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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회/ 상개(商介)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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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회/ 상개(商介)의 활약
2010-07-22 조회 5024    프린트스크랩

 

형리의 작업이 여의치 않았던지 포천 서는 불과 이틀 만에 관아에서 방면되어 나온다. 서가 지남규를 찾아온 것은 뻔한 일이다. 기세좋게 나섰던 형리의 작업이 허사(?)가 된 것은 서와 지남규를 동시에 처벌해야 하는 양벌죄가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서를 도박죄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지남규까지 조사를 해야 되는데 팔도를 떠돌며 산전수전 다 겪은 포천 서가 그 틈을 비집고 관아를 빠져나온 듯하다.

지남규는 김(金)의 악다구니와 포천 서의 겁박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다.

 

7월17일. 흐린 후 맑음.
장사를 망쳤다. 서가 와 소란을 떨었다. 서는 사람이 아니다. 상개가 달려와 서를 상대하지 않았다면 큰 망신을 당할 뻔했다. 아직 몸이 좋지 않은 상개가 고맙다.

7월18일. 맑음.
박초시가 형리와 함께 왔다. 김과 서가 동리를 떠났다. 김이 안타깝다. 상개와 주막에서 술을 마셨다. 한양길에 동행을 하자 청하고 응했다. 일을 본 후 '한양 조'를 만나볼 참이다.

7월19일. 맑음.
나의 한양행 소리를 듣고 박초시가 와 바둑을 두어 서로 이기고 지고 했다. 오후에 강변 활터에 가 수십 발씩 활을 쏜 후 집에와 저녁을 대접했다. 어제의 일로 아직도 기분이 좋지 않다.

(請 我聞京行之來朴  對碁相勝矣 午後弓矢江上亭 習射數巡下來 夕飯接待 然前日不快事)

 

지남규의 생각과 달리 관아에서 풀려나온 서가 따지며 덤비자 지남규는 곤란한 입장에 처한다. 김을 형천에 비유한 지남규이니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본 서의 작태는 불문가지다. 서가 상점을 작파할 정도로 소란을 떨며 행패를 부리자 급기야 상개가 와 서를 상대하는 지경에 이른다. 상개는 관에서 치도곤을 당한 후 아직 몸도 완전치 못한 상태에서도 달려와 포천 서의 행패를 막아준다. 

지역에서 왈자로 살면서도 인심을 얻은 이유를 알만하다. 이 대목에서 김두한 시대의 우미관 상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떤 시대이고 뒷골목 풍경은 있기 마련이고 그 풍경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지역유지인 박초시가 형리를 대동하고 나타나자 드디어 활극은 끝난다. 상개와 포천 서의 대결을 담은 자세한 기록이 없어 아쉽다.

포천 서와 김이 마을을 떠난다. 엉뚱한 일이 해결되자 지남규는 주막에서 상개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한양길 동행을 청한다. 한양에서 조를 만나보겠다 한다. '조'는 얼마전 '바둑모임에' 초대했던 한양 고수다. 호적수가 없어 얼마동안 긴장감 없는 바둑만 두었던 지남규의 승부욕이 슬슬 살아난 것인가. 역시 지남규는 못말리는 사람이다.

지남규의 한양행 소식을 들은 박초시가 찾아온다. 두 사람은 바둑을 몇 판 두고 활터에 가 활을 쏜다. 지남규는 포천 서의 일로 도움을 준 박초시에게 저녁을 대접하고 헤어진다. 하루를 즐겁게 보냈는데도 포천 서의 여진이 남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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棧道 |  2010-07-22 오전 5:41:54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하하,
지옹 지옥갔다 왔셨군. 경찰서 친하면 사고 납니다.  
양촌마사 |  2010-07-22 오후 12:18:5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잘 일고 갑니다.건필하시사!  
靈山靈 |  2010-07-22 오후 12:55:54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서?
저런 인간을 빵에서는 좃밥이라고  
靈山靈 청포대로 피서를 ㅎㅎ
AKARI |  2010-07-22 오후 10:54:17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포천 서씨?

추노의 천지호같은?
은혜는 잊어도 원한은 잊지 않는? ^^;;


코드 안 맞으면...그냥 스치는게 맘이 편하져....
지슨생님..맘고생 많이 하셨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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