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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 국수가 입회한 결승 1국. 승자는 안국현이었다. |
"나도 강하다. 긴장하지 말자."
첫 결승무대, 위축되지 않으려고 마음속으로 계속 주문을 외웠다. 강한 상대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내 바둑을 두고 실수만 줄이면 가능성은 있다. 그런데 대국을 앞둔 점심에선 밥양을 반으로 줄였는데도 소화가 잘 안 된다. 정말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핸드폰을 들어 여자친구에게 온 응원문자를 확인하며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었다.
27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2기 GS칼텍스배 결승1국에서 안국현 6단은 김지석 9단을 상대로 216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국후 안국현은 "첫 판은 꼭 이기고 싶었다. 평소에 대국을 앞두고 잘 안 떠는데 1국은 살짝 긴장되었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1국을 이겨서 더 자신감이 붙었다. 2국은 수읽기에 더 집중해 좋은 바둑을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지석은 "백 76으로 끊어온 수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타이밍이 약간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둬오니 대응이 어려워 힘들어졌다. 첫 판은 졌지만 아직 기회가 남았으니 최선을 다 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결승 2국은 28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 김지석이 말한 백 76수(세모 표시). 이 수를 당하고 나선 흐름이 백쪽으로 넘어갔다.
안국현은 결승 1국 승리로 올해 14전 13승 1패를 기록했고, 전체기사 중 승률1위, 다승 4위에 올랐다. 랭킹은 김지석이 5위, 안국현이 18위다. 결승 5번기 전까지 상대전적은 김지석이 5승 1패로 앞서고 있었다.
제22기 GS칼텍스배는 매일경제신문과 MBNㆍ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기는 27~28일, 5월 4~6일에 속행된다. 사이버오로가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고 바둑TV에서 오후 2시부터 생방송한다.
▲ 결승 1국 승자는 안국현이다.
▲ 인터뷰 중인 두 대국자. 승자와 패자가 나란히 앉았다.
▲ 김지석은 2013년과 2014년에 연속으로 GS칼텍스배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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