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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Riview] 夢 - 꿈,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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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판매장에서는 9단이상의 기사들의 친필 휘호가 들어있는 부채를 판매한다. 한자로 '성의(誠意)'가 써져 있는 이창호 9단의 부채가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인데, 다른 부채들에도 마음에 새길 만한 명구를 기라성 같은 여러 9단들이 적어 놓았다.
이 부채들에 써있는 글자중 가장 특이한 것 중 하나가 한국기원 객원기사인 루이나이웨이 9단의 '夢'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이 몽(夢 Dream)이 어떤 꿈을 말하는 것인 가는 바둑계 사람들이 다들 잘 모른다. 사람들이 물을 때 마다 약간은 '수줍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기 때문이란다.
루이는 87년에 열린 '중일대항전'때 생긴 미묘한 사건으로 중국기원으로 부터 질책을 받은 뒤, 90년 고향을 떠났고 93년 남편인 장주주 9단과 만나 결혼했다.(이때의 사건이 아직도 중국기원 원로들과 루이 9단이 껄끄러운 이유다.) 부부는 일본-미국을 떠돌며 바둑을 두며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하다가 10년만에 터전을 잡았는데 부부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한국땅이었다.
몽1 - 바둑을 둘 수 있다
 부부의 공동 자서전 '우리 집은 어디인가'에도 나오지만, 부부는 한국기원 이사회의 결정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자격이 주어졌다. 이사회의 결정을 통보받고 한국기원에 나온 부부에게 한국기원 직원이 요구한 것은 아주 간결한 '신상명세서'였고, 간략하게 기사로서의 프로기전 참가권리등을 알려주는 것으로 10년간의 방황이 끝났다. 한국기원 사업부는 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절차를 이행한 것이었지만, 10년간 살 집을 찾아왔던 부부에게 이 찰나와 같은 간소한 절차는 거의 믿어지지 않는 '꿈(夢)'에 가까운 것이었나 보다.
몽2 - 타이틀 획득
부부는 열심히 공부했다. 특히 루이 9단이 더욱 그러했던 것 같고 운도 루이를 따르고 있었다. 99년, 그러니까 한국기원에 발을 담근 첫해에 당당히'승률 1위'를 차지했던 루이 9단은, 2000년 초 국수전 결승에 올라 조훈현 9단을 2-1로 꺾고 국내 최고(最古) 전통의 기전을 차지하게 됐다.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을 넘어서 차지한 우승컵이라 보는 사람에게도 충격이었지만 루이 9단에게도 이것은 꿈(夢)과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이로말미암아 중국내에서 루이 9단의 인기도 한층 올라가게 됐다.
루이 9단은 이어 국내 여류기전도 완전 평정한다. 또한 국수위를 쟁취한 루이는 타이틀 홀더의 자격을 갖춰 한국기원 대표로서 모든 메이져 세계기전에도 출전할 수 있었다. 다. 이 때를 명실상부한 '루이의 전성시대'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PS. 루이 9단은 성적이 예전같지 않은 지금도 이창호 9단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당시 한국기원내 신예강호들은 루이-장주주 부부를 전혀 두려워 하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기사실에서의 연습바둑에서 신예강호들은 루이-장주주 부부를 '팡팡' 보내버리고 있었기 때문인데, 막상 루이가 이창호-조훈현 사제를 넘어 설마 설마하던 국수위를 따내자 모두 '뜨악'하고 말았다.
몽 3 집이 생겼어
일본과 미국을 10년간 떠돌던 루이-장주주 부부가 제대로 된 집을 장만했을리 만무하다. 부부는 한국에 와서야 정착할 집을 구하게 된다. 의식주는 생활의 기본. 그 중에 마땅히 정착해서 살 집이 없었으나 10여년만에 한국에서 오래 오래 머무를 안정된 집을 얻었으니 그 또한 오래도록 꿈(夢)꿔왔던 일일 것이다.
한국기원 직원의 소개로, 한국기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부부가 얻은 아파트는, 고급 아파트는 아니었으나 서울 지역의 대부분 아파트가 그랬듯이 어느 정도는 가격이 올랐다. 한국에서 '재테크'라는 것도 거의 처음 경험했을 것이다.
● 10여년간 루이-장주주 부부가 미국,일본등지를 떠돌면서, 이들에게는 억척스럽다고 불러야 할만한 일명 '짠돌이-짠순이'근성과 주위의 사소한 말에도 '움찔'하게 되는 조심성이 자연스럽게 몸에 붙은 듯 하다.
 ○... 부부는 지금도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터전을 잡지 못한 처지에서 경제적인 검소함은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에 해당했을 것이다. 한가지 에피소드, 한국기원 기사생활을 시작하면서 공식 행사를 위한 '장거리 해외 비행기 티켓'을 이들 부부가 받게 된 적이 있다. 한국기원에서 표를 받아든 부부는 한국 선수단이 타는 직항노선을 타지 않았다. 불편함을 무릅쓰고서라도 갈아 타는 노선으로 편을 바꿔 표값을 절약하고 만 것이다. (당시 한국기원 직원들이 약간 황망해 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직항 노선을 구해준 것은 그만큼 선수의 피로를 덜어주고 일정을 맞추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 요즘은 이렇게 행동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 언젠가는 한국기원의 원로기사가 부부에 대해 말씀을 준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기원 기사로서의 권리를 누리는 것이니 한국기원 소속기사임을 잊지 말고 행동해 달라는 요지'였다는 후문이다. 아무튼 이 순간 부부는 순간적으로 좀 겁먹은 표정이었다고. 아마도 중국기원 원로들과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10여년을 떠돌았던 '악몽'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는 해석.
루이는 반상에서 '철의 여제(女帝)'로 군림했지만, 반상외에서까지 여제는 아니다. 세계여자대회인 정관장배에서 루이 9단은 1회 대회를 우승했다.
○... 당시 중국 장쉔과 3번기를 겨루게 된 루이 9단은 관계자로부터 '미묘한 질문'을 받게 된다. 물론 관계자가 미묘한 질문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기원 소속이지만 한국말에 서투른 루이 9단이기에, 초읽기에 들어갈 경우 중국말로 초읽기를 해 줄 수 있다는 친철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는 한국말을 못 알아 들어 행여 시간패라도 당하면 이건 곤란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 사소한 듯한 질문이 루이 9단에게는 매우 미묘했을 것이다. 중국이 고향이지만, 엄연히 한국기원 대표로 참가해 결승에 오른데다, 대국의 초읽기 장면이 바둑TV 케이블을 타고 한국땅에 흐를 것이다. 결국 루이 9단은 '한국말로 초읽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물론 어느나라 말로 초읽기가 방송을 탔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몽4 - 중국대표의 꿈?!
2004년 유일한 세계 여자바둑대회인 정관장배가 국적별 연승대항전으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한국기원 소속기사지만 루이나이웨이 9단은 중국국적을 가지고 있으므로 중국대표로 나가야 한다.
애초에 중국밖을 떠돌지 않았다면 루이는 중국대표로 전성기를 구가했을 가능성도 높았다고 볼 수 있다. 루이 9단이 가졌던 애초의 꿈도 중국대표로 바둑을 겨루는 것이었을 것이다. 루이 9단이 중국대표로 정관장배에 나올 수 있을까?
중국언론등을 통해 들리는 소식은 루이의 중국 대표 출전에 꽤나 긍정적인 것 같다. 루이가 중국을 떠나게 된 이유도 이제는 거의 20년 가까이 되어 간다. 중국기원이 반대할 이유도 크게 없는 것 같고.
루이 9단의 행마는 여러 곳에 걸쳐 있었지만 목적은 오직 바둑 하나였다. 루이 9단의 꿈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것 같다. 어느때 어떤식으로 성취될 지 자못 궁금하다.
[C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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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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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두 연인이 사연이야 어떠하든 이곳 저곳을 낭인기객으로 떠돌다 한국에 둥지를 내려 아름다운 꿈을 이루어 간다니 그사랑, 그열정, 그노고, 그간난, 그성취,그희열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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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기사인데, 아쉬운 것은 17 년 전에 중국을 떠난 이유를 얼버무렸다는 점이다. 그게 미묘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때와 지금은 세상이 많이 바뀌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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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또는 이데올로기적인 것이라 해도 못쓸게 없다고 본다. 또 이왕 이부부에 대해 기사를 쓸 양이면, 바둑 역정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향후 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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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xzerg |
｜ 2004-10-20 오후 1: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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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바둑 망명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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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장주주부부 언제까지나 행복하길 그리고 두사람을 배려해준 한국기원관계자여러분과 기타 바둑인 여려분께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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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Go래7단 |
｜ 2005-01-02 오전 7:4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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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바둑에대한 열정과사랑, 끊임없는연구열,, 루이는 한국기원의보배입니다. 그당시파격적으로 두부부를 받아준 한국기원의 결정 ! 늦었지만 찬사를 보냅니다.그때 멋진결정내리신분이 누구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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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별등대 |
｜ 2005-01-08 오후 12: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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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너무 너무 고생스러운 삶을 살앗네요. 부디 목슴이 다하는 날까지 님이 좋아하는 바둑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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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