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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뜨거워지는 날씨처럼 본격 중반전에 접어든 KB리그는 티브로드와 Kixx, CJE&M의 '3강 구도'로 정착돼 가는 느낌이다. 이날 우승후보 팀끼리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에서 CJE&M이 새내기 박재근(오른쪽)의 결승점으로 티브로드를 3-2로 꺾었다. |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
새내기 박재근 결승점 수훈
박정환은 6연승 무패행진 이어가
"티브로드가 '1강'인 건 맞지만 차이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그 아래 Kixx와 CJE&M이 만만치 않거든요." (유창혁 해설자)
리그 중반전에 접어든 2015 KB리그는 디펜딩 챔피언 티브로드가 박빙의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Kixx와 CJE&M이 부쩍 힘을 내는 모습이다. 이른바 '3강 구도'. 18일의 경기에선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CJE&M이 티브로드의 4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면서 4승2패 동률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CJE&M은 1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에서 이지현.강동윤.박재근이 활약하며 티브로드를 3-2로 꺾었다. CJE&M은 2-1로 앞서가다가 4국에서 동점을 허용, 위기를 맞았으나 최종국 '퓨처스 대결'에서 새내기 박재근이 윤찬희를 물리치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리그 데뷔전에서 결승 홈런을 날린 박재근(CJE&M 퓨처스 1지명). 올해 입단한 새내기답지 않게 시종 침착한 자세로 후반 역전승을 일궈냈다.
양 팀의 아이콘인 이동훈과 신진서가 한중미래천원전 참가로 나란히 빠진 상태에서 펼져진 경기. 미리 제출된 오더가 흥미로웠다. 1국과 2국은 양 팀 주장 대 상대 5지명간 크로스 대결. 이어 3국~5국이 동갑내기 라이벌(김승재-이지현)과 4지명. 퓨처스 선수간 동급 맞대결로 꾸며져 누가 이기든 3-2 승부를 점쳤다.
먼저 앞서간 쪽은 CJE&M. CJE&M은 최대 승부처로 지목된 3국에서 이지현이 김승재를 상대로 집념의 역전극을 펼친 데 이어 주장 강동윤이 박민규를 순조롭게 제압하며 2-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텁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티브로드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4국에서 강유택이 박승화를 꺾으면서 동률을 만들었고, 마지막 5국도 윤찬희가 유리한 국면를 이끌면서 지난 경기에 이어 또 한번의 역전을 외쳤다.
이런 급박한 형국에서 이번 시즌 두 번째 출전한 박재근이 큰 일을 해냈다. 불리했던 바둑을 후반 무서운 끈기로 따라붙은 끝에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반면 윤찬희는 느긋한 모습을 보여 팀 관계자들을 초조하게 했다. "마치 이긴 사람처럼 두는데 암만 봐도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유창혁 해설자가 거듭 갸우뚱할 정도로 후반에 안이함을 드러냈다.
박재근은 팀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고, 자신도 1부리그 대국에서 첫 승리를 거두면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팀스코어 2-2 상황에서 마지막 5국은 후반 들어 긴박한 반집 승부로 치달았다. 양 팀 검토실이 계가에 분주한 사이 티브로드의 주장 박정환이 CJE&M 검토실로 넘어와 강동윤의 어깨를 짚은 채 모니터를 보고 있다.
3연승을 달린 CJE&M은 티브로드, Kixx와 4승2패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3강 대열'에 합류했다. 티브로드는 주장 승수에서 Kixx에 앞서 1위를 지키긴 했지만 4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1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19일엔 포스코켐텍과 화성시코리요가 7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변상일-민상연, 나현-이원영, 김명훈-홍기표, 김진휘-박정상, 류민형-김동호. 공히 2승3패를 기록 중인 양 팀은 승리 시 5할 승률과 함께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92년생 동갑내기의 자존심이 격돌한 3국. 이지현이 시종일관 밀어붙이다가 하변에서 착각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후반 흔들기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제2국. 강승민이 박정환을 상대로 중반까지 판을 잘 꾸렸지만 상변에서 오버페이스가 문제였다. 침투한 백 일단이 한 수 부족으로 잡혀선 사실상 승부 끝. 이후 모든 패를 버텨가며 뒤집기를 노려봤지만, 박정환은 요지부동이었다(327수 흑5집반승). 박정환은 6연승을 달리며 '유일한 연승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제1국(장고). 상대 전적 1승1패였지만 얼마 전 LG배 8강에 진출하는 등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 있는 강동윤을 박민규가 잡기는 어려웠다. 강동윤은 최근 4연승의 기세를 올리며 5승1패, 박민규는 2승3패가 됐다.
▲4지명 동급대결로 펼쳐진 4국. 박승화가 어렵게 중반 역전에 성공했으나 이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재역전을 허용했다.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웠던 듯 복기 없이 자리를 일어선 박승화. 하지만 유창혁 해설자로부터 "좋지 않은 매너"란 핀잔을 들었다.
▲제5국. 새내기답지 않게 후반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준 박재근. 윤찬희는 형세판단에 착오가 있었던 듯 끝내기 수순이 안이했다. 반집 승부를 예상했던 바둑은 최후의 승부패를 하는 과정에서 박재근이 멋진 수를 터뜨려 순식간에 4집반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 경기에서 난적 Kixx를 꺾은 데 이어 우승 후보 1순위 티브로드마저 꺾은 CJE&M. 3연승이다.
▲ 4연승을 달리다 제동이 걸린 티브로드. 간신히 1위는 지켰지만 언제 내려올지 모르는 가시방석 자리다.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기전 총규모는 34억 원이며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7라운드 1경기까지 팀 순위
▲ 7라운드 1경기까지 개인 순위
KB리그 운영본부가 제공한 원본을 사이버오로가 편집해 올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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