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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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판도라의 상자
인간 대 인공지능의 대결을 보고
| 오현세 2016-03-17 오후 02:40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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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과 인간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전 세계의 톱 관심사이자 핫이슈였다. 언론사의 대형 옥외 모니터가 설치된 곳이면 거리 어디에서나 실시간 중계화면을 만날 수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이하 사진자료/구글 제공> |
 이 글은 한국 현대바둑 70주년기념 바둑문학상 공모전에서 <인간 발전의 가늠자 바둑>이란 작품으로 수필부문 우수상을 받은 오현세 작가가 쓴 ‘이세돌-알파고 대결'에 대한 단상입니다. -편집자 주-
영국에서 발달해 한반도를 강타한 지진 알파고의 여진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단순히 호사가의 흥밋거리 정도인 줄 알았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이처럼 엄청난 여파를 몰고 오리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자, 이세돌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기계가 인간을 이겼다고 사람들은 흥분의 도를 넘어 일종의 공황상태로 진행하고 있다. 왜일까?
사람들은 기계가 연산 능력에서 인간보다 앞선다고 기계를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기계가 힘에서 인간보다 강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사람보다 빨리 달려도, 날씨를 빨리 예측해도 인간은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인간이 그렇게 하라고 했기 때문에. 기계는 인간이 시킨대로의, 예측 가능하고 기대했던 결과를 내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파고는 결코 인간이 입력하진 않은, 예측하지 못한 결과물을 생산해 냈고 그 결과물이 이세돌의 답보다 뛰어났다. 알파고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인간은 “질문하고 관찰하고 사고해서 해답을 찾아가는 유일한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의 정의다. 그렇다. 스스로 질문을 갖고 스스로 관찰하고 스스로 사고하여 스스로 해답을 찾는 것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그것이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보증해 주는 절대적인 증거라고 인간은 스스로 자부해왔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개발사는 알파고도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가치를 판단하여 해답을 찾을 줄 안다고, 그러니 한번 붙어보자고 자신만만 바둑의 세계 일인자인 한국의 이세돌 프로에 도전했다. 사람들은 단순한 개발사의 흥행전략으로 치부했다. 일부 학자가 알파고의 승리를 예견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세돌의 완승을 점쳤다. 중국의 바둑 일인자인 커제도 이세돌의 전승에 전 재산이라도 걸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다는 바둑의 경우의 수를 컴퓨터가 검토해 내린 해답이 인간의 해답을 능가할 수 있다고?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다섯 차례 대결에서 4:1로 이겼다. 기계의 답이 인간의 답보다 4:1의 비율로 옳았던 것이다. 바둑에 관한 한 기계에 불과할 뿐인 컴퓨터가 인간보다 똑똑함을 증명했다. 이 똑똑하다는 말은 셈 따위가 정확한 것은 물론 사리에 밝고 총명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인간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우수 인간을 가리키는 말인데 그 대상인 존재가 인간이 아닌 것이다. 사람들의 공황이 당연해 보인다. 알파고에 탑재된 소위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기계란 것이 그처럼 가공할 존재일까? 그럴지 모른다.
▲ 애초 인공지능이 1승만 거둬도 이긴 거라고 했던 예상은 거꾸로 인간이 1승을 거두는 게 기적이라는 평가로 바뀌었다. 미지의 인공지능을 상대로 불과 네 판만에 고대하던 1승을 올린 이세돌은 '인류대표로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 승부사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알파고가 데뷔한 첫 무대가 바둑이니 우선 바둑계부터 보자. 현재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 150개가 넘는다. 이들이 모두 제 나름대로의 알파고를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약 150개의 바둑 인공지능이 생긴다는 이야기인데 이 숫자는 현재 우리나라 프로기사수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이들이 경기를 벌인다면? 이들끼리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가 열린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에는 야구에 지금처럼 관중이 몰리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우리나라 야구의 수준이 외국에 비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일본야구, 미국야구를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나라 야구는 동네 스포츠에 불과했다. 수준이 낮으니 재미가 없고 재미가 없으니 관심도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관중들이 경기장을 꽉 꽉 채운다. 왜? 우리나라 야구의 수준이 세계 톱클래스이기 때문이다. 관중들은 수준 낮은 경기를 보려하지 안는다.
만약 알파고를 위시한 각국의 인공지능들이 출전하는 대회가 열린다면 바둑인들은 과연 사람들끼리 두는 바둑을 관전하려 할까? 인간끼리 두는 바둑무대는 점차 사라질 것이고 목표가 없어진 아이들은 더 이상 바둑을 배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알파고가 일반인을 상대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 기존의 모든 바둑사이트는 모두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하루 24시간 인간 최고수를 이긴 프로그램이 대국을 해 주는데 기존의 사이트가 무슨 필요가 있나? 한마디로 바둑은 인공지능끼리 두는 게임으로 변할 것이고 그러다 아무도 바둑을 배우지 않아 사람들이 바둑에 대한 흥미를 잃으면 인공지능바둑도 더 이상 흥행이 않되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고 마침내 바둑은 과거의 유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 인공지능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구글의 딥마인드 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인공지능을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인간을 돕는 보조제로 활용하는 게 목표라고 천명했다.
개발사측은 이러한 인공지능을 의료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한다. 환자의 모든 정보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최선의 치료법을 가르쳐주도록 할 계획이란다. 멋지다.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모든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게 가장 적합한 삶을 조언해주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진다면? 사람들은 종교 대신 인공지능신, 즉 알파고(Alpha Go)가 아닌 알파갓(Alpha God)에 매달리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종교로 인한 인간들의 분쟁이 없어져 좋긴 하겠지만 만일 알파갓이 조언을 구하는 인간에게 이렇게 답을 준다면? “당신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살 필요가 없습니다. 빨리 이 세상에서 사라지십시오.” 알파갓의 판단이 맞을 것이다.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가 모든 정보를 망라해 내린 결론이므로. 그렇다면 그 인간은 스스로 죽던지 누군가가 죽여야 한다.
장애인을 돕는 활동보조인들을 교육할 때 가장 강조하는 말이 있다.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까지 도와주면 그 장애인은 퇴화한다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돕는 존재가 될 것임은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어디까지 돕도록 할 것인가?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 화두에 대한 철저하고 일치된 인간의 합의 하에 진행되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인공지능은 제2의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다. 제우스가 만든 판도라의 상자에는 맨 밑바닥에 희망이 있었다. 인간은 스스로 만들고 있는 이 인공지능이라는 판도라의 상자에 무엇을 담기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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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ger119 |
｜ 2016-03-21 오후 7:22: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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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的看法很新鲜。写的非常好。祝作者先生健康幸福。(참신한 시각이다.좋은 글이다.작가 선생의 건투를 빈다...한국인 친구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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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tp12 |
｜ 2016-03-18 오후 2:2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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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엄청무섭지만..더 무서운건 사람이다.
2천년 바둑을 알파고가 불과 2년만에 무너뜨렸다.
그리고 알파고가 평정한 난공불락 천하무적 알사범을
떡실신 된 세돌이가 못 질한 관속에서 나와서, 하룻만에
알파고를 KO승으로 바둑판을 뒤집어 엎었다..
세돌이 커제가 알파고의 기존고정관념을 깨는 파격
적인 수루다가 지금도 너끈히 한점이 늘었다. 알파고는
또 4국78수를 배우고, 세돌이커제가 또 작심하고
알파고를 연구하면 최대 2점까지도 늘거다.. 그러면
알파고가 아니라. 바둑신하고도 치수고치기를 할 판이다..
알파고는 점령군이 아니라, 서로 밀고 끌어주는 윈윈-동반자다.
바둑매니아 하사비스가 알파고 덕에 10조를 쓸어담았는데,
구글 주가가 10조나올랐는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바둑)
해되게 하것는가..알파고와 바둑계는 서로 윈윈하는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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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jsay |
｜ 2016-03-18 오후 1:0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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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애호가들이 바둑을 두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인간의 머리로는 결코 습득할 수 없는 미지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미지수에 관해 조금 더 알아가고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상대와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의 몰입은 바둑의 재미를 더하게 되는 요소가 되겠지요. 바둑애호가들은 프로가 되거나 바둑의 신이 되기 위해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닙니다. 크레인이 역도를 대신할 수 없듯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바둑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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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장문단수 |
｜ 2016-03-18 오전 11:5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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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 한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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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검사 |
｜ 2016-03-18 오전 11:23: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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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가님의 글을보니 공감이 가네요.인고지능의 학습효과때문에 앞으로의 일은 어찌될지
알수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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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sunim |
｜ 2016-03-18 오전 11:04: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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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여파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크게 대두되고 있네요. 오작가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을 주제로 흥미롭게 글을 썼네요. 작가가 언급한 대로 알파갓(Alpha God) 이 실제로 출현할지도 모르겠읍니다. 그러나 흔히 비유하듯이 칼을 사용하는자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칼의 효용가치가 달라지듯이 인공지능도 그것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그 효용가치가 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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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lsadd |
｜ 2016-03-18 오전 8: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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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그냥 테스트 도구의 하나였을뿐, 바둑이 흥하건 망하건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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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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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망해서 없어져도 먹고사는 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겠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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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검객 |
｜ 2016-03-18 오전 9:34: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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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 있고 예리한 글이지만 어쩐지 찜찜한 구석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알파고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에 불과했던 IBM의 체스컴퓨터 Deep Blue가 1997년에 세계 체스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를 제압했고 2011년에는 컴퓨터 Watson이 퀴즈 쇼에서 역대 최고의 출연자 두 명을 압도적인 차이로 물리쳐 인류를 경악케 했다. 그리고 이 괴물(컴퓨터)을 만든 이들은 아직 그들이 정복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영역인 바둑도 무릎을 꿇게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호언했다. 그러나 바둑애호가들은 물론 대부분의 컴퓨터 권위자들까지도 아직은 요원한 문제요 어쩌면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자신 있는 답변의 근거는 바둑만이 가지고 있는 천문학적인 경우의 수 때문만은 아니었다. 인간은 연산능력에서는 컴퓨터에게 뒤질지언정 직관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직관, 감(感) 또는 영감이라고도 일컫는 그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추상적인 단어요 죽음 이후에 전개되는 세계를 알 수 없듯이 살아있는 현실에서는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을 앞 수백년 되는 느티나무에 얽힌 전설만큼이나 신비스런 단어다.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는 사전 인터뷰에서 ‘직관은 바둑에서 중요한 요소다. 우리 시스템이 얼마나 직관을 모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 왔다. 게임 분야에서 직관에 도전하는 게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을 때도 ‘기계에 직관이라니, 아니 직관을 모방할 수 있다니, 당신은 아직 미망의 세계에 헤매고 있소.’ 라며 평가절하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됐던 인류대표 이세돌이 참패했다. 할 말이 없다. 이번 이세돌 알파고의 5번기 결과에 망연자실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인간이 패한 것이 아니라 이세돌 개인이 패한 것이라는 이세돌 어록처럼 아직은 더 검증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프로 기사들의 국후담에서 왜 그 중요한 시점에서 하필 그 수를 두었습니까? 라는 물음에 한참 뜸을 들인 승자는 어눌한 투로 답한다. ‘어쩐지 느낌으로 그곳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기가 승착이었습니다.’ 그것이 정답이다. 그것이 직관이요 영감이다. 글쓴이가 재미로 하자는 가십성 예단이겠지만 인공지능이 인류의 행복을 가져오는 훌륭한 역할도 하지만 영감과 직관을 지닌 절대자(Alpha God)로 둔갑하여 인간의 선악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또 하나의 사이비 교주 알파갓이 등장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알파고가 결국 종교의 영역까지 접수하게 되고 동네야구 수준이었던 프로야구가 WBC를 제패하는 수준이 되자 1000만 관중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인공지능끼리의 바둑대회로 몰린 관중들 때문에 수준 낮은 인간끼리의 바둑대회가 파리를 날리게 될 것이라고 자꾸 우리를 초라하고 왜소하게 만든다. 과연 그렇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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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림유현 |
｜ 2016-03-17 오후 11:2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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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댓글이넘 적군 .... 엄숙한분위기.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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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nalee |
｜ 2016-03-18 오전 2:46:00 [동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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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셨군요...
이번 이벤트가 무엇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 전혀 눈치조차 채지 못한, 한참을 빗나간 감상 이군요...
예를 드신 야구나 알파갓도 님의 상상력이 가져다 준 잘못된 비유이고, 허구일 뿐입니다.
알파고는 범용 알고리즘 입니다. 바둑에 특화된, 그래서 바둑만을 두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말씀이죠...앞으로 특별한 이슈가 생산되지 않는다면 인공지능끼리 바둑 두는 대회 따위가 생길리도 없고, 사람의 정보를 입력해 그 사람의 인생을 예언해 준다는... 빗나가도 한참을 빗나간 공상따위도 안하셔도 됩니다. 사람의 앞일이란게 한치 앞도 내다볼 수가 없는데 컴퓨터에 입력할 수있는 정형화되고 수치화 할수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만들 건가요? < 당신은 이 세상에서 살 필요가 없습니다>는 너무 나가신 것 같군요.
알파고는 몬테카를로 탐색트리 기법에서 두개의 심층 신경망을 연결해 경우의 수를 최대한 줄여서 최선의 해답을 찾아내려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입니다. 구글이 바둑과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고, 이세돌과는 또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 짓을 하겠습니까...? 다만 바둑이 인간이 누리는 게임중 가장 경우의 수가 많고 창의적이며, 이세돌 또한 세계 초일류 기사들 중 가장 창의적인 수를 두는 바둑기사이기에 선택된 것이지요. 더불어 바둑은 미학도 추구함을 아시는지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창의적인 수를 두었다고 해서 그걸 미학적이라 말 할수는 없다 봅니다. 단지 이기기 위한 목적으로 둔 최선의 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그런 수를 두었다면 승부를 떠나 아름다움을 추구 했다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기에 님이 염려하듯, 바둑이 사람들로 부터 흥미를 잃고 화석화 되는 일도 없을 겁니다...
구글팀이 말한것 처럼 알파고를 개발한 궁국적인 목표는 범용적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있고, 우리 사회의 기술적 난제들을 푸는 것입니다. AI의 수준도 아직은 알파도, 베타도 아닌 프로토타입 단계의 초보적 수준이랍니다. 그래서 그들이 지금까지 연구한 알파고의 수준과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는군요...
그렇다면 <바둑>과 <이세돌>이 최적의 대상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님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고 급기야는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도 압니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건 아니라 봅니다만, 먼 훗날 얘깁니다.
인공지능 스스로가 인공지능을 창조해 내는 특이점을 넘어서야 있을수도 있는 일이기에 아직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래서 판도라의 상자 따위는 거론 안하셔도 될일 이지요...
이번 이벤트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세상이 좋아지는 계기가 되는 역사의 변곡점이 되었으면 저는 개인적으로 소망 합니다. 그래서 <바둑>과 <이세돌>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만,
님과는 전혀 다른 관점 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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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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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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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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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이 논리적이고 적확하시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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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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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사부님// 기사를 읽고 나름 화가 나서... 동의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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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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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에 부탁드리고 싶은 한가지... 이런 핵심에서 벗어난, 가십을 생산해 낼 수있는 글을 기사화 하는 이유가 도데체 뭔가요? 특히 외부의 기고문 이라면 정제된 글을 올리는 편집진의 혜안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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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句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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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게 아니라 너무 앞으로 나아갔군요
알파고로 인해 어떻게 흘러갈지 정확히 예측할수 있는 사람은 없다 봅니다
하다 못해 전문가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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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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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등장에 충격이라는 일종의 소회이거늘 뭘 그리 장황하게 반박을 하는지? ㅉㅉ. 본 글의 감추어진 진짜 의미는 기계와 인간이 두는 미래의 바둑 얘기인것 같은데... 기계와 바둑을 두는 순간 바둑의 오묘함은 사라지고 만다는 걸 말하고 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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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shu |
｜ 2016-03-17 오후 7:0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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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간끼리 하는 세계 타이틀전의 권위가 예전만 못하게 될 것 입니다.
인간끼리 두는 바둑은 아무리 잘 두었어도 그 것이 최적의 수였나 하고 의문을 품고, 알파고라면 어떻게 대응 했을까 하고 생각해볼 것입니다. 따라서 작가님의 예견대로 인간끼리 두는 바둑 무대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작가님의 예리한 통찰력이 돋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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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thko |
｜ 2016-03-17 오후 5:06: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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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알파고가 여러번 대국해서
덤의 치수를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6.5, 7.5...주장이 다르니 알파고를
수천번 대국시켜서 덤을 결정하면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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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술랑 |
｜ 2016-03-17 오후 4:31:00 [동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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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바둑 지(誌) 1월호에 실렸던 오현세 작가님의 수필 <인간 발전의 가늠자 바둑>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주제 넘지만 오늘 기고하신 글 또한 매우 뜻 깊고 훌륭하다고 사료됩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11월 18일자 본란(本欄)에 쓰신 칼럼 <커제 때문에>에서 본의 아니게 꼬릿글로 작가님을 별이유없이 맹비난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럼 앞으로도 늘 건강하고 다복하시길 빌며, 좋은 작가의 반열에 오르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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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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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서 저와의 느낌차가 있군요..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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ＡＨＨ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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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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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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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lee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차이나리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도 충분히 일리가 있고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알파고는 특화된 바둑 全用(전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범용 알고리즘이다라는 의견은 탁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른한 오후 아아노(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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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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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專用)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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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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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아아노라 하는군요.. 한가지 배웠습니다. 딸래미 한테 써 먹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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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高句麗 |
｜ 2016-03-17 오후 3:57: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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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끼리 두면 고수에게 지도대국 받기 어렵지만 알파고가 상용화 된다면 누구던지 마음만 먹으면 알파고에게 지대대국 받을수 있으니 바둑이 더 재미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기계와 기계가 두는 바둑은 감정이 없어서 재미없을거 같읍니다
인간사가 재미있는 것은 희노애락 때문인데
기계끼리 두면 이겨도 좋아하지 않고 져도 괴로와 하지 않고 하니 오히려 관전자가 재미가 없고 감동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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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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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게 무서운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기계와 바둑을 두는 순간 바둑이 갖는 오묘함이 사라질 것 같아요. 사람 사는 세상이 때로는 실수도 하고.... 실수를 비통해 하고... 그러면서 살아가는 의미도 느끼는 것인데....그래서 알파고와 바둑 시합을 절재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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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9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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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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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정신 |
｜ 2016-03-17 오후 3:43: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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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교 대신 인공지능신, 즉 알파고(Alpha Go)가 아닌 알파갓(Alpha God)에 매달리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종교로 인한 인간들의 분쟁이 없어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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