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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니어리그와 여자리그의 '아이콘' 조치훈(왼쪽)과 최정의 첫 격돌이었다. |
조치훈 9단과 최정 9단은 시니어리그와 여자리그의 아이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들인데, 이 두 사람이 대국판을 마주하고 앉은 것은 처음이었다.
대방건설배 시니어 vs 여자 바둑리그 챔피언스컵 3번기 1차전이 12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3 대 3 단체전 3번 승부로 펼쳐지는 시니어 vs 여자 바둑리그 챔피언스컵의 제한시간으로 각자 2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를 준다. 무승부가 나오면 주장전 승수, 개인 승수 순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원이다.
1차전은 여자리그팀의 완승이었다. 여자리그 대표로 나온 충남SG골프는 시니어팀 대표로 나온 KH에너지를 3-0으로 완파했다.
▲ 1차전 경기.
1국에서 최정이 조치훈에게 흑으로 13집반승을 거뒀고, 2국에선 송혜령이 강훈에게 250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3국에선 루이나이웨이가 350수 만에 흑6집반승했다.
최정은 역전한 바둑이었다. 초중반 조치훈이 자신의 스타일로 판을 짜며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후반 거의 잡았던 최정의 대마를 놓치고 역습을 허용했다. 최정은 용궁을 탈출하며 조치훈과의 첫 대국을 승리로 장식했다.
▼ 최정(흑)과 조치훈의 대국. 초반은 조치훈이 우세했는데, 최정의 완착 때문이었다. 그 수가 흑1이다. 좌우를 넘어가자는 의도가 있다.
▼ 실전에서 조치훈은 백1로 받았고 이하 흑8까지 최정은 넘어갔지만 그 사이 백은 좌하와 중앙 말이 두터워졌다. 이렇게 되어 조치훈의 우세.
▼ AI는 애초 아래로 붙이는 수 대신 흑1을 제시한다. 이 수였으면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 이런 형태에서는 백1에 두어 귀에 쳐들어온 흑을 잡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지금의 배석에서는 A, B의 맞보기를 노릴 수 있다. 흑이 넘어가는 형태였던 실전과는 큰 차이다.
▼ 백3으로 건넘을 차단하면 흑은 4로 끊는다. 이하 14까지 귀에서 살아둔 뒤 그 오른쪽 말은 16까지 자세를 잡는다.
지난해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첫 정상에 오른 충남 SG골프는 부동의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과 송혜령ㆍ김신영 2단,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이 한팀을 이루고 있다.
KH에너지는 주장 조치훈 9단을 필두로 ‘도전5강’ 출신 장수영ㆍ강훈 9단이 각각 2ㆍ3지명으로 활약 중이며, 부산을 대표하는 장명한 6단이 4지명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대방건설배 시니어 vs 여자 바둑리그 챔피언스컵에서는 포스코켐텍(감독 이영신)이 KH에너지를 종합전적 2-0으로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 루이나이웨이.
▲ 1차 3국 장수영-루이나이웨이.
▲ 호랑이연고를 바르고 있는 루이나이웨이.
▲ 1차 2국 송혜령(승)-강훈.
▲ 송혜령.
▲ 강훈.
▲ 조치훈.
▲ 머리를 짧게 깎은 최정.
▲ 경기 전 묵상하는 최정.
▲ 김인 9단이 심판으로서 대국개시를 선언했다.
▲ 다중모니터가 설치된 심판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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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