전 기능 및 메모를 자유자재로 저장하여 놓을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기능도 수용된다. 그러나 예전의 휴대폰은 오로지 전화기 기능만이 존재하였었다.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전자 수첩업계가 거의 도산에 이르렀고 아마도 이제는 디지탈 카메라업계도 거의 비슷한 운명의 길을 걷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전에 구입화였던 디지탈 카메라가 400만 화소(pixel), 800만 화소짜리였는데 전달 3월에 구입한 내 스마트폰은 무려 1,300만 화소나 된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전화기 기능이라기 보다는 걸어 다니는 휴대용 컴퓨터에 해당이 된다. 앞으로 휴대폰은 액정을 구겼다 폈다를 할 수 있고 별도 충전을 하지 않고 앞으로는 입고 다닐 수 있는 옷에서 막바로 충전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진화가 앞으로 더 많은 재래 기기 제조업체를 도산하게 만들 것이다.

태엽용 기계시계가 전자시계에게 밀려 그 자리를 내어 주었듯이, 스마트폰이 걸어 가는 길의 방향을 모르면 자신이 경영하는 사업업종이 언제 도태될 지 모르니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음식점도 스마트폰 때문에 가까운 식당에 직접 찿아 가기 보다는 멀리 있는 식당 메뉴의 맛과 가격을 비교하여 시켜 먹기에 경쟁력이 없으면 입지 좋은 음식점도 폐업에 이르는 곳이 많아 진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스마트폰 때문에 음식점, 전자수첩, 디지탈 카메라 등에 이어, 앞으로 어느 업종이 끝까지 적자생존하여 긴 생명력을 지닌 산업 업종이 될지를 예의 주시해 보아야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