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메시지 21 회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대마후절
대마후절 프로1급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메시지 21 회
2011-09-01 오후 2:17 조회 6465추천 4   프린트스크랩
▲ 수영복 차림에 보드 타면서 버섯구름 보기. 그것도 괜찮은 마지막.  

                                                               21


  유대인 박물관의 LED 안내판은 죽은 듯 멈춰 있었다. 정확하게는 안내판 안에 구현되고 있던 히브리 문자들이 일그러지듯 변형된 상태에서 그저 굳어버린 듯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한 가운데 가다는 한결 편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찾아와준, 가장 높은 신을 신뢰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녀도 나에게 말을 건다거나 할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일그러진 채 멈춰 있는 히브리어의 모습은 불길해 보였다. 나는 유대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다거나 하는 생각은 지녀 본 적이 없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안감이 느껴졌다. 나는 차라리 불쾌감을 느꼈으면 했지만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불안감이었다.

  이제 나는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가 전쟁을 벌이게 되리라는 확정된 미래를 알고 있었다. 그분은 자세한 설명은 않고 있었지만 어쩌면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도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신이 내게 무언가를 요구하였다는 사실은 시민의식을 지닌 미국 시민으로서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을 그만 내버려두는 날이 오기를 꿈꾸면서도 공화당의 후보에게만 투표하기를 고집했던 나에게 양심적인 행동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나에게도 취향과 선택권은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분이 어떤 방식으로 나를 사용하기를 원하는가 하는 디테일의 부분이었다.

  그때였다. 안내판에 전원이 나가 버린 듯 아무 것도 안 보이는가 싶더니 화면에 흰 빛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은 점점 더 밝아졌다. 그 빛은 일반적으로 설치된 LED 시설이 내는 빛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강한 빛이었다. 그러나 나와 가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려 하자 빛은 힘을 잃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이 나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그곳에 나타났다.



  그것은 히브리어나 영어가 아니었다. 그분이 내게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곳엔 동영상이 재생되는 중이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편집된 동영상 안의 사람들의 모습에서 어딘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는 처음엔 어떤 종류의 이질감인지 알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기까지 했으나 곧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익숙한 창밖 풍경과 함께 백악관의 오벌 룸으로 보이는 방에는 세 명의 요인이 둘러앉아 웃고 있었다. 그 중 두 사람은 내가 아는 얼굴이었다. 한 사람은 최근 공화당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던 데이비드 그린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유엔본부 사무차장보 제프리 카디프였다. 그런데 내가 그들의 모습에서 이질감을 느꼈던 것은 그들의 얼굴이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나이가 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또 데이비드 그린이나 제프리 카디프는 백악관 오벌 룸의 소파에 앉아서 편안한 대화를 주고받을 만큼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 할 수는 없었다.

  그들과 함께 앉아 있는 가장 자리의 젊은 사내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는 30대 중반 정도의 나이로 보였는데 뒤로 빗어 넘긴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매우 흰 피부를 지녔고 입술은 붉었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과 대화를 하는 모습이 어딘가 주도적으로 보였다. 그가 말하면 데이비드 그린과 제프리 카디프가 경청하는 듯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는 모습을 보였다.

  화면은 다시 데이비드 그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과거 행적을  설명하려는 듯 다른 장면으로 넘어갔다. 화면엔 데이비드 그린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단편적으로 보였다. 또 그가 백악관에 입성하기까지 그의 뒤에서 도움을 준 세력들과 그들이 벌인 일들도 빠르게 지나갔다.

  데이비드 그린은 스스로 한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비 유대계 꼭두각시는 아니었다. 그는 순수 유대인이었으며 최초의 유대인 출신 미국 대통령이었다. 그는 미국 본토에 몰아닥친 갖가지 자연재해의 여파로 국가 경제가 어려울 때 민주당을 향한 정치적 공세를 퍼부었고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내어 쇠퇴한 군수산업 회생 방안을 내놓아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데이비드 그린의 백악관 입성은 대다수의 아랍 국가들과 전 이슬람 문화권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날 전 세계 곳곳에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발생했다. 데이비드 그린은 취임 이후 예상되었던 대로 친 이스라엘 외교 정책을 강화했다.

  그의 본색이 드러난 것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내정 간섭을 본격화 하는 일에서 나타났다. 정가에선 데이비드 그린이 어떤 식으로든 이란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오고갔다.

  이제 화면에는 데이비드 그린의 왼편에 앉은 제프리 카디프의 모습이 조명되고 있었다. 이어 제프리 카디프에 대한 과거 모습도 화면에 나타났다. 제프리 카디프는 유엔본부에서 사무차장보로 근무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로 옮기면서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빈민국의 식량 지원 계획을 뒤로 미루고 미국의 재해 난민들을 위한 국제 원조를 우선시하여 비난을 받았으나 곧 극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 이후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선출되어야 할 차례에서 최초로 미국인 출신 사무총장에 당선하였다. 그것은 불가사이한 일이었으나 마치 예정된 운명처럼 유엔 총회는 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전 지구적인 잦은 재해와 전쟁들로 인해 유엔 기구는 혼란을 겪고 있었고 평화유지군은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유엔은 전통과 도덕성을 지키는 일보다는 미국의 자금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 그 어떤 때보다 필요로 한 상태였다. 그러한 가운데 브라질과 캐나다의 유엔 사무총장 후보는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사퇴를 선언했고, 페루의 외무장관 로드니 에르난데즈는 제프리 카디프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유대인 박물관의 전광 안내판에는 제프리 카디프의 과거 모습이 지나간 뒤 다시 백악관 오벌 룸에 둘러앉은 세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과거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지금 이후의 미래의 모습이 분명했다.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 있는 데이비드 그린과 제프리 카디프의 나이는 60살은 넘어 보였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은 현재 40대 중반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미래가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로 재생되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아까까지만 해도 내가 만나고 있는 그분을 디지털의 신이라고 농담처럼 떠올렸던 게 생각났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분은 정말로 디지털 신호를 마음대로 다루고 있었다. 그러한 나의 생각은 그분이 태초에 생명체의 유전자 지도를 설계하면서 사용했던 장비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에도 닿아 있었다.

    

  

  세 번째 사내는 미국 대통령과 유엔 사무총장 앞에서 여전히 주도적이었다. 그는 마치 옆의 두 인물을 가르치고 성장시킨 스승과 같은 존재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그의 나이는 삼십대 중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그건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배경에 어떤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흔히 유행하는 음모이론과 프리메이슨이니 일루미나티니 하는 비밀 조직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론에 이르러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골육상쟁과 뿌리 깊은 열등의식의 본성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분이 안내하는 시간 여행 속에는 모든 세대가 극복하지 못한 관계의 퇴보가 펼쳐졌다.

  나는 역사의 모든 비밀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행운을 누리는 중이란 걸 그 때까지만 해도 모르고 있었다.

  세 번째 사내를 설명하는 영상은 까마득히 먼 과거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곳에는 이름의 고침을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될 이삭이 있었고 두 아들이 있었다. 그리고 문제의 시작엔 또 여자가 있었다.

  현숙했던 여인 리브가는 타인의 운명을 뒤바꾸려 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이란성 쌍둥이의 작은 자를 좋아했고 큰 자를 사랑하지 않았다. 마침내 리브가는 작은 자 야곱을 부추겨 형 에서의 장자권을 빼앗도록 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러 형제는 화해를 했지만 그들의 뒤바뀐 운명은 그들의 후손들이 영원한 적대의 관계에 놓이도록 만들어 놓았다.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은 이스마엘의 후손인 아랍족속들과는 달리 넓게 흩어지는 일을 싫어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사해 동남쪽 셀라에 페트라라는 천연 요새를 건설하고 중개무역을 업으로 삼고 살았다. 하지만 필연적으로 에돔인들은 아랍인들과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의 동쪽 건너편 아라비아 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갔지만 그들 중 일부는 뒤로 돌아가기도 했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아랍의 중간지대의 협소한 계곡에 터를 잡은 에돔은 팽창할 수 없었고, 언젠가는 밀려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훗날 에돔은 나바티안들과 함께 건설한 고대 도시 페트라를 버리고 예루살렘의 남쪽으로 30km 정도에 위치한 헤브론으로 이주했다. 이때 유대 왕국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한 상태였기에 에돔인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발밑이라고 할 수 있는 곳까지 진입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신의 기름부음을 받은 넷째 유다를 중심으로 항상 중흥을 도모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유대 마카비 왕조가 복원되면서 에돔인들은 헤브론에서 쫓겨날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에돔의 운명은 절체절명의 상태였다. 그들은 아둔한 조상 에서로 인해서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장자권을 잃은 상태였다. 그들이 늘 염원하였던 이스라엘과 같은 민족국가로의 성장은 이제 요원했다. 그리고 그들의 아둔함은 유전되어 셀라의 페트라에 이어 헤브론까지 언제나 천연 요새를 고집하고 있었다. 또한 에돔은 그들의 공통적인 신 여호와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저지르는 데까지 이르고야 말았다.

  그들은 유대 왕국이 멸망할 때 ‘헐어버리라. 헐어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버리라.’ 하며 저주하였다.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부수고 어린아이들을 바위에 메어칠 때 에돔인들은 구경하며 저주를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여호와라는 신은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는 존재였다. 결국 에돔은 그들의 조상 에서 이후로 늘 원망만 하며 스스로 번영을 가로막고 살아왔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에돔은 유대 마카비 왕조와 대립하여 로마와 아랍과 이집트가 버티고 있는 바깥 세계로 쫓겨날 수도 있는 처지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유대교로 개종을 요구하는 마카비 왕조에 항복을 선언하고 유대인이 되기로 했다.

  아브라함에게 내려진 신의 복은 ‘이스마엘의 열두 아들’과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에게 한정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나 형제들과 대립하고 비좁은 땅을 나누어 가지기를 고집해서는 안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마침내 에돔은 유대가 되었고, 그렇게 비극은 끝이 나는 듯했다.



  헤롯왕이 베들레헴에서 유아 학살 사건을 벌인 일은 에돔의 뿌리 깊은 열등의식이 드러나는 첫 번째 사건이었다.

  에돔은 페트라 시절부터 헤브론 시절에 이르는 수백 년 간의 중개 무역상으로 살아왔던 기질을 발휘해 부를 축적하고 유대 사회 깊숙이 스며들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에돔 출신 귀족 안티파텔의 아들 헤롯이 로마 황제의 분봉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통치하였을 때는 모든 것을 이룬 듯했다.

  헤롯은 스룹바벨의 성전이 있었던 자리에 신을 위한 성전을 거대하게 증축하는 치적을 이루었고, 꽤 많은 백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토라와 예언서와 시가서 등에서 예언하고 있는 메시아가 드디어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후세기의 기록에 의하면 헤롯 개인이 메시아의 출현을 막기 위해 유아 학살을 지시했다고 나와 있지만, 당시 헤롯의 마음과 전 에돔인들의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그 후 유대인들이 신의 아들이라고 자칭하는 그리스도를 죽인 뒤 이스라엘은 완전히 멸망당했다. 덩달아 에돔인들도 그토록 꿈꾸던 안정된 삶을 누리지 못하고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틈에 섞여 세상을 떠돌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민족들의 탄압을 견디며 왕국의 부활을 꿈꾸는 열망은 유대인들보다 에돔인들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다시 상인의 기질을 발휘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거머리 같이 지독하다는 유대인의 실상은 에돔인들의 모습이었다.



  에돔의 뿌리 깊은 열등의식이 드러나는 두 번째 사건은 ‘시온의정서’라는 문건이 세상에 나오면서 알려졌다.

  시온의정서는 처음부터 악의적인 문건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근대 사회가 도래하면서 유대인 최고 장로들의 회의를 기록하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에돔인들은 유대 왕국의 부활을 위한 시온주의에 개입하고 실행에 앞장서야 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비밀단체인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먼저 유럽의 부를 거머쥐고 있던 금융가 로스차일드와 일루미나티의 창시자 바이샤우트가 나섰다. 그들은 프랑스 대혁명에 깊이 개입했고 나폴레옹 대제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열매로 프랑스에서는 간통을 범죄로 여기지 않게 되었으며, 모든 화간은 법으로부터 무관하다는 법 조항이 생겼다. 또 그 때 꽃 핀 프리섹스의 개념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세계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에돔인들은 1897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제 1차 시오니스트 회의에서 시온의정서를 탄생시켰다. 그들은 비록 예루살렘과 시온을 회복하고자 하는 정당한 목적을 지니고 있었지만,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밝혀진 세상에서 시온의 영향력이 특정한 장소에 국한될 필요가 없다는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시온의 지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위한 계획을 마련했던 것이다.

  시온의정서는 유럽에서 가스등을 사용하고 있을 당시에 기록된 문건이지만 대단한 통찰력을 보이고 있었다. 우선 세상을 지배하자면 대중의 우민화는 필수조건이기에 오늘날의 텔레비전과 같은 시청각 도구를 만들어 내자는 제안이 있었다. 또 스포츠, 오락, 연예사업을 발전시켜서 인간이 정치와 같은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날이 오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시온의정서에는 종교적으로는 유대교만 남기고 일차적으로 기독교를 제거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역사를 필요한 방향으로 왜곡하고 새로운 철학을 만들어 사람들의 생각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해야 한다는 방향 제시가 있었다. 경제적으로는 정부를 빚으로 옳아 매고 국민들은 경제적 노예로 전락시킬 필요가 있다고 그들은 쓰고 있었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사회주의 지배 체제를 확산시키고 세계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시온의정서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에돔인들은 실제로 그러한 망상적 발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세계의 경제를 장악하고 영역을 넓혀나가는 일부터 실현해 나가고 있었다.

  세계 주요 통신사는 처음부터 유대인들의 것이었으며, 뉴욕 타임즈와 월스트리트 저널의 사주도 유대인이었다. 그리고 NBC, ABC, CBS, BBC와 같은 방송사는 유대계 자본이 대주주로 지배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 모두가 에돔인들은 아니었지만 에돔인들은 언제나 돈과 정보와 권력이 관계된 곳이라면 은밀한 지배력을 뻗치는 일에 쉼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세계 5대 메이저 식량회사 중 3개가 유대인 소유였으며, 세계 7대 메이저 석유회사 중 6개가 유대인 소유였다. 미국의 화폐를 발행하는 연방준비은행이 유대인 소유의 사설은행이며, 미국에 조폐공사를 설립하려고 시도한 대통령은 모두 암살당했다. 그 밖에도 IMF, BIS, IBRD와 같은 세계적 금융기관들 대부분이 유대인 소유였으며, 조지 소로스와 같은 헤지펀드의 50%가 유대인이었다. 



  유대인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에돔인들은 붉은 색을 상징으로 사용했다. 그것은 그들의 조상 에서가 털이 많고 붉은 색 피부를 가졌던 사실의 반영이었다.

  흔히 빌게이츠보다 1000배 이상 되는 재산을 지니고 있는 걸로 알려진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름이 지닌 뜻은 ‘붉은 방패’였다. 그리고 록펠러와 루즈벨트 가문도 단순한 유대인 계열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상은 에돔의 후예였다.

  루즈벨트라는 이름의 뜻은 ‘붉은 세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에돔인들은 루즈벨트가 미국 대통령에 4선을 연임하고, 붉은 깃발의 물결이 동구권 전역으로 확산되자 자신들의 세계가 마침내 도래한 듯 기뻐했다.

  에돔인들은 겉으로는 물질에만 집착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장사꾼의 속성에는 정신을 지배하여 물질을 차지할 줄 아는 교활함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전쟁이야말로 가장 큰 돈벌이의 기회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파악한 집단이기도 했다. 그들은 1,2차 세계 대전의 중심에 있었다.

  히틀러는 시온의정서를 읽고 나서 아리안주의의 힌트를 얻게 되고 역으로 유대인을 말살하려는 계획을 시행하였으나, 정작 홀로코스트로 사라진 600만 명의 유대인들은 시온의정서와 관계가 없었다.

  칼 마르크스라는 유대인은 철학적인 차원의 유물사관을 말했을 뿐이었으나, 정작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을 주도한 에돔인들은 1,2차 세계대전 때의 사망자보다 많은 생명을 숙청시키고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을 탄생시켰다. 역사상 어떤 제국보다도 넓은 영토를 차지한 소련의 탄생은 에돔인들에게는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가 돈벌이가 될 것을 그들은 알았다.

  KGB와 CIA는 같은 유대인들의 대결이었으며, 일선의 정보원들은 정의와 국가의 안보를 위한 것으로 알고 죽어갔다.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양대 강국은 군비확충에 열을 올렸고, 지구를 몇 번이라도 불사를 수 있을 만한 수의 핵무기가 식량을 창고에 비축하듯 쌓여갔다.

  현대에 이르러 많은 사람들은 짐승의 영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세속적인 삶을 당연시하고 있었다. 현대라는 이름의 세상은 각각의 열등의식들이 핵분열을 일으키며 폭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유대인들대로, 아랍인들은 아랍인들대로, 에돔인들은 에돔인들대로, 이방인들은 이방인들대로 서로를 포용할 만한 ‘사람’의 영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신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이 된 사건은 이미 잊혀진 지 오래며, 농담거리도 되지 못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배후자이자 친구이자 이웃인 단 한 명의 타인을 기쁘게 하는 일조차 실패하고 있었다.

  


  우주는 눈에 보이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드러나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늘 쌍을 이루며 공존하게끔 설계되어 있었다.

  짐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세속적인 마음이며 열등의식이었다. 그러면서도 짐승은 실제로 존재했다. 용의 지시를 받아 세상을 향해 포효할 수 있었던 이 짐승은 이집트의 왕궁에 처음 있었고, 그 후 바벨론의 왕궁에도 있었다. 그리고 유대 왕궁에서도 나타났으며, 로마의 왕궁에서도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짐승의 모습이 드러난 것은 프랑스의 왕궁과 독일의 왕궁에 이어 러시아의 왕궁에서였다. 이 짐승은 언제나 피를 원했으며, 그 중에서도 사람의 피를 흘리는 일을 가장 즐거워했다.

  백악관의 오벌 룸에서 데이비드 그린과 제프리 카디프와 함께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앞으로 등장할 짐승은 세상의 마지막 짐승이었다. 그는 유대인이었으며 실상은 에돔인이었다. 이제 화면에는 그자의 미래가 구현되는 중이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기근은 이 짐승과 그 배후에 있는 에돔인들이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기회로 작용하고 있었다. 짐승은 유대인들의 시온주의를 조장하여 기어코 솔로몬의 성전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이슬람대사원을 폭파시키고야 말았다.

  제 5차 중동전쟁은 3차 세계대전으로 번져갔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짐승의 영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들의 생명을 숫자로만 여겼다.

  전쟁은 불길처럼 확대되고 있었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인맥과 통역이 발달한 현대 국가들은 여러 번에 걸쳐서 화해와 타협을 시도할 수 있었지만 번번이 가로막혔다. 그 배후에는 에돔인들이 있었다.

  에돔인들은 유대인들의 발전과 번영을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결국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의 패권을 거머쥐게 될 수도 있을 대타협의 순간에 중국이 이란과 손을 잡고 반대함으로 해서 위기는 다시 고조되고 있었다. 그리고 아라비아 반도 전역과 이란이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핵을 발사한 것은 이스라엘이었다. 그리고 이란이 발사한 핵미사일들 중 절반은 미국 본토로 향하고 있었다. 그 후 잠수함과 항공모함과 폭격기와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되기 시작하는 핵미사일들의 모습들이 화면에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수십 개의 컷으로 나누어지고 있었다. 

  공멸할 위기에서 서로 술잔을 기울이며 최후를 기다리는 에돔인들과 짐승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그들은 멸망이 자신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든 잘못을 신에게 전가하길 원했다.

  신이 아담과 하와를 동산에서 내쫓지 않고 용서했더라면 사람들은 죄악에 빠질 이유가 없었을 것이었다. 신이 에서의 장자권을 야곱이 빼앗게 될 것을 예언하지만 않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대 파멸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술잔을 하늘을 향해 높이 들고 신을 위한 건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비로소 자존의식 비슷한 것을 각성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들의 뿌리는 열등의식으로서 잔뿌리 하나도 변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되던 수십 기에 달하는 핵미사일의 결과는 화면에 나타나지 않은 채 모든 영상은 종료되고 있었다. 유대인 박물관 안내판의 화면 위에 구현되던 모든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졌고 검은 바탕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분의 메시지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가다와 나는 혹시나 그분의 다른 메시지가 다시 보일지도 모를 일이기에 같은 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그분은 우리가 그만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기를 원하고 있는 듯했다.

  그것은 안내판의 곳곳에서 LED 램프 입자가 터지며 스파크가 발생하는 모습에서 드러나는 중이었다. 그리고 ‘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전광 안내판의 위쪽 모서리에 달려 있던 안정기가 폭발했을 때 가다가 놀라서 몸을 움찔 움직였다.

  나는 그때서야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시선을 거두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들의 얼굴은 슬픈 영화를 보고 난 사람의 표정과도 같지 않았다. 그녀와 나는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처럼 절망으로 적셔져 있었다.

  신은 제멋대로 나타나서는 제멋대로 사라져버린 상태였다. 그분은 작별을 고하는 인사도 없었다. 그분은 내게 무언가 도움을 구한다고 말한 뒤 암울한 영상을 보여주었을 뿐이었다. 그게 끝이었다.

  나는 생각을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아까의 영상은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래픽만으로 제작된 3D 이미지라고 생각할 만한 부자연스러움은 없었다. 그것은 실재했던 사람들을 직접 촬영한 듯한 생동감 있는 이미지들의 연속이었다. 과거에 창과 검을 사용하던 시대에는 사람들의 몸이 정말로 쪼개지고 부서지면서 피가 튀었다. 그리고 에돔인들이 암벽을 깎아 페트라의 문들을 조각하고 도시를 건설하던 모습은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진행되는 모든 과정이 차례대로 담겨 있었다. 또 모든 출연자들은 엑스트라의 위치에 서 있던 사람들마저 완벽한 감정의 표현을 나타내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는 체를 하기를 원하고, 자신의 섣부름을 인정하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신의 메시지를 발견하고서도 모른 체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나서 자라며 들은 것들만으로 우주를 규정해버리는 일에 망설임조차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었던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또 그들이 구사하는 말과 대화가 얼마나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지 가늠조차 못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보았던 영상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제외하더라도 그 사실성 앞에서 믿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메시지였고, 가슴에 남은 것도 메시지였다. 그것은 여러 경전들에 담긴 문학적 속성을 고려해 보더라도 결국은 주제만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닿아 있었다.

  바이블의 주제는 뻬레쉬트라는 한 마디였다. 코란의 주제는 알라라는 한 마디였다. 불경의 주제는 부처라는 한 마디였다. 그리고 모든 기록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생각해 볼 때, 공통된 주제는 ‘자존의식’이었다.

  


  해가 졌는지 주위가 어두웠다. 그리고 여전히 주변은 조용했다. 가다는 많이 안정되고 있었다. 그녀는 상당한 영적인 성장을 이룬 듯했다.

  그녀의 표정은 이제 신이 주신 임무에 집중하자고 말하는 듯이 보였다. 나는 무언가 미심쩍었지만 그녀의 소리 없는 의견에 동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인류의 암울한 미래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굳이 신이 나타나서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인간은 탐욕스럽고 세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알았다. 다만 오늘 나와 가다는 사람들이 지닌 탐욕의 근원에 자리 잡고 있는 실체와 그 이름을 알았을 뿐이었다.

  나는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선 나는 더 이상 자살 기도자가 아니었다. 그것은 상당한 진전이었으며, 순전히 하느님의 은혜였다. 아마 가다도 그 부분에선 나와 같은 입장일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만이 남아 있었다. 영은 상대적이며 심화적인 것이므로 우리는 서로의 존재가 필요했다. 만일 신의 뜻이 불살라 없어질 미래가 오기 전에 우리가 한 사람이라도 타인의 친구가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라면, 그녀와 나는 서로에게 적임자였다.

  샬롯은 내가 신을 만났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할지라도 내게 돌아올 수 없는 지경까지 가 버린 상태였다. 그건 가다의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그 녀석은 사실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

  가다는 나의 생각을 눈치 챘는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먼저 말을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와 나의 나이 차이는 스무 살 가까이 났다. 비록 그녀가 글래머가 아니라는 사실을 내가 이젠 상관하지 않게 되었다고 해도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은 곤란했다. 거기다가 한 가지 더 걸리는 게 있었다.

  아무래도 신이 우리 앞에 나타나서 짝짓기나 성사시키기 위해 애썼을 리는 없지 않았겠는가. 그분은 첫 사람 아담에게 허공에 스파크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처음 존재를 드러낸 이후 두 번째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류의 모든 역사와 비밀들을 설명해주고 암담한 미래에 관한 영상을 보여준 결론이 두 남녀의 짝짓기와 개인적인 사랑의 완성이라면, 그분의 소탈함은 도가 지나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가다는 표정이 변하는가 싶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중요한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아! 데이비드. 아직 그분은 우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어요.”

  나는 처음엔 그녀의 말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가다. 그분은 늘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군요. 그분은 오늘 밤 달이 지구와 가까워질 수 있는 적정 거리를 조절하고 있을 테고, 오늘 밤에 벌레들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기를.......”

  그녀는 나의 머리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은 것을 참으며 신께 배운 인애를 실천하느라 다시 점잖게 말하고 있었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당신이에요. 그분이 우리 곁에 아직 머물러 계시다고 말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요?”

  나는 이미 알아차린 상태였다. 그것은 정적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증명되고 있었다. 정말로 그분은 아직 우리 곁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침을 삼켰다. 가다는 그러한 나를 보더니 흉내라도 내듯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신이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과 신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니. 믿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영적 상태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몇 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질 않았다. 센트럴 파크의 방문객들은 여전히 어떤 힘에 의해서 동쪽 숲 주위를 지나가지 않았고, 뮤지엄 마일 도로에는 아직까지 한 대의 차도 지나치지 않았다.

  나와 가다는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우리들의 바깥 세상에 이미 전쟁이 벌어졌고, 모든 생명체가 일순간 사라져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었다.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11-09-02 오전 5:20: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렇게 마지막을 맞이 한다면 고통도 적겠지요.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