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Home > 뉴스 > 국내뉴스
바둑사에 빛나는 묘수, AI로 살펴보다 -1편-
바둑사에 빛나는 묘수, AI로 살펴보다 -1편-
'바람의검심 7단★'이 살펴본 역대 묘수
[기획/특집] 바람의검심  2019-02-04 오후 11:53   [프린트스크랩]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페이스북
▲ 사카다 에이오 9단(왼쪽)은 날카롭기 그지없는 스타일로, 수많은 묘수를 보여주었다.


바둑 역사엔 두고두고 기억될 묘수가 많다. 머리를 탁 치게 하는 묘수도 있었고, 그동안 간과하고 지나가서 처음 보는 묘수도 생각 외로 많았다. 그중에서 고르고 골라 묘수 5개를 선정했다.

묘수라는 말도 어찌보면 주관적이다. 보기에 따라선 묘수라고 말하기엔 아쉽다거나 아예 묘수로 인정하기 어렵겠다는 의견도 가능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된 지금, 인공지능은 우리 인간들의 역대 묘수를 어떻게 생각할까. 바람의검심 7단★이 프로기사의 관점과 인공지능의 관점을 비교해 소개한다.


▼ [묘수1] 불후의 묘수
1960년 제6기 최고위전 도전5번기 제1국) 흑:후지사와 슈코 백:사카다 에이오 백 1집승

첫째 묘수는 “사카다의 묘수”라 불리는 묘수다. 워낙 오래 전 바둑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열성 바둑팬이라면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다. ‘면도날’로 불리는 사카다 9단은 본인의 별명대로 날카로운 타개와 수읽기가 강하기로 유명했다. 사카다는 일본 바둑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일본 기전에서 64차례 타이틀을 획득했고, 일본기사 최초의 1000승 달성, 최고승률(30승 2패 93.75%), 전관왕(7관왕) 달성 두 차례, 공식기전 29연승, 본인방 도전기 17연승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바둑을 살펴보면 기풍대로 후지사와 9단의 공격과 사카다 9단의 타개가 팽팽하게 맞섰다. 백은 중앙 미생마와 하변 미생마까지 2개의 돌을 타개해내야 한다. 흑세모로 붙인 장면에서 백의 타개가 쉽지 않아 곤란하다. 단순하게 1,3으로 응수하면 흑이4~8로 두면서 A,B가 맞보기가 되어 백이 걸려든다. 절체절명의 이 순간 당시 최고의 라이벌로 불리던 후지사외 슈코를 상대로 사카다는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묘수를 보여준다.

▼ 묘수1-1

6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묘수! 백1이 그것이다. 흑2로 받아준다면 이제는 백3~5가 가능하다. 백9까지 놓아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 묘수1-2

호방하고 기세를 중시하는 후지사와 9단에게 흑1의 반발은 너무나 당연했다. 아니, 꼭 후지사와 9단이 아니더라도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흑1의 반발을 떠올릴 것이다. 이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할까, 그러나 백8까지 진행되고 보니 백이 오히려 흑 귀를 잡고 살아간 형국. 인공지능은 백이 이길 확률이 80%라고 나타낸다.

▼ 묘수1-3

사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AI 릴라제로가 알려주는 흑의 정수는 1로 받아두는 것이었다고 한다. 백2~4에는 하변에 미련 없이 흑5로 중앙을 공격한다. 이랬으면 흑이 85%의 바둑이라는 게 릴라제로의 의견이다.

▼ 묘수1-4

그렇다면 릴라제로가 백에게 추천하는 수는 무엇일까? 사카다의 묘수가 아니었다. 백1~4의 선수활용 후, 사람에게는 무책으로 보이는 백5~7로 두는 게 좋았을 것이라 한다. 흑이 예상대로8~12로 둔다면 13~17로 타개한다. 이랬으면 흑이 80% 정도로 앞선다고 알려준다. 글쎄, 결론적으로 이 진행이 백의 최선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사 바둑에서는 사카다가 보여준 붙임의 묘수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 이창호(오른쪽)와 요다 노리모토.

▼ [묘수2] AI도 못 본 이창호의 묘수
2000. 5. 4 제4회 응씨배 8강전 흑:이창호 백:요다 흑2집반승

둘째 묘수는 끝내기에서 찾았다. 바둑사에서 레전드로 남아 있는 이창호 9단은 뛰어난 실력으로 10대 때부터 화제를 흩뿌리고 다녔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한 이후에도 알파고와 가장 기풍이 흡사한 기사로도 조명 받고 있다. 이창호가 두텁고 단단한 바둑으로 세계무대를 평절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정확한 형세판단과 빈틈없는 끝내기 실력에 있었다.

그런 이창호도 어린 시절엔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만 만나면 작아지곤 했다. 이 당시 유일한 천적이 요다였다. 바둑을 보면, 현재 상황은 흑이 반면 9집정도로 덤7.5집을 제하면 한 집반 정도의 우세한 상황. 인공지능은 흑1,2는 이런 정도고 흑3으로 둬서 승리확률 90%를 보고 있다.

▼ 묘수2-1

실전에서는 흑1로 찝는 이창호의 묘수가 나왔다. 백2로 받는 건 똑같이 흑5까지 진행하고 나중에 백△로 돌이 오면 흑A가 선수로 들어서 흑이 한집 이득이다. 재밌는 건 흑1의 묘수가 인공지능의 후보에 없었다는 것. 이창호 9단은 인공지능이 생각지도 못한 묘수를 들고 나온 것이었다.

▼ 묘수2-2

흑의 묘수에 백1로 최대한 버티는 것은 흑2~4의 수순으로 백이 7까지 후퇴가 불가피하다. 이 진행은 백이 더 손해.

▼ 묘수2-3

실전에는 백1로 둬서 9까지 바꿔치기를 선택했지만, 흑10까지 차이는 더 벌어졌다. 찝는 묘수로 상대에 반발을 유도해서 승리를 굳힌 이창호가 이 대국에서 승리한 뒤 요다의 천적 이미지는 서서히 지워져갔다.

▼ 묘수2-4

'원조' 찝는 묘수를 보니 최신판 찝는 묘수가 떠올라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8년 11월 23일 최철한 9단과 판팅위 9단(흑)의 농심신라면배 대국이다. 미세하게 백이 추격하는 흐름의 상황. 부분적으로는 흑이1,3으로 두는 것이 가장 크다. 그렇다면 백4로 두면 미세한 흐름이 이어진다.

▼ 묘수2-5

흑1로 찝은 것이 판팅위의 묘수. 예전 이창호의 찝는 묘수를 보고 영감을 받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맥락이 비슷하다. 어릴 때부터 침착함이 이창호와 닮아서 중국판 돌부처로 불렸던 판팅위다. 백2로 받을 때, 예정대로 백8까지 진행하고 흑9로 두니까 A의 끝내기 후속수단이 생겼다. 미세한 상황에서 찝는 묘수로 승리를 가져갔다.

-2편- (☞ 클릭!) 으로 이어집니다.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바둑정신 |  2019-02-10 오전 12:42:00  [동감0]    
인공지능으로 과거 묘수 검토.. 재밌고 유익합니다
90년생 |  2019-02-05 오후 12:02:00  [동감2]    
인공지능으로 과거 묘수 검토.. 재밌고 유익합니다 좋은 기획이네요
eflight |  2019-02-05 오전 11:35:00  [동감1]    
이창호는 릴라제로의 상위 버전.
흑백마스터 |  2019-02-05 오전 10:09:00  [동감1]    
일반적으로 불리하거나 어려운 상황 타개하는데 나오는 수가 묘수니까. 인공지능은 이미 초반 포석 끝나는 순간 앞서가기 시작하니.
FirstPage PrevBlock   1   NextBlock LastPage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