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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그들의 대국은 즐겁다. 이세돌(왼쪽)과 이창호. |
90년대 중국은 이창호와 동시대에 있다는 사실에 애달파했다. 이창호 때문에 중국은 세계대회 우승이 쉽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이창호가 시들해져 이제는 중국도 해볼 만해졌나…’하던 시점엔 이세돌이 나타나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중국은 이 둘을 ‘양이(兩李)’라고 부른다.
세월이 흘렀고 양이도 나이가 들었지만 ‘양이전’은 여전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빅매치다. 이창호와 이세돌의 72번째 맞대결(비공식포함)에서 이창호가 완승을 거뒀다. 1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유안타증권배 특별대국에서 이창호가 233수 만에 이세돌을 흑7집반으로 눌렀다. 공식상대전적은 36승32패이며, 비공식포함 상대전적은 39승33패가 됐다.
시종일관 이창호의 독무대였다. 우하에 보가를 마련한 이창호는 중원까지 제압했고 이세돌의 강공에는 슬쩍 비껴나기로 허허실실 작전을 폈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박정상 9단은 “이창호 9단의 원맨쇼였다.”라며 추어올렸다.
▲ 국후엔 대국자들이 공개해설장을 찾아 소감을 말했다.
국후 이창호와 이세돌은, 한국기원 2층 공개해설장을 찾은 바둑팬들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이세돌은 “이창호 사범님과 둔다는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항상 많이 배운다. 특히 오늘은 더 즐거웠다.”고 했다. 이창호는 “이세돌 사범은 복기에서 자신이 불리했던 장면을 많이 얘기하던데 나로선 굴욕적인 형태도 있었다.”면서 “정신 없이 둔 바둑이었다.”고 했다.
이 대회는 한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 중 최초는 동양증권배인데 동양증권이 유안타 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3년 이후 중단된 ‘월드챔피언스 온라인 대회’를 재개하면서 이벤트로 준비된 특별대국이었다.
▲ 사이버오로 수순중계기록은 대만 위리쥔 초단(왼쪽), 계시는 아마 강자 김예슬 씨가 맡았다.
▲ 기록을 위해 이세돌의 착수를 지켜보는 위리쥔.
▲ 이창호는 반상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 이창호가 음료수 한모금을 머금었다.
▲ 이창호와의 바둑을 언제나 즐거워하는 이세돌.
▲ 한국기원 2층에서 열린 공개해설회. 장혜연 캐스터(왼쪽)와 김성룡 9단이 진행했다.
▲ 뒤켠엔 팬들을 위한 다과가 준비돼 있다.
▲ 국후, 이세돌이 진지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창호에게 제시하고 있다.
▲ 이창호도 이세돌과의 대국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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